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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넷마블 게임팩 ① 엔드하우스의 위기

엔드하우스의 위기 체험기

격화 2009-05-01 03:42:21

CJ인터넷의 넷마블 게임팩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들을 모아 놓은 서비스 입니다. 퍼즐/보드 게임부터 타이쿤, 두뇌 트레이닝, 숨겨진 그림찾기 등 다양한 장르의 캐주얼 게임들을 제공하며, 유저들은 월정액 방식으로 각 게임들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신규 가입자를 위한 무료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게임팩 게임들은 대부분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 플래시 게임 수준의 퀄리티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팩이 나름 매력적인 것은 누구나 쉽게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게임을 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사람들 입장에서 게임팩 게임들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찾아보면 흙 속의 진주라고. 은근히 무시 못할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들 역시 많이 있습니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넷마블 게임팩에서 서비스하는 다양한 퍼즐 게임 중에서 한번쯤 해 볼 가치가 있는 게임을 찾아 리뷰하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애거서 크리스티 2 - 엔드하우스의 위기>(이하 엔드하우스) 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격화


 

숨은그림찾기로 진행되는 어드벤처 게임

 

숨은그림찾기라는 퍼즐 게임은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PC 게임으로서 그렇게 대중적인 장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숨은그림찾기가 어떤 게임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해외에는 숨은그림찾기에 어드벤처를 결합해서 스토리가 있는 퍼즐 게임들 구현한 게임들이 다수 있습니다. 지금 소개 하는 게임도 그 중 하나인데,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앤드하우스>입니다.

 

게임은 추리소설 원작답게 추리물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제공하며, 모든 자막이 한글화되었기 때문에 접근성 또한 훌륭합니다.

 

간단한 만화로 게임의 내용을 소개하는 프롤로그.

 

<엔드하우스>를 시작하면 간단한 프롤로그를 보여 준 후 챕터1이 시작됩니다. 각각의 챕터에는 찾아야 할 물건의 수가 있고 힌트가 총 5번 주어집니다. 30분의 제한 시간 안에 화면 안 모든 물건(숨은그림)을 찾아내면 하나의 챕터가 끝나며 보너스 게임이 등장합니다.

 

숨은그림찾기를 할 스테이지들과 전체 목표치가 표시된다.

 

스테이지마다 10개씩의 물건을 찾아야 하는데, 왼쪽에 목표 리스트가 표시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여러 번의 마우스 클릭에도 목표를 발견하지 못 했을 경우 30초의 페널티가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제한 시간이 0이 되면 게임 오버가 되기에 신중하게 클릭해야 하죠. 그렇다고 너무 조심스럽게 하면 보다가 시간을 모두 잃기도 하니 적절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무작위 클릭이라 판정되면 30초의 시간을 잃는 패널티를 받는다.

 

또 힌트 기능이 있어 챕터에서 5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힌트를 사용하면 남아 있는 목록에서 무작위로 한 개가 표시됩니다. 굉장히 편리한 기능이지만 사용 숫자에 제한이 있으니, 정말 필요할 때에만 사용해야 챕터를 클리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힌트를 사용하면 화살표로 물품이 표시된다.

 

하나의 챕터를 클리어하면 보너스 스테이지가 주어집니다. 이 보너스 스테이지는 플레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입니다. 설령 도전했다가 실패했다고 해도 페널티는 없습니다.

 

물론 완수하는 편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즐기는 것은 유저의 몫입니다.

 

보너스 스테이지에서는 숨은그림찾기와는 다른 방식의 퍼즐이 등장.

 

 

누구에게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매력!

 

<엔드하우스>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챕터마다 준비 된 스테이지에서 목표로 제시된 물건을 찾아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보너스 스테이지를 푼 후, 다음 챕터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단조로운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숨은그림찾기‘의 재미를 100% 모두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습니다. 30분의 제한시간이 있어 스릴이 있고, 힌트를 언제 사용해야 할지 곰곰이 따지게 됩니다.

 

그리고 숨은그림찾기 게임이 제공하는 핵심 재미인 보이지 않아 막혀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물건이 보이며 찾아내는 순간은 기묘한 통쾌함을 줍니다. 또한 물건을 찾고 그저 마우스로 클릭하면 될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는 것 역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엔드하우스>는 일단 ‘숨은그림’이 상당히 교묘하다는 점에서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일단 ‘오리’를 찾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진짜 오리’가 있는 경우도 있고, 오리 ‘그림’을 찾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림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서 ‘단순화’된 오리 그림, ‘자세한’ 오리 그림, ‘문양이 된’ 오리 그림 등 어떠한 종류의 오리 그림이 나올지 모릅니다. 심지어 ‘선만 있는’ 오리 그림도 나오기도 합니다.

 

대충 보면 찾기 힘든, 절묘한 배치가 이 게임의 매력.

 

숨기는 위치도 절묘합니다. 눈에 너무나도 잘 보여서 오히려 찾기 힘들거나 다른 물품에 겹쳐서 찾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비슷한 크기의 물건에 숨길 때도, 본래 크기에 비해 작은 부분만 드러나서 발견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보통 하나의 스테이지에는 20가지 이상의 물품이 숨어 있다.

 

 

문화와 시대 차이가 만드는 난이도

 

<엔드하우스>는 텍스트의 한글 번역이 그렇게 훌륭한 게임은 아닙니다. 찾아야 할 물품 리스트를 보다 보면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번역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문화와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낙석이 바른 표현 같은 ‘쓰러진 표석’

 

게임의 원작 소설이 나온 해가 1932년이며 소설도 비슷한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등장하는 물건들을 보면 요즘은 보기 힘든(서양에서 사용되던) 물건들이 많이 나옵니다.

 

‘카메라’만 해도 그렇습니다.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화가 되었지만 게임의 시대에선 사각형의 상자형 카메라가 사용되었죠. 제작사도 그것을 반영하기 위함인지 그 시대를 기준으로 물건의 이미지를 제작했습니다. 여기서 유저가 자신이 찾아야 할 물건을 이해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초콜렛 패스트리‘라는 생소한 단어에 당황.

 

'전자 랜턴‘같은 경우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게 무작정 짜증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게임의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실제 물건을 찾았을 때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고 할까요? 이렇듯 미묘한 부분에서 재미를 얻는다는 점 또한 흥미롭습니다.

 

 

숨은그림찾기와 추리 어드벤처의 만남

 

<엔드하우스>를 하다 보면 ‘고정된 스토리’의 낮은 자유도가 아쉽습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했을 때 얻는 단서 카드가 그리 쓸모 없는 점도 아쉽고요. 특히 열심히 챕터를 진행하다가 보면 갑자기 엔딩이 나오면서 끝난다는 점은, 무언가 다른 것을 기대한 유저에게 실망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엔드하우스>는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입니다. ‘숨은그림찾기’ 라는 퍼즐게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십분 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워낙 유명한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유저들로 하여금 추리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재미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퍼즐과 스토리가 결합된 게임. 그러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타입의 게임을 즐겨 보고 싶은 유저들에게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다양한 퍼즐이 있어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