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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보다 친절해진 네버엔딩 스토리, 심즈3

심즈3(The Sims 3) 리뷰

nodkane 2009-06-20 10:41:51

시리즈 누적 판매량 1억 장 돌파. EA의 대표 프랜차이즈 <심즈> 2편이 발매되고 5년 만에 최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세 번째 타이틀은 바로 <심즈3>. 새로운 시리즈가 발매될 때마다 진짜 인생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던 <심즈>, 과연 3편은 어떤 인생 시뮬레이션을 보여 줄까요? /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보다 친절해진 게임

 

<심즈>의 공식 카페나 커뮤니티를 방문해 보면 게임을 주로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시리즈가 아기자기하다는 이야기도 돼지만, 전체적인 난이도가 여성 유저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쉽고, 복잡하지 않다로 해석도 가능하죠.

 

<심즈3>는 이런 시리즈 전통의 특성을 그대로 물려 받으면서도, 전작들에 비해 도움말이나 튜토리얼이 굉장히 많이 강화되어 한결 적응하기 쉽습니다. 특히 유저의 행동에 맞춰서 자동으로 현재의 상황에 따른 도움말을 보여 주기 때문에 따로 매뉴얼을 보지 않아도 막힘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유저의 행동에 맞춰서 보내 주는 도움말만 봐도 매뉴얼이 필요 없을 정도.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기능

 

인생 시뮬레이션이라고 불리는 <심즈> 시리즈는 자유도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심즈3>는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높은 자유도를 보여 줍니다(캐릭터)부터 심이 사는 집, 마을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지원되죠.

 

사실 패키지 게임에서 이정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찾아보긴 힘들다.

 

우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지난 <심즈2>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여전히 코의 높이부터 눈의 크기. 나아가서는 목소리의 톤까지, 외모를 섬세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만든 심에는 유저가 스스로 배경 이야기도 쓸 수 있어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도 있고요.

 

3편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심의 특성성격까지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심들은 전작들에 비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더 많이 납니다. (아래에서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성형중독양은 과도한 성형으로 외톨이이며 소심한 성격을 가졌습니다라는 내용으로 필자가 만들어 본 캐릭터.

 

플레이어는 이렇게 만든 심이 돌아다니는 마을까지 자유롭게 설정하고 꾸밀 수 있습니다. 심이 사는 부지부터 공공장소에 이르기까지, 마음만 먹으면 마을 전체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일일이 뜯어 고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 보이는 모든 부지를 하나하나 입맛대로 꾸밀 수 있다.

 

 

심에게 색깔을 입히는 특성 시스템

 

<심즈3>가 전작과 달라진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심의 특성을 선택하는 시스템입니다. 수십 개의 특성이 준비되어 있고, 각각의 심들은 나이를 먹을 때마다 선택할 수 있는 특성이 늘어나, 최대 5개까지 특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쉽게 말해 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각각의 심마다 다른 성격들을 골라주면 심이 사는 마을은 점점 인간이 사는 마을처럼 변모하게 됩니다. 심들은 선택된 특성에 맞춰서 행동하는데요, 이에 따라 세밀한 조작이나 심의 행동 패턴 역시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수많은 특성들. 심즈에게 색깔을 입히면서 플레이를 쉽게 해 주는 유용한 장치다.

 

예를 들어 심에게 청소를 좋아하는 특성을 선택해 주면, 그 심은 주변이 더러우면 자동으로 청소합니다. 그리고 바닥을 누르면 다른 심 같으면 나오지 않는 청소하기가 나와서 집에 더러운 부분을 알아서 정리합니다.

 

반면, 사악한 능력을 선택했다면, 해당 심은 남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기도 하며, 행동명령에는 사악한 거품목욕하기, 고약하게 잠들기 같은, 보다 다른 특성의 명령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필자의 심은 사악함과 손재주가 좋아 사악한 거품목욕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이제는 마을이 활약 무대

 

또한 <심즈3>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심들의 무대가 기존 에서 마을로 확대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심즈> 1편이나 2편에서도 자신의 집을 벗어나 공공부지 등으로 이동할 수는 있었지만 그 기능은 굉장히 제한적이었죠.

 

하지만 <심즈3>는 자신의 집을 벗어나 길을 따라 조깅을 하거나, 걸어서 쇼핑장소로 이동할 수 있고, 마을을 활보할 수도 있습니다. 지역 로딩 역시 처음에 게임을 시작할 때만 한 번 길게 있을 뿐. 한 번 마을에 들어오면 로딩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초기 로딩은 비교적 길지만, 이후에 로딩 없이 전 지역을 다 돌아다닐 수 있다.

 

그리고 전작에서는 각각의 집 마다 시간이 따로따로 흘러가기 때문에, 같은 나이대의 친구 캐릭터라고 해도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플레이어가 집중적으로 플레이한 한 캐릭터만 급격하게 늙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심즈3>는 마을 안의 시간이 모두 동일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이제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말 게임이 현실적으로 흘러가는 하나의 사회가 된 것이죠.

 

 

할 것은 많지만 같은 진행 방법

 

<심즈3> <심즈2>에 비해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추가되고, 세부적으로도 자잘한 재미 요소들이 굉장히 많이 더해졌습니다. 사물 하나 하나에 유저들이 할 수 있는 것도 많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다 보면 결코 전작들에 비해 복잡하다거나 어렵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인 게임의 뼈대가 <심즈> 1편에서부터 내려져 오는 기본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전에도 있었던 핸드폰, 전화기의 기능이 대폭 향상되어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좀더 파고 들어가 보면 게임의 유저들의 그 동안 느꼈던 불편함을 개발진이 정확하게 집어 내고 게임 시스템을 개량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호출되는 도움말도 그렇지만 대표적으로 자율성 레벨 시스템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저들은 심들의 자율성 레벨을 설정할 수 있어서 심이 현재 자신의 상황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느냐를 지정해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심들은 전작보다 더 똑똑해진 모습을 보여 주죠. 배고프면 알아서 밥을 차려 먹고, 졸리면 알아서 자러 가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혼자서도 잘 놉니다.

 

이에 따라 유저가 일일이 밥 챙겨 주고, 재워 주고, 오줌·똥을 받아줄(-_-;;) 필요가 없습니다. <심즈> 시리즈에서 가장 귀찮고 고역인 일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자율성 레벨을 높게 설정해 놓으면 유저가 별다른 행동을 안 해도 자신의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심을 구경할 수 있다.

 

 

장점이자 단점인 네버엔딩 스토리

 

<심즈>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역시나 엔딩이 없다는 것입니다. 게임상의 심들은 늙어 가고 새로 태어나고 세상은 변화하지만 게임은 아무리 아무리 플레이해도 큰 변화가 없고, 엔딩조차 없습니다.

 

설사 심이 죽더라도 게임오버가 아니기 때문에 유저들은 정말 지치고 질릴 때까지 <심즈3>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때는 심에게 애착이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잘못되면 새로 만들지랄까?

 

엔딩이 없다는 것은 유저의 성향에 따라서는 독으로도, 약으로도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패키지 게임에서 목표를 정하고 확실하게 딱 떨어지는 엔딩을 보고자 하는 유저라면 <심즈3>를 하면 할수록 실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심즈3>에는 각각의 심마다 ‘궁극의 목표(인생목표)라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이는 사실 달성해도 그만, 달성하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전화 한 통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 너무 쉽잖아!

 

정리하자면 <심즈3>는 소꿉장난, 인형놀이 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소꿉장난이나 인형놀이와 다른 점이라면 굉장히 리얼한 인생을 하나의 놀이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죠. 딱 정해진 엔딩이나 감동적인 스토리, 화끈한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라면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끔은 한 템포 느린 게임. 그리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게임, 오랜 기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하는 유저라면 선택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듯합니다.

 

덤으로 <심즈3>는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만든 컨텐츠를 다른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고, 다른 유저들이 만든 각종 아이템과 컨텐츠를 보다 쉽게 다운로드해서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컨텐츠가 늘어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만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정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자신이 만든 심이나 건물, 스크린샷과 동영상을 다른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