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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간편한 조작의 도그 파이팅, HIS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HIS) 3차 테스트 체험기

격화 2009-06-22 16:46:58

게임어스가 개발하고 제이씨엔터테인먼트(JCE)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비행슈팅 게임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이하 HIS)12일 동안 3차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했습니다. 비교적 긴 일정이었지만 큰 차질 없이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HIS>는 풍부한 컨텐츠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 주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격화


 

간편한 조작의 3D 비행 슈팅

 

<HIS>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추축군연합군이 대결한다는 설정의 3D 비행 슈팅 게임입니다.

 

보통 3D 비행 슈팅이라고 하면 복잡한 조작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HIS>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단 기본 조작키가 방향 이동 외에 5개일 정도로 간단하고, 컨트롤러 역시 키보드/마우스/조이스틱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춰 즐길 수 있습니다.

 

무기도 기총/보조무기 두 가지 뿐이며, 공격 판정 또한 비교적 너그럽습니다. 덕분에 조작만 놓고 보면 기존의 비행 슈팅에 비해 단순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조준점을 적에게 맞추고 공격하는 것이 전부.

 

전투 도중에도 조작방법을 바꿀 수 있다.

 

조작이 단순하다고 해서 게임이 무작정 쉽다는 뜻은 아닙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공간이 3차원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수평 이동만 하는 2D 비행 슈팅이나 일반 슈팅·액션에 익숙한 유저들은 <HIS>수직 이동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입체감 있는 조작에 의해 다른 게임에선 맛보기 힘든 통쾌함과 아슬아슬한 스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높고 푸른 하늘에서 그림 같은 공중전을 벌이면서 느끼는 해방감은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3차원 공간이기에 조준점을 맞추는 것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매번 전투마다 뚜렷한 목표를 제시해서 유저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목표를 달성하기만 하면 과정에 상관 없이 성공, 달성 못 하면 실패.

 

 

RPG 같은 육성 시스템

 

보통 경험치를 얻고 레벨을 올리는 식의 육성 시스템을 채택한 캐주얼 게임들은, 유저들에게 선택의 폭을 많이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레벨에서는 어떠한 장비라는 식의 획일화된 정석이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HIS>는 흡사 RPG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기체 테크트리와 개조, 그리고 다양한 장비를 통해 차별화를 추구했습니다.

 

상위 기체를 얻으려면 하위 기체가 있어야 한다.

 

우선 <HIS>의 탑승 기체들은 테크트리를 따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생산에는 기술 포인트가 들어가는데기술 포인트는 오로지 레벨 업으로 얻을 수 있으며 1레벨당 2 포인트를 받습니다.

 

당연하게도 상위 기체일수록 필요한 기술 포인트가 많으며투자한 기술 포인트를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기체를 보다 면밀하게 따지게 됩니다. 여기에 전투기 뿐만 아니라 관제기와 폭격기라는 별도의 기체 타입이 있고, 전투기도 진영 당 3국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유저들은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 포인트는 기체의 개조에도 필요합니다.(12레벨 이상의 기체 개조에 기술 포인트가 필요) 개조를 통한 기체의 능력치 상승폭은 꽤나 크기 때문에 유저들은 이 부분에도 굉장히 많이 신경 써야 합니다.

 

기체 개조를 통해 능력치를 높일 수 있다. (붉은색 표시가 개조로 향상된 능력치)

 

12레벨 이상의 기체엔 개조할 때 기술 포인트가 필요하다.

 

다만 개조할 때 어떤 능력치가 올라갈지는 철저하게 운이라는 점, 개조 실패가 있다는 점, 실패시 추가 개조가 불가능한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개조에 쓴 기술 포인트를 회수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는 점으로 인해 논란의 여지가 더욱 커집니다.

 

참고로 장비도 개조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지무기연구소에서 장비 개조가 가능한데, 미션에서 적을 격추했을 때 일정확률로 얻는 개조 설계서가 필요합니다. 장비의 능력치를 향상시키거나 장착 레벨을 낮추는 등의 여러 효과가 있습니다.

 

개조할 장비 아이템에 대응하는 개조 설계서가 필요.

 

성공하면 장비 능력치가 변화, 실패시 장비가 파괴되는 것은 주의.

 

이렇듯 기체의 테크트리나 개조, 장비의 개조 시스템 등 RPG와 같은 육성 시스템은 같은 레벨이라고 해도 유저들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개성적인 면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자신의 개성을 얼마든지 게임 내에서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것이죠.

 

 

미션과 점령전이 핵심 컨텐츠

 

<HIS>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설정에 맞는 다양한 미션을 제공해 유저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줍니다미션에 연계된 퀘스트도 제공하기 때문에 유저들은 대전(PvP)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죠.

 

미션을 선택할 때 연계된 퀘스트도 표시된다.

 

내 정보 메뉴에서도 퀘스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HIS>에서 미션을 선택하면 해당 미션을 설정 중인 방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편리합니다. 나와 같은 미션을 하려는 유저들을 찾기 쉽죠. 또한 분기가 있는 미션의 경우, 수행 시간과 확률에 따라 다른 분기로 미션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결과창 왼쪽 하단에 미션 결과 항목이 존재, 어떤 분기로 마쳤는지 표시된다.

 

이렇게 미션과 퀘스트로 꾸준히 성장을 해서 레벨 20(클베 기준)이 되면, 마침내 <HIS>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점령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점령전은 추축군vs연합군 진영의 유저들이 서로의 도시를 공격·방어하면서 땅따먹기를 하는 대규모 전장을 말하는데요, 한 전장에 최대 30명이 15vs15로 치열한 전투를 벌일 수 있습니다.

 

보다 많은 도시를 점령한 세력이 공격력/방어력/경험치/()/판매가격에서 보너스를 얻기 때문에 테스터들의 참여 의욕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점령전 지도, 추축군과 연합군의 점령 현황이 표시된다.

 

점령전은 크게 유럽맵태평양맵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으며, 유저들은 맵에 표시되어 있는 길을 따라 각각의 도시들로 이동, 전장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도시에는 진영 별 최대 15명만이 참여할 수 있고, 양쪽 유저의 수가 3명 이상 차이 나면 추가 참가를 못하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대기자가 많을 경우에는 점령전 참가 자체가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도시가 길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 도시로 가는 길을 틀어 막아 상대방을 고립시키는 식의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파란 색 화살표로 준비 중을 표시. 참가 인원이 아래에 나타난다.

 

양쪽의 인원 차이가 3명 이상이면 추가 참가를 못 하는 제한이 있다.

 

마셜을 빼앗겨서 베이크와 웨이크가 고립된 상태.

직접 이동이 불가능하고, 마셜로 우선 이동한 후 다시 이동해야 한다.

 

점령전의 전투는 진지 파괴전이 기본으로, 일정시간 안에 공격측은 상대 진지 파괴를, 방어측은 공격을 막아야 합니다. 각자의 임무에서 성공한 세력이 도시의 소유권을 갖게 되고요.

 

참여한 순서대로 자동 편대 배속, 최대 3개 편대를 이룬다.

 

붉은 색 별이 파괴or보호해야 할 진지.

 

모든 진지를 파괴해서 점령 성공!

 

 

뒷마무리가 부족한 느낌

 

이렇듯 <HIS>CBT라지만 풍부한 컨텐츠를 보여 주고, 그 완성도 또한 뛰어난 편입니다. 특히 온라인 슈팅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장시간 플레이 불가를 점령전이나 육성 시스템 등으로 어느 정도 보완한 면은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아직은 만족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최신 게임 기준으로  봤을 때 썩 좋지 못한 그래픽은 둘째로 치더라도, 세밀한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입니다.

 

일단 유저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합니다. 관제기나 폭격기만 봐도 튜토리얼이 없습니다. 있는 것은 오로지 전투기 뿐으로 다른 기종을 익히려면 미션에서 알아서 배워야 합니다. 장비 개조에 관한 정보도 없어서 필자는 개조설계서의 사용법을 테스트 후반에 가서야 알았을 정도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벌어진 3 논란도 결국엔 제작사의 배려 문제.

 

여기에 최고 레벨이 되면 즐길거리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점도 걱정입니다. 현재 <HIS>가 보여주는 것은, 다음 기체로 성장하는 재미와 여럿이 같이 싸우는 집단전의 매력입니다. 하지만 모든 테크에는 끝이 있기에 성장은 언젠가는 막힙니다. 점령전도 상대편 수도는 최종적으로 점령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끝나지 않는 줄다리기가 됩니다.

 

<HIS>는 일본에서 지난 해 12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국내 3차 CBT에서는 비교적 탄탄한 게임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 슈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다음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