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를 이용한 스타일리시한 전투부터 화려한 마법까지, <C9>의 신규 직업 샤먼의 2차 직업 일루셔니스트가 공개됐다. 일루셔니스트(환상술사)는 그 이름에 걸맞게 허공에 가짜 불꽃을 일으키는 ‘일루젼프레임’이나 적을 뒤쫓는 영혼을 불러내는 ‘소울체이서’, 적의 눈앞에서 순간적으로 모습을 감추는 ‘일루젼윈드’ 등 환상을 이용해 다양한 마법을 보여 준다.
또한 샤먼 시절부터 익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베라크래셔’ 등의 화려한 스태프 기술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근접기술과 장거리기술이 공존하는 환상의 마법사, 일루셔니스트를 디스이즈게임에서 직접 체험했다. 직접 촬영한 영상부터 감상해 보자.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다양한 마법, 새로운 방식의 스킬
일루셔니스트는 <C9> 최초로 등장한 마법 캐릭터다. 덕분에 지금까지 <C9>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바로 다양한 종류의 스킬과 캐스팅이다.
현재 지역투어 버전에서 공개된 레벨 30 일루셔니스트의 액티브 스킬은 여덟 가지, 같은 레벨의 헌터나 워리어에 비해 2~3 개 더 많은데, 단순히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원거리에서 적에게 내리 꽂는 라이트닝 볼트나 자신의 주변에 광역 스턴을 거는 팬텀 크라잉, 허공에 보이지 않는 칼날을 숨겨 놓는 팬텀 블레이드 등 지금까지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스킬들이 등장한다.
특히 멀리 떨어진 상대를 자신의 앞으로 끌어오는 체인 엣지나 원하는 위치로 순간이동을 하는 일루전 윈드처럼 보조적인 성향을 띠는 스킬이 많다. 파이터나 헌터와 완전히 다른 성격의 스킬들이다.
스킬의 위력도 확실해서 상대방을 그 자리에 묶어 두거나, 이동속도를 떨어트리고, 지속적인 대미지를 준다. 액티브 스킬을 예로 들자면 추가효과가 없는 스킬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 일단 ‘마법사’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대미지도 눈에 띌 정도로 좋다.
게다가 거의 모든 스킬이 2~3 연타에 적을 띄우는 광역공격이기 때문에 한 번 제대로 연타가 들어가면 상대방 체력의 절반을 깎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몬스터를 상대할 때도 충분한 안전거리만 확보되면 막강한 전체 대미지를 줄 수 있다.
■ 느린 속도와 약한 맷집은 단점
마법 클래스의 숙명과도 같은 ‘캐스팅’은 일루셔니스트 최고의 단점이다. 일루셔니스트 대부분의 액티브 스킬에는 ‘캐스팅’이 들어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캐스팅 중에 공격을 당할 경우 스킬 사용이 취소된다.
캐스팅이라고 해도 스킬사용 전에 1~2 초의 딜레이를 갖는 정도지만, 워낙 전투속도가 빠르고 아군과 적의 한방이 강력한 <C9>에서 1~2 초가 갖는 의미는 크다. 방어력과 체력도 매우 낮아서 캐스팅 중 적의 집중공격이라도 당했다가는 그대로 황천길을 오가야 할 정도.
일루셔니스트의 장거리 스킬은 대부분 발동 후 직접 날아가서 상대를 맞추는 방식이다. 상대방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피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발동시간이 짧고 사용과 즉시 효과를 보는 스킬도 있지만, 공격력이 낮고 사정거리도 짧다. 결국 예측 사격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 손이 많이 가는 상급자용 캐릭터
결론을 말하자면, 일루셔니스트는 ‘상급자용 캐릭터’가 될 듯하다. 파티원의 뒤에서 광역공격을 퍼부으며 막강한 대미지를 줄 수 있지만 맷집이 약하고 판정이 좋은 스킬이 없어 적이 뭉친 장소에 뛰어들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쓰러지기 십상이다.
물론 일루셔니스트는 약한 체력을 보완해 줄 생존기술을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생존기술의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순간이동인 ‘일루전윈드’는 발동을 위해서는 캐릭터 이동키에서 손을 놔야 하는 까닭에 숙달되지 않으면 응급상황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대미지도 적 하나만을 노렸을 때는 다소 아쉬운 수준. 빠르게 발동되는 광역공격의 경우 적 한 가운데에 뛰어들어가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광역공격을 자주하는 만큼 몬스터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체험을 위한 플레이 도중 보스 전에서 가장 많은 몬스터를 끌고 다녔던 것도 언제나 일루셔니스트였다.
사정거리도 특별히 긴 편이 아니어서 장거리 캐릭터라기보다 중거리 캐릭터에 가까운 느낌이다. 다양한 스킬과 강력한 화력으로 적을 괴롭힐 수 있지만 그만큼 자신도 쉽게 위험에 노출되는 ‘모 아니면 도’의 캐릭터라고 보면 될 것이다.
만약 전투의 흐름을 확실히 읽고 적이 뭉쳐 있는 적재적소에 마법을 날리고도 ‘살아 돌아올 자신이 있는 유저들’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하지만 언제나 한 박자 느린 자신의 손을 원망하는 유저라면 일루셔니스트를 선택하기 전에 한 번쯤 더 고민해 보는 편이 좋을 듯하다. <C9>에는 다른 클래스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컨트롤을 실험하고 싶다면 주저없이 일루셔니스트를 골라 보자! 물론 선택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져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