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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C9의 새로운 미래’ 지역투어 체험기

‘C9’ 지역투어 테스트 버전 체험기

안정빈(한낮) 2009-07-12 13:09:30

8월 15일 오픈 베타테스트를 앞둔 <C9>이 지역투어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 강릉 투어을 시작으로 이번 주말에는 서울과 인천에서 유저들과 만났다. 앞으로 제주도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서울에서 투어를 마감하는 일정이 매주 진행된다.

 

지난 3월 1차 베타테스트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 <C9>은 얼마나 변해 있을까? 지역투어 테스트 버전에서는 30 레벨 일루셔니스트(샤먼)와 파이터·헌터의 2차 직업, 두 번째 대륙의 신규 던전 2곳, 성소 지키기 이벤트 모드, PvP 등 다양한 컨텐츠가 첫선을 보였다.

 

지역투어를 위한 버전이기 때문에 공개된 컨텐츠의 양 자체는 적었지만 <C9>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 주기에는 충분했다.

 

던전은 동선이 다듬어지고 인공지능 NPC가 함께하는 등 스토리가 한층 강화됐다. PvP는 제대로 된 대미지 공식과 밸런스를 갖췄다. 그래픽 자체도 한층 발전했다. 빠른 액션게임과 마법이라는 어울리기 어려운 조합도 구현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C9>을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한층 깔끔해진 그래픽

 

지역투어 버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그래픽의 변화다. 우선 캐릭터의 복장이나 공격 이펙트가 세밀해졌다. 특히 샤먼의 옷에 있는 자수나 적 오크가 들고 나오는 방패의 울퉁불퉁한 표면, 돌의 질감 등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교하다. 스킬 캐스팅 도중 나오는 마법진이나 워리어, 레인져의 스킬 이펙트도 한층 깔끔해졌다.

 

배경의 흐릿한 안개효과도 사라지고 색감도 선명해져서 전체적으로 한 단계 더 뛰어난 그래픽을 맛볼 수 있다. 지난 테스트에서도 충분히 깔끔한 그래픽이지만 이번에는 거기에 상위 그래픽 옵션 하나가 더 추가된 수준이다. 포토샵의 필터 중 Sharpen (선명하게) 효과를 24 시간 적용시켰다고 보면 된다.

 

위가 1차 테스트의 풀옵션, 아래가 지역투어 테스트의 풀옵션 그래픽이다. 색감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다만 그래픽이 지나치게 선명해지다 보니 멀리 있는 적이나 복장의 이음새 등 작은 오브젝트의 외곽선의 그래픽이 튀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선명한 그래픽으로 얻은 깔끔함에는 비하면 사소한 수준.

 

 

■ 우려를 딛고 나타난 주술사. 샤먼

 

지역투어 테스트에서 새로 추가된 샤먼은 <C9> 최초로 마법을 사용하는 클래스다. 당초 유저들은 <C9>에 마법을 사용하는 직업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논-타겟팅과 일반공격을 이어 나가는 빠른 전투가 특징인 <C9>에서 긴 캐스팅 스킬을 쓰는 클래스는 어울리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캐스팅 시간 동안 한 자리에 멈춰 기다려 줄 몬스터도 없을 뿐더러 빠르게 움직이는 적을 캐스팅 내내 조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버튼을 누르는 족족 마법이 날아간다면 화살을 쏘는 헌터와의 차이점이 없어진다. 만에 하나 마법만 적을 클릭하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가는 <C9>의 액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스킬에 의존하는 만큼 조작도 단순해지기 쉽다.

 

일반공격을 주로 쓰는 캐릭터에 비해 단순해질 가능성이 크다. 갖은 우려를 한 몸에 받았던 샤먼.

 

<C9>의 개발진은 예측사격과 거리조절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해결했다.

 

<C9>의 마법은 약간의 딜레이가 있는 논-타겟팅의 범위공격이다. 예를 들어 라이트닝 볼트는 캐스팅이 끝났을 때 마지막으로 조준하고 있던 장소에 번개를 떨어트린다. 아이스 스피어는 캐스팅이 없는 대신 정면만 공격할 수 있고 냉기가 정면으로 날아가서 얼어붙을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이처럼 대부분의 마법에 발동이 되기까지의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C9>에서는 마법을 쓰기 전에 상대방, 혹은 몬스터의 움직임을 미리 읽어야 한다. 마법마다 사정거리도 달라서 적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하지 못 하면 공격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 생각 없이 난사해 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법 발동시간을 벌기 위한 거리조절도 중요하다. 스킬시전이나 발동 중 한 대의 공격만 받아도 스킬이 취소되는 데다 샤먼 자체의 체력도 매우 낮다. 일단 맞기 시작하면 황천길을 건너는 것은 순식간. 마법이 발동될 때까지 적이 다가오지 못 할 장소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샤먼은 두 종류의 순간이동은 물론, 적을 멀리 집어던지거나 근거리에 붙은 적을 높게 띄워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는 탈출용 스킬을 많이 갖고 있다또한 스킬에 사용되는 MP가 낮아 맵 전반에 걸쳐 꾸준히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개발진의 배려(?) 덕분에 샤먼은 스킬을 위주로 사용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C9>에서 가장 손이 바쁜 직업으로 등장하는 데 성공했다.

 

마법사라고 손이 한가할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언제 어디서나 제일 바쁜 직업.

 

 

■ 짧고 굵직해진 던전의 동선

 

새로운 방식의 던전도 눈에 띈다. 던전의 길이가 기존에 비해 짧아졌고 단순노동에 가까운 무의미한 전투도 줄었다. 대신 적의 수를 늘려 다수의 적을 몰아서 처치하는 즐거움을 높였다.

 

실제로 지역투어 테스트 중 4인 파티로 마스터 모드를 플레이했음에도 던전별 클리어 시간이 20분을 넘지 않았다. 지역투어를 위해 의도적으로 적의 체력이나 레벨을 낮춘 것일 수도 있지만 일단 클리어 타임 자체는 상당히 빨라진 셈이다.

 

던전의 동선이 간단해지면서 이 방과 저 방을 오가면서 몬스터를 잡아야 했던 번거로운 진행도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 도전하는 던전에서 던전의 미니맵을 한 번도 보지 않았을 정도다.

 

빠르다. 쾌적하다. 딱 지루해질 법한 타이밍에 던전이 끝난다.

 

던전의 연출과 스토리 전개도 한층 강화됐다. 예를 들어 몬스터와의 전투가 한창인 국경지대에서는 플레이어와 함께 민병대가 등장해 몬스터와 전투를 벌인다. 평원지대에서는 자신의 상관에게 거역하며 몬스터 처치를 돕는 용감한 NPC 나디아를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던전 진행에 관련된 NPC가 직접 등장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욱 자연스럽게 관련된 스토리나 세계관을 이해하게 된다. 밑도 끝도 없이 몬스터는 나쁘니까 해치워수준의 이야기에서는 벗어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민병대원들의 구수한 입담을 볼 수도 있다.

 

 

■ 제대로 준비되어 나온 PvP

 

PvP 모드와 이를 위한 새로운 전투공식도 도입됐다. 지역투어 버전의 PvP는 마을 어디에서나 진행할 수 있고, 3선승 방식으로 진행된다. PvP를 위한 전용 경기장도 마련돼 있고 모든 공격의 공격력이 반감된다. 게다가 캐릭터 간의 위치판정이 어긋났던 지난 테스트의 오류도 수정했다. 유저간의 실력을 확실히 겨룰 수 있다는 뜻.

 

직업 간의 밸런스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직업별로 상성은 있지만 극명하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몬스터에게 사용하는 연속기와 플레이어에게 들어가는 연속기가 달라서 PvP를 위한 연습도 새로 해야 할 정도였다. 직업마다 위기 탈출기와 무적기, 다운공격기를 서너 개씩 갖고 있기 때문에 반격과 반격이 이어지는 상당히 빠른 템포의’ PvP를 즐길 수 있다.

 

직업마다 탈출기가 워낙 많아서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

 

또 지난 테스트에서 무적에 가까운 판정을 자랑했던 잡기계열 기술을 버튼연타로 풀 수 있게 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링아웃과 시간제한까지 있기 때문에 1:1에서도 보다 다양한 전략을 즐길 수 있다.

 

 

■ 풍부한 컨텐츠를 보다 편하게 즐긴다

 

지역투어 테스트에서 <C9>은 유저들이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선보였다. 난이도에 따른 몬스터의 무식한 체력 추가가 줄어들었으며 대신 몬스터의 수를 늘려서 호쾌한 진행을 강조했다. 일직선 코스의 빠른 진행도 눈에 띈다.

 

덕분에 지역투어버전에서는 게임플레이 내내 전투이외의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애당초 편의성을 강조했던 <C9>에서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번거로운 부분들을 다시 한 번 걸러낸 것이다.

 

편하다. 더욱 편해졌다. 아무 생각 없이 부수기만 하면 된다.

 

새로운 직업은 물론 2차 전직과 PvP 등의 신규 컨텐츠도 추가됐다. 특히 PvP는 인스턴스 던전과 전혀 다른 플레이를 요구하기 때문에 보상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이후 <C9> 새로운 컨텐츠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무미건조한 던전과 스토리 등도 한층 보강됐다. 신규 직업 샤먼의 등장으로 게임의 볼륨도 늘어났다. 컨텐츠의 양과 질에 대한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한 셈이다. 솔직히 석 달 만에 갖고 돌아온 컨텐츠치고는 양과 질 어느 한 부분에서도 손색이 없었다.

 

남은 것은 앞으로 이어질 오픈 베타테스트에서 지금과 같은 발전속도를 보여 주는 것 뿐이다. 장점은 더욱 살리고 단점은 하나씩 보강해 나가는 <C9>의 꾸준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 [보너스] 작은 스크린샷으로는 그래픽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분들을 위해 1680 x 1050의 원본 스크린샷을 공개한다.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볼 수 있다. 우측 하단의 TIG 로고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보정작업을 거치지 않은 스크린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