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에서 낚시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 <출조 낚시왕>의 1차 CBT가 진행됐습니다. 낚시게임은 과거 DOS 시절부터 인기를 끌던 킬러 타이틀이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으로 넘어온 낚시게임은 인기끄는 듯 하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곤 합니다.
초창기에는 레저차원에서 접근하던 것에 그쳤던 낚시 게임을 게임성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출조 낚시왕>은 어느 정도 청사진을 보여 줍니다. <출조 낚시왕>에게 낚시는 스포츠입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낚시의 세계도 프로가 있고 이들은 대회 상금으로 부를 누리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출조 낚시왕>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을까요? 이를 알기 위해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 막막한 튜토리얼과 정보의 부재
처음 게임에 접속해 캐릭터를 만들고 서버를 선택하면 곧바로 튜토리얼에 참가하게 됩니다. 재미있게도 튜토리얼에서는 이정구 프로가 등장합니다. 이정구 프로는 낚시 방송에서 해설을 담당했던 프로 낚시 선수로 낚시인에게는 상당히 유명합니다.
이정구 프로의 중독성 있는 목소리. "네~ 성공입니다"
튜토리얼에서는 크게 캐릭터(보트)의 이동과 캐스팅, 후킹, 파이팅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머리에 남는 것은 이정구 프로의 “네~ 성공입니다”라는 중독성 멘트 뿐이네요. 보트를 이동시키라고 해서 따라 했지만 보트가 이동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 버그라는 착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외 캐스팅은 단순히 낚시대를 포인트에 던질 뿐이고 후킹은 타이밍 맞춰 낚시대를 잡아채는 정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이팅으로 실제 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그런데 튜토리얼에서 배운 것은 실전에서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연습모드 자체는 말 그대로 기본적인 정보만 알려줍니다.
낚시, 특히 바다낚시, 게다가 스포츠를 지향하는 프로낚시라면 상당히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낚시대와 미끼의 종류, 낚시줄의 종류 등의 상세한 정보를 알아야만 제대로 된 물고기를 낚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튜토리얼에서는 이런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정도의 정보는 실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이겠지만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당황 그 자체입니다.
■ 기존과 다른 인터페이스
튜토리얼을 마치고 실전으로 뛰어듭니다. 기본적으로 낚시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보니 게임성을 고려한 인터페이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일단 화면 오른쪽 상단을 보면 레이더가 보입니다. 물고기가 있는 지점은 빨간색 점으로 표시됩니다. 캐스팅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죠. 이를 보고 적당한 위치까지 보트를 이동시켜 캐스팅 하고 물고기가 미끼를 물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단순하게 물위에 떠 있는 낚시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물 속으로 이동해 주변을 보여줍니다.
캐스팅이 끝나면 카메라 시점은 물 속으로 이동합니다.
물속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는 게 대기시간의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특히 물 속에서 헤엄치는 다양한 어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자신이 어떤 물고기를 낚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죠. 기존 낚시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물속의 풍경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화면이 전환됩니다. 때가 된 것이지요. 미끼를 노리는 물고기가 클로즈업 됩니다. 만약 미끼를 물면 그때부터 후킹 모드로 바뀝니다. 후킹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찌를 가운데에 맞춰 마우스를 클릭하면 됩니다.
참 쉽죠~~잉.
미끼를 물었으면 재빨리 '후킹'해야 합니다. 찌를 보고 가운데 중심선에 맞춰 클릭!
남은 것은 물고기와의 싸움 뿐. 텐션과 낚시줄의 길이, 거리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미끼를 문 물고기를 물 밖으로 낚아 올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독특한 시스템이 이 게임 안에 있습니다. 보통 낚시게임에서는 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할 때 줄의 텐션만을 강조하는데 그칩니다. <출조 낚시왕>에서도 낚시줄의 텐션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낚시줄의 길이와 보트를 이용한 밸런스 조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텐션을 줄인다고 무작정 줄을 풀다가는 어느새 줄이 모자라 고기를 놓치고, 멍하니 서서 줄을 당기다가 보트에 줄이 걸려 끊어지는 상황을 종종 맞이합니다.
■ 게임에서 알려주지 않지만 알아야 하는 것들
과정은 쉽지만 정작 실전 플레이를 해보면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게임에서 알려주지는 않지만 꼭 알아야 하는 정보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단 미끼의 종류와 낚시대의 종류, 그리고 장소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처음 제공되는 미끼는 작은 새우입니다. 이를 가지고 대어를 낚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 평생 이룰 수 없습니다. 미끼의 종류가 낚을 수 있는 어종을 결정하기 때문이죠.
낚시대와 미끼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종류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미끼의 종류만 17개가 됩니다. 근해 낚시에 사용하는 미끼부터 원양에 나가 청새치 등의 대형 어종을 유혹하는 미끼등 다양합니다. 이런 것을 모르고 새우 하나만 가지고 원양으로 나가면 플레이타임 내내 공치고 오게 되는 것이죠.
물론 미끼만 좋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물고기의 힘을 버틸 수 있는 낚시대가 필요합니다. 낚시대 역시 다양한 종류가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것일수록 낚시줄의 길이와 텐션이 높다고 보면 됩니다.
한마디로 낚시대 마다 그에 맞는 내구도가 있습니다. 이를 벗어나는 물고기가 걸릴 경우 줄이 끊어지거나 낚시대가 부서지게 되죠.
낚시대와 미끼도 구비했죠? 이제 배가 필요합니다. 보트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출조 낚시왕>은 가만히 서서 낚시하는 게 아닙니다. 물고기의 이동에 맞춰 보트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야 합니다.
어종마다 반응하는 미끼가 다릅니다.
힘이 좋은 물고기 일수록 움직임이 커집니다. 보트의 움직임이 둔할수록 낚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즉 <출조 낚시왕>에서는 미끼, 낚시대, 보트라는 3가지 요소가 필수 요소가 되는 셈입니다. 부가적으로는 장소의 선정이죠. 1차 CBT에서는 영흥도, 태안반도, 방어진 등을 비롯해 오키나와까지 모두 10군데의 장소가 있습니다.
이 장소는 바로 유저가 낚아 올릴 어종을 결정하는 장소가 됩니다. 고등어나 곰장어, 농어 등의 작은 물고기는 영흥도에서 낚아 올릴 수 있습니다. 청새치를 비롯한 큰 어종은 후쿠오카나 오키나와 등에서만 낚을 수 있죠.
이렇듯 장소는 MMORPG와 비교하면 초보존과 고랩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영흥도는 1~3레벨 오키나와는 20레벨 이상 유저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초보라고 해도 장소 출입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 온라인과 스포츠를 고려한 낚시게임
<출조 낚시왕>은 스포츠로서의 낚시를 고려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일단 온라인게임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여러 유저가 경쟁할 수 있죠. 스포츠 역시 경쟁이 기본 요소임을 고려한다면 얼추 들어맞습니다.
경쟁 자체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뉩니다. 승부는 낚아 올린 어종과 크기, 무게들을 비교한 점수의 총합으로 결정됩니다. 즉 월척이나 낚기 힘든 어종을 잡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되죠. 포인트 선점과 자신이 보유한 낚시대와 미끼에 걸 맞는 작전이 필요한 부분 입니다.
낚아올린 물고기는 길이와 무게를 비교해 점수로 환산 됩니다.
잡어를 많이 잡아서 낚아 올린 물고기의 수로 점수를 획득할 수도 있고, 월척이나 고급어종을 노리는 등 질로서 승부할 수 있죠. 모든 것은 유저의 판단에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저레벨에서는 일단 많이 낚아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벨이나 장비 사정상 초반에 손맛을 느끼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초중고 레벨에 따른 전략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특히 중레벨 이후부터 비슷한 점수로 한 끗발(?) 경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자주 보입니다.
프로 낚시의 세계는 세월을 낚는게 아닌 상금을 낚는 것이죠~
이럴때 플레이 종료시간을 보고 남은 점수 차이를 월척으로 승부할 것인지, 미끼를 바꿔서 잡어를 많이 낚을 것인지를 판단 해야 하죠.
■ 중독성이 있지만 게임성은 아직
전체적으로 <출조 낚시왕>은 낚시의 중독성을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지루해 보이는 낚시에 빠져서 가정불화를 일으키는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1차 CBT라서 그런지 서버 불안정은 심각합니다.
저 역시 대어를 낚는 도중 서버에서 튕기면서 다 잡은 고기를 놓쳤으니까요. 힘들게 잡았는데 불의의 사고로 놓치는 허탈감은 이루 말하기 힘듭니다. 그 정도로 낚시의 매력을 잘 살린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보트 움직일 때 이동을 느낄 수 없거나 서버 안정성, 낚시 초보를 위한 설명 등이 부족한 점이 아쉽습니다. 아무리 낚시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고 하지만 게임으로서의 기본적인 요소가 부족합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보다 발전한 모습을 기대할 뿐입니다.
최대 20마리까지 수족관에 낚은 물고기를 보관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