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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APB 실체 확인! GTA+크랙다운+알파?

독일 게임스컴 개발자 BCD 데모 시연 정보 정리

정우철(음마교주) 2009-09-01 21:58:57

리얼타임 월드가 독일 게임스컴에 <APB>의 플레이 가능 알파버전을 공개했다. <APB> 역시 퍼블리셔인 EA BCD(비공개 체험회)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약 15분 동안의 플레이와 더불어 주요 특징이 소개되었다.

 

<APB>는 지금까지 알려진대로 법을 수호하는 경찰과 반대 세력인 갱단 중 한쪽을 선택해 플레이하게 되고, 양쪽 진영은 끊임 없는 대립을 하게 된다. 실제 게임스컴 플레이에서도 경찰 진영을 선택했지만 반대 세력으로 움직이는 개발자 팀과의 전투가 쉴 새 없이 벌어졌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사실적인 분위기로 바뀐 그래픽

 

지금까지 스크린샷 등으로 공개된 <APB>의 모습과 게임스컴 시연 버전의 화면은 뭔가 차이점을 보였다. 아쉽게도 BCD 현장에서는 사진 및 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직접 보여줄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과거 우리가 알고 있던 <APB>의 그래픽을 GTA 방식’이라고 한다면, 게임스컴에서 본 그래픽은 언리얼 엔진을 쓴 느낌의 보다 사실적인 것이었다. 맵 분위기도 다소 만화 같은 느낌이 들었던 기존의 그래픽과 달리 사실성을 강조하는 감각으로 재구성되었다. 게임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존과는 다른, 모종의 변화를 꾀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점점 리얼해지는 캐릭터와 배경. 최근 <GTA4> 실사 패치를 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마찬가지. 과거 GDC에서 공개된 플레이 영상은 말 그대로 <GTA>를 연상하게 만드는 동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게임스컴 버전은 3인칭 액션에 FPS의 속도를 느낄 만큼 쾌적하고 빠른 동작으로 채워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개발사의 이름인 ‘리얼타임 월드’에 걸맞는 현실의 모습을 최대한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듯했다.

 

3인칭으로 즐기는 건 슈팅 액션 스타일의 온라인게임이 바로 <APB>.

 

 

<APB>의 장르는 리얼타임 액션!

 

<APB>의 개발팀이 세션에 들어온 기자들에게 던진 말 중에 하나가 바로 리얼타임 액션이라는 장르로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즉 실시간으로 퀘스트를 받으면 도시 전체가 전투를 벌이는 필드로 활용되고, 언제 어디에서라도 적들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환경이 조성된다시연 플레이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APB>의 시연은 파티를 구성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기자단이 선택한 팀은 경찰. 폴리스 스테이션(경찰서)에 들어가면 경찰 소속의 유저들이 보인다파티를 맺고 싶은 유저의 캐릭터를 선택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메뉴가 등장한다. 메뉴에는 파티 초대, 채팅, 인벤토리 보기, 퀘스트 공유 등이 있었는데, 파티 초대를 골라서 팀을 구성했다. 참고로 <APB>의 한 팀은 4~5 명으로 구성된다.

 

한개의 팀은 최대 5명으로 구성되며 진영마다 10개의 팀이 하나의 미션에 투입된다. 즉 최대 50 VS 50의 PvP가 벌어질 수 있다.

 

팀을 구성하고 나면 접수된 퀘스트를 확인하러 갈 수 있다. 이번에 접수된 퀘스트는 갱단의 범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품을 모아 오는 것. 증거품은 모두 5개로 각각 다른 지역에 숨겨져 있는데, 이에 따라 5개의 미션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이렇게 미션을 전달 받으면 화면에는 두 가지 정보가 표시된다. 동료와 증거품의 위치 및 거리가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작전 수행을 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이때 갱단에서는 경찰의 증거품 수집을 방해하라는 퀘스트가 하달된다. 이렇게 전해지는 퀘스트는 해당 소속에 있는 대부분의 팀이 수락할 수 있다. 게임스컴 현장에서는 미션이 진행될 때마다 시간차를 두고 최대 5개까지 팀이 늘어나고 있었다.

 

팀원의 협력은 미션 수행에 있어서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요인이 된다.

 

특이한 점은 인터페이스에 5개의 별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GTA>에서 보여준 지명수배 레벨과 동일한 개념이다. 경찰이든 갱이든 동일한 효과로 상대 세력에 대한 수배도를 나타낸다고 한다.

 

즉 경찰팀에서 갱단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수록 별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더 넓은 지역에 있는 갱단에 자신들의 존재가 알려지고 퀘스트 참가 여부를 물어보게 된다. 결국 플레이가 진행됨에 따라 실시간으로 자신들을 노리는, 혹은 지원해 주는 다른 유저들이 속속 참가하면서 점차 전투가 확대되는 셈이다.

 

 

<APB>=<GTA>+<크랙다운>+알파

 

모두가 알다시피 <APB>에는 <GTA>를 만든 데이빗 존스가 참여하고 있다. 그는 <GTA> 1편과 2편을 만들었던 만큼 <ABP>에도 <GTA>의 개념이 상당히 녹아들어 있다. 어슬렁거리는 도로의 NPC를 이유 없이 공격한다거나, 지나가는 차량을 탈취해 사용하는 등 무한한 자유도는 판박이처럼 닮았다.

 

도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느낌은 <GTA> 시리즈의 감각 그대로.

 

다만, 게임의 개념이 <GTA>와 닮았다는 것이지, 게임성도 <GTA>와 같다는 말은 아니다. 전체적인 게임의 느낌은 리얼타임 월드에서 개발했던 Xbox360 타이틀 <크랙다운>에 더 근접해 있다. <GTA> 맵에 슈퍼액션을 제거한 <크랙다운> 스타일의 게임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화면만 보고 있자면 3인칭 시점의 FPS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투 자체는 전형적인 액션 게임이다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작정 상대를 사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경찰의 경우 사살 외에도 체포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체포의 경우 갱을 붙잡아 수갑을 채우는 동작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개념도 있다. 즉 사살되었을 경우 5~8초 사이의 부활타임이 소모되지만 체포되었을 경우 30초 이상의 딜레이가 생긴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무조건 죽이는 것이 답은 아니다. 전략적으로 체포를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물론 체포가 쉬운 것은 아니다. 그만큼 핸디캡이 따르는데, 사살의 경우 단순히 총으로 쏘면 될 정도로 간단하지만, 체포는 몇 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일단 상대를 기절시켜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기절 상태가 풀리기 전에 체포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무릎을 꿇게 만들고 손을 뒤로해서 수갑을 채울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모된다.

 

체포하는 캐릭터는 그 동안 사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살 당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팀 동료와의 협력이 필수. 대신 체포가 힘든 만큼 얻는 이익도 크다. 상대의 부활타임 증가는 물론이고 얻을 수 있는 게임머니의 양도 늘어난다.

 

 

<APB>의 직업은 스폐셜리스트 개념

 

<APB>는 온라인게임이다. 따라서 레벨과 직업의 개념이 적용됬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APB>에는 직업과 레벨의 개념이 없다. 대신 스폐셜리스트전문성을 적용해 이를 대체하고 있다. 이는 스킬 포인트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설정되어 있다.

 

게임스컴 데모에서는 드라이빙 스폐셜리스트의 개념을 볼 수 있었다. 미션 중에는 어떤 물건을 차량으로 수송해야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일반 유저들도 미션에 참가할 수 있긴 하지만 드라이빙 스킬 포인트를 사용해 스폐셜리스트가 된 캐릭터는 운전 조작이 훨씬 쉽고 더욱 다양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드라이빙 숙련도에 따라서 다양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드라이빙 스폐셜리스트는 일반 유저가 운전할 수 없는 트럭이나 스포츠카 등으로 더욱 안전하게, 또는 더 빠르게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팀을 구성할 때 미션에 따라서 어떤 유저를 받아 들일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이외에도 드라이빙 스폐셜리스트는 자신의 자동차를 개조할 수 있는데, 모든 자동차를 탈취할 수 있는 <APB>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자동차는 탈취 당하지 않는 장점도 누린다.

 

바주카의 경우에도 무기에 대한 전문성(스페셜리스트)을 가진 캐릭터만 쓸 수 있다.

 

 

게임에 녹아든 리얼타임 월드의 개성

 

마지막으로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남자와 여자로만 구분되는 캐릭터는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로 거듭나게 된다. 머리모양이나 체형, 얼굴 등의 기본적인 커스터마이징 외에도 장비나 아이템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

 

의상은 물론 문신까지 개인이 디자인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이 강화. 

 

의상, 문신, 모자, 장갑, 신발 등 거의 모든 것을 유저가 직접 디자인해서 게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템은 경매 등을 통해 일반 유저들끼리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PB> 안에 오픈마켓이 열리는 셈이다.

 

리얼타임 월드에 따르면 이는 단순히 아이템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자체를 유저가 원하는대로 디자인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이렇듯 <APB>는 리얼타임 월드가 가진 노하우를 집대성한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GTA>의 감각, <크랙다운>의 액션성, 그리고 온라인게임으로 즐기는 PVP라는 콘셉트가 유저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는 이유다.

 

EA를 통해 전 세계에 유통될 <APB>는 내년 초 PC 플랫폼으로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