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야>의 성공 이후 많은 신작들이 개발되었지만, 최근에는 특별한 신작 없이 다소 소강상태에 빠져 있었던 온라인 골프(Golf) 장르에 오랜만에 신참이 한 명 등장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컴투스의 온라인 골프 게임 <골프스타>(Golf Star)입니다.
지난 8월 말 첫 번째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 <골프스타>는 <팡야>나 <모두의 골프> 같은 캐주얼 골프 게임이 아닌, <샷 온라인> 같은 ‘리얼’(Real) 골프 게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게임인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크발칸
※ 본 체험기는 리얼 골프 게임이 아닌, <팡야>와 <모두의 골프> 같은 캐주얼 골프 게임에 익숙한 유저의 시선으로 작성했음을 사전에 밝힙니다.
‘리얼’ 골프답게 어렵게 다가오는 첫 인상
<골프스타>는 ‘리얼’ 골프 게임을 표방하는 만큼 전반적으로 현실에 가까운 외형을 갖고 있습니다. 캐릭터들의 모션도 사실적이고, 밤낮의 변화에 따른 맵의 묘사도 현실적이죠. 또한 샷에 따른 캐릭터들의 리액션도 묘하게 현실적인데요, 가령 공이 워터 해저드에 들어가려고 하면, 그걸 바라 보며 캐릭터들이 “어…어어!” 하는 듯한 표정이 나오는 연출 등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픽이 좋아도 ‘리얼’ 골프 게임은 캐주얼 골프 게임과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난이도, 다시 말해서 “여럽다”는 거죠.
실제로 필자의 경우 <팡야>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골프의 규칙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골프스타>도 특별한 적응 없이 바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게임 하고 나서 그런 자만심은 워터 해저드 깊은 곳으로 퐁당~ 빠져버렸습니다.
실제 골프도 그렇지만, 티샷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초보들은 임팩트를 정확하게 주지 못하면 안 맞는다고 구박 받습니다. 그만해 제발~
초보자들이 <골프스타>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어려움이라면 역시 ‘샷’ 시스템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액티브 샷’ 시스템이라고 해서, 실제 스윙 궤적과 유사한 곡선형의 파워 게이지 인터페이스 위에서 샷을 하게 됩니다. 그 방식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임팩트를 맞추는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고전을 하게 되기 십상이죠.
게다가 임팩트를 타이밍을 조금만 잘못 잡아도 샷은 엉뚱한 데로 날아가기 일쑤이기 때문에 한 번 샷이 꼬이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게 됩니다.
비참한 성적, 아~ 부끄럽네요 정말….
게다가 <골프스타>는 페어웨이가 아닌 지역에서 필드 샷을 하면 임팩트 존이 엄청나게 작아지기 때문에 샷을 하는 게 무척 힘듭니다. 페어웨이든, 러프든, 심지어 벙커든. 어디 위에 공이 올라가도 샷의 임팩트를 주는 데 특별하게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되는 캐주얼 골프 게임과 달라도 너무 다르더군요. <팡야> 같은 캐주얼 골프 게임을 자주하던 유저라면 당황할 수밖에 없죠.
물론 스킬이나 아이템을 사용해서 임팩트 존을 넓히는 방법이 있고,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겠지만,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걸 어떻게 맞추라고!? 이것보다 더 작은 것도 있습니다.
역시나 어려운 골프의 퍼팅
일반적인 필드에서의 샷도 중요하지만, 역시나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퍼팅’입니다.
퍼팅은 그린의 경사와 홀컵까지의 라인을 읽고, 퍼팅의 강약 조절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엇갈립니다. 그래서 골프 게임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유저들에게 그린의 경사 정보를 전달해 주죠. <골프스타>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다양한 색과 이동하는 점으로 경사를 표시합니다.
<골프스타>는 그린을 사각형으로 잘게 쪼개고, 그 위에 다양한 색의 선과 이동하는 점을 배치해서 그린의 정보를 유저들에게 알려줍니다.
하지만 모든 정보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알려주는 것은 ‘대략적’이기 때문에, 유저들은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라인 읽는 방법을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즉 여러 번 게임을 하면서 익히는 것 말고는 퍼팅에 익숙해질 방법이 없습니다.
그나마 스킬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편해집니다.
문제는 타격의 강약 표현이 어정쩡하며, 임팩트도 어디를 맞추면 되는건지 알기 힘들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진짜 왠만큼 익숙해지기 전에 초보자들은 10 야드의 짧은 퍼팅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퍼팅이 이렇게까지 괴롭힐 줄은 몰랐습니다.
또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그린의 정보를 표시해 주는 선은 눈이 부신걸 떠나서 아플 정도로 반짝였다는 것인데요, 색에 따라 경사도를 알 수 있도록 표현한 건 좋지만, 모니터의 문제 때문인지 눈부심이 심해 많은 방해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본다면 반짝반짝 빛나서 눈부심이 심합니다.
적당한 긴장감. 도전할 가치가 있다!
캐주얼 골프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의 입장에서 볼 때 <골프스타>는 분명 어려운 게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인터페이스 등 게임이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한 면도 보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100% 공을 날린다는 보장이 없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코스를 공략해 나간다는 ‘리얼 골프’ 특유의 재미를 잘 살리고 있기 때문에 즐기면서 ‘골프’ 그 자체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선남선녀라 뭔가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런 것도 리얼로 해 달라고요~
필자의 경우에는 플레이하는 동안 적당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각 홀마다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제한 시간내에 최대한 정확하게 샷을 해야 하고, 무리하게 샷을 하면 그 홀은 실패한다는 생각에 한타 한타 신중하게 플레이했습니다. 그 결과 초반 성적은 부진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나오더군요. ‘버디’ 한 번 기록하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한 번 달성할 때의 희열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남이 보고 있으면 긴장감 두 배!!
익숙해지기 전에는 퍼펙트를 보는 게 은근히 어렵습니다.
한편 <골프스타>는 초보자들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습장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필드 샷은 물론이고 퍼팅까지 연습할 수 있게 되어 있고요. 재미있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연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습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타구도 보이니 정말 실제 골프 연습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연습장에서는 동그라미로 표시되는 지역에 타구를 넣는 것으로 보상을 받을 수도 있더군요. 가끔씩 시간 제한 돌발미션(누가 더 목표에 정확히 볼을 붙이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림)이 발생하면 연습하던 유저 전원이 경쟁하듯 볼을 치는 모습은 꽤나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화면에 앞서 친 다른 유저들의 타구가 표시됩니다.
이밖에 <골프스타>에서 눈에 띄는 점으로는 스킬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실전 골프에서 쓰이는 다양한 샷 기술들을 스킬로 제공을 하고, 유저들은 스킬을 하나씩 배우면서 실제 시합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데요, 가령 그린에 공을 바싹 붙이는 ‘어프로치’나, 벙커 탈출용의 ‘벙커 샷’ 등이 모두 스킬로 제공됩니다. 유저들은 스킬을 활용해 나가면서 코스를 공략하게 됩니다.
물론 스킬의 종류가 많은 만큼 제약도 있습니다. 아이템과 스킬을 놓을 수 있는 단축창이 딱 10개만 있기 때문에 소모성 아이템과 스킬들을 게임 시작 전 상황에 맞게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프로치 샷이 없다면 그린을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전반적으로 <골프스타>는 어렵지만, 도전해 볼 가치가 있고, 도전하다 보면 충분히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초보자들의 적응을 조금 더 빠르게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서포트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