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 롯폰기에서 열린 EA 쇼케이스 도쿄 2009 행사, 수많은 게임 기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게임 두 개가 있었습니다. 바로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와 <레프트4데드 2>입니다.
특히 <레프트4데드 2>는 시연대가 열리자마자 플레이를 위한 긴 줄(모두 기자들)이 생길 정도의 인기를 자랑했죠. 디스이즈게임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레프트4데드 2>를 체험해봤습니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넓어진 전투지역, 놀랄 일은 적지만 재미는 있다
<레프트4데드 2>의 기본구성은 전작과 비슷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엉망이 된 도로 한복판에서 약간의 무기와 비상물품을 가진 채 게임을 시작합니다.
다들 능수능란합니다.
시연대는 무조건 4인 합동플레이로 진행됐는데요, 시연에 참가한 모든 해외 기자들이 시작과 동시에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 무기를 챙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번의 플레이 동안 단 한 번도 초심자 티가 나는 해외 기자를 본 적이 없었으니, 확실히 전작인 <레프트4데드>가 인기가 있긴 했나 봅니다.
일단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맵과 좀비의 구성입니다. 전작이 주로 좀비들의 습격이 좁은 골목이나 갇힌 장소에서 진행된 것과 달리 <레프트4데드 2>의 좀비들은 평지 곳곳에서 몰려옵니다. 덕분에 숨어있는 좀비에게 깜짝깜짝 놀라는 일은 줄어든 반면 ‘정말로 어디에도 갈 곳이 없다’는 분위기를 연출하죠.
이 건물만 나가면 살아 남는다? 그런 것 없습니다.
시연대에서 공개된 맵의 특성일 수도 있습니다만, 건물 내부 맵에서도 갇힌 공간에서 숨어 있는 적에게 놀라는 경우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더군요.
■ 근접무기의 등장으로 약간은 달라진 전투
이번 작품부터 등장한 근접무기 덕분에 전투방식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작까지 플레이어가 가능한 근접공격은 총의 개머리판으로 적을 밀쳐내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구 방망이부터 전기톱, 기타(…), 일본도 등의 다양한 근접무기가 추가됐죠.
사정거리가 짧은 대신 위력이 강력하고 공격범위가 넓기 때문에 이쪽에서 먼저 다가가서 몰려 있는 좀비들을 처치하는 호쾌한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누구? 2편에선 근접무기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연대에서는 일본도만 들고 괴성을 지르며 스테이지 하나를 통째로 클리어하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좀비를 날려버리는 느낌부터 위력까지 모두 매력적이더군요.
다만 위에 서술한 변경점을 다 포함해도 사실상 전작의 확장팩 정도로 여겨진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확실히 그래픽이나 좀비의 움직임 등도 발전했지만 후속작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큰 차이를 보여주지는 못 하더군요. <레프드4데드 2> 발표 당시부터 시달렸던 전작과의 차이점의 부재에 대한 지적은 계속 이어질 듯합니다.
2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원화와 대표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