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C코리아가 서비스하는 <웹삼국지: 병림성하>가 최근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게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웹게임으로,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코에이의 PC 패키지 게임 <삼국지>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액토즈소프트의 <종횡천하>, 스냅씽킹의 <삼국지W> 등 삼국지를 소재로 하는 웹게임들이 많이 등장할 예정이죠.
그 중에서도 <병림성하>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검증을 거친 게임성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실제 게임은 어땠을까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메론소다
탄탄하게 갖춰진 초보자용 퀘스트
<병림성하>는 자신의 거점이 되는 도시를 키우고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는 전략 게임입니다. 서문에서 언급한 코에이의 PC용 전략 게임 <삼국지>와 유사하죠. 이 때문에 전략 게임이나 <삼국지>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죠.
다행인 것은 <병림성하>의 튜토리얼이라고 할 수 있는 초보자 퀘스트가 밀도 높게 잘 짜여 있어서 적응을 돕는다는 점입니다.
<병림성하>의 초보자 퀘스트는 총 72개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어떤 건물들을 설치해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기능을 한번씩 체험하게 만드는 것이 많습니다. 덕분에 초보자라도 비교적 수월하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면 캐릭터와 이름, 도시명과 시작할 지역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좋은 점은 72개의 모든 퀘스트가 짭짤한~ 보상을 준다는 것입니다.
초보자용이지만 도시의 확장, 건물의 레벨 상승 관련 퀘스트가 많기 때문에 초반에 부족한 자원과 동전을 모두 얻고도 남습니다. 또한, <병림성하>에는 초보자 보호기간이 있어 그 동안에는 매일 무작위(랜덤)로 보물 아이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물은 일종의 갬블 아이템과 비슷한데요, 각종 자원과 동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초보자 퀘스트를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도시의 안정이 잡히게 되고, 본격적인 전투 등 본 게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도시를 발전시키는 재미가 살아 있다
<병림성하>는 전략 게임이기 때문에 자원의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원은 목재, 석재, 철광, 식량 네 가지로 나누어지는데요, 초반에는 필요한 자원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자원 소모량이 늘어납니다.
자원을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자원지에 노동인구를 보내거나, 대기인구를 통해 얻은 동전으로 시장에서 자원을 사는 거죠.
노동인구가 많아질수록 대기인구가 줄고 동전 수입량도 줄어듭니다. 반대로 노동인구가 적을수록 대기인구가 많고 동전 수입량이 늘게 됩니다. 때문에 유저들은 보통 두 가지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자원을 획득합니다.
한편, 도시는 건물을 많이 건설하거나, 연구로 얻은 평판이 높을수록 크기가 확장되고, 유저가 소유할 수 있는 도시의 볼륨이 늘어납니다. 이러한 진행은 ‘웹게임’답게 실시간으로 이뤄져서 유저들은 좀처럼 화면에서 눈을 떼기 힘듭니다.
가령 건물 하나를 짓게 되면 ‘30초 남았다, 이것만 완료되면 바로 다른 건물을 지어야 해!’라는 생각 때문에 계속 몰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1X1 크기의 도시를 2X2, 또는 3X3 크기로 확장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에 유저들은 자신의 도시를 발전시켜 나가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지도를 통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자원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저들은 도시를 계획성 있게(?) 성장시켜야 합니다. 만약 계획 없이 도시를 확장하다 보면 필요 자원량과 평판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나중에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1X1 도시와 2X2 도시를 가지고 있을 때, 2X2를 3X3으로 올릴 때의 조건, 그냥 2X2 도시만 가지고 있을 때의 경우, 3X3으로 올릴 때의 요구 수치가 엄청나게 다르다는 겁니다.
때문에 중심축 도시를 크게 운영할지, 아니면 소규모 도시를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할지 미리 결정하고 건설해야 합니다. 초반에 아무 것도 모르고 소규모 도시들을 여러 개 만들 경우, 현실적으로 3X3 도시를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거든요.
삼국지의 명장들을 자신의 부하로!
<병림성하>의 건물 중 객잔과 주점의 레벨이 올라가면 더 뛰어난 능력치를 가진 문관과 무관이 들어오게 됩니다. 유저들은 이들 중에서 원하는 문관과 무관을 골라서 등용할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 객잔과 주점에 들어오는 이들은 가상의 신하들이지만, 운이 좋으면 명장이 자신의 성에 잠시 오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명장들이 실제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들 중 한 명입니다. 명장을 포섭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휘하에 있는 장수들 중 한 명을 보내야 하는데요, 이 명장의 콧대가 얼마나 도도한지 어느 정도 돈을 쓰지 않으면 따라와 주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명장들을 손에 넣었을 때의 쾌감과 보람은 대단합니다. 만약 도저히 손에 넣기 힘들다… 싶으면 다른 유저들과의 경매장(?)에서 거래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금력이 뒷받침된다면 얻는 데 크게 무리가 없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긴장감 넘치는 전투
<병림성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면 역시 전투입니다. 대표적으로 전투의 중심이 되는 ‘토벌’은 도시 확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게임의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무렵 새로운 재미 요소로 다가옵니다.
이 게임은 웹게임인 만큼 수백 명의 군사들이 전장에서 전투하는 화려한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투가 무작정 재미없나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적의 우두머리와 형세 등 상황에 맞춘 전략을 제대로 지정해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설정하면 이후에는 관여할 수 없고 전투가 일어나는 것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은근히 스릴도 느껴집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투 시스템에 대한 안내가 초보자 퀘스트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도시 건설은 초반 퀘스트 등으로 확실하게 익힐 수 있는 반면, 전투 시스템은 그렇지 않은 게 아쉽더군요.
단순히 글로써 확인할 수 밖에 없는 토벌이지만 은근히 스릴과 재미가 넘칩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임 밸런스
<병림성하>는 중국와 베트남 등지에서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답게 콘텐츠나 게임성 면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밸런스 면에서는 몇몇 아쉬운 점들을 노출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하의 ‘육성’ 부분을 들 수 있습니다. <병림성하>에서 태수로 임명한 신하들은 도시가 발전할수록 레벨업을 하게 됩니다. 레벨업을 하면 준비된 여러 능력치 중 하나를 올릴 수 있는 방식이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유저들이 찍게 되는 능력치는 자원 채취율을 올려주는 내정뿐입니다.
가끔 건설을 하던 도중 센스 있고 간단한(?) 문제가 출제되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벌을 나가는 무관을 제외한 문관은 단지 ‘자원 거둬들이는 용도’로 밖에 쓰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태수 밑에 책사와 그 외에 무관들은 토벌이나 전쟁 등이 없으면 경험치를 획득하지 못 해 레벨업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마치 ‘태수 하나만 잘 키워 놓으면 돼! 다른 것들은 필요 없어!’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결국 삼국지의 명장을 등용하고 자신의 신하로 키울 수는 있지만, 키우는 보람은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중독성이 강한 삼국지 웹게임
<병림성하>는 ‘중독성’을 잘 갖춘 게임입니다. 건물 건설을 계속하게 만들고, 자원과 동전을 벌어들이기 위해 손댈 것도, 해볼 것도 많은 게임입니다. 이렇다 보니 하루 종일 들락날락해도 지루함을 느끼기 힘듭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밸런스 문제와 함께 아직 잦은 서버 오류나 커뮤니티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게임 내에서 전체 채팅을 할 때는 전성부나 5원보가 들게 됩니다. 즉 다른 유저들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렇다 보니 초보 유저들이 무언가를 물어도 돈이 아까워서 쉽게 대답해 줄 수 없게 됩니다. 남들과 놀자고 하는 대화에 돈이 든다니,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번 테스트에서 느낀 장점과 아쉬움을 정리해 봤는데요, 중독성 있는 ‘삼국지’ 웹게임 <병림성하>가 한국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