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소프트는 ‘하늘’과 인연이 많은 개발사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보다도 먼저 <프리프>를 통해 ‘하늘을 나는 MMORPG’의 서막을 연 회사가 바로 이온소프트이니까요. 그런 이온소프트가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신작 역시 하늘을 나는 게임인데요, 바로 슈팅과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장르를 적절하게 혼합한 게임 <에어매치>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희극실행
에어매치는 어떤 게임?
<에어매치>는 직접 소환수를 조종하면서 하늘에 떠 있는 크리스탈을 점거해 자원을 모으고, 유닛을 뽑아 적의 진지를 파괴하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자원을 얻을 수 있는 크리스탈은 유저가 부리는 소환수로만 점거할 수 있고, 적의 주요 거점인 ‘랠릭’은 지상 유닛으로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즉 유저들은 직접 쏴서 맞추는 슈팅 게임과 타이밍에 맞는 전략 선택을 동시에 잘 구사해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습니다.
자원을 얻기 위해선 크리스탈 점령이 필수. 모여 있으면 더욱 빠르게 점령할 수 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적의 주요 건물인 랠릭. 총 3개의 랠릭을 부수지 못 하면 견고한 적 진지의 공격을 멈출 수 없다.
개성이 확실한 소환수가 펼치는 슈팅
<에어매치>의 꽃은 무엇보다 직접 유저가 부리는 소환수입니다. 첫 CBT부터 많은 수의 소환수가 등장해서 이 게임의 핵심은 소환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1차 CBT에서는 평균적인 성능을 가지는 ‘브론즈 드래곤’, 빠른 속도로 접근전에 능한 ‘피닉스’, 유일하게 회복 스킬을 가지고 있는 후방 보조형 소환수 ‘리바이어던’ 등을 비롯해 10여 종의 다양한 소환수를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소환수의 조작 방법. 모든 소환수는 연속 공격이 가능한 기본 공격과 쿨타임을 필요로 하는 2개의 특수 공격을 가지고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3개의 소환수 외에는 상점에서 구입해야 사용할 수 있다.
소환수는 유저의 성격에 가장 근접한 유닛인 만큼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피닉스는 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지만 직선 레이저에 가까운 공격 스타일을 지녔고, 보조적인 성격의 리바이어던은 약한 공격력 대신 대각선 방향으로 2 WAY 탄을 발사하는 공격 스타일을 지녔습니다.
전체적으로 소환수의 성격에 맞게 기본 공격이나 특수 공격이 적절히 배치돼 있고, 다양한 유저의 입맛에 맞도록 소환수의 디자인이 잘 되어 있습니다. 소환수는 한 번에 3개를 등록할 수 있어 방어에 참가할 때는 방어적인 소환수, 공격에 참가할 때는 공격적인 소환수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필살기인 쿨타임 스킬은 강력하지만 한번 사용하면 당분간(길게는 30초 넘게까지) 사용할 수 없다.
절제된 전략 파트
전략 파트 부분은 3개의 지상 유닛 세트 중에서 하나를 정한 다음, 키보드의 1, 2, 3 키로 지상 유닛을 뽑고 F1~F6 키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것뿐입니다.
일단 뽑은 유닛은 적 유닛이나 건물을 만나기 전까지 무조건 직진할 뿐이라 전략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빈약하지만, 규칙 자체는 굉장히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슈팅 파트를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지상 유닛에게 신경 쓰지 못 하는 때가 많았는데요, 이러한 틈을 타서 공중전으로 정신을 빼놓고 이동속도가 빠른 1번 지상 유닛으로 초반 러시를 하는 전략이 생각보다 유효했습니다.
다만, 이건 1vs1이나 2vs2 경우의 이야기였고 3v3이나 4vs4 양상으로 가게 되면 눈썰미 좋은 유저가 직접 지상 유닛을 견제하는 경우가 잦아 그리 잘 통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대다로 갈수록 고급 유닛으로 힘싸움 위주로 굴러가는 모습은 분명히 전략시뮬레이션의 주는 재미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후반전 이후에서는 업그레이드된 고급 유닛이 아니면 버틸 수 없다.
C키로 지을 수 있는 ‘타워’는 자원이 많이 들고 생산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일단 완성하면 주요 거점을 꽤 오래 막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에어매치는 전/후반으로 나누어져 중간에 체력이 가득 채워지는 하프타임이 존재하는데, 이때 모든 유저의 킬/데스를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샷은 묻어 가고 있는 것이 딱 걸린 필자(-0-).
자신만의 개성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번 1차 CBT에서는 많은 것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에어매치>가 ‘가장 간단한 규칙으로 전략을 추구하는 슈팅 게임’이라는 점 하나는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과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 <포트리스 2 블루>는 무척이나 심플한 룰을 가지고 있던 게임이었죠.
물론 이제 막 첫 선을 보인 직후이기 때문에 인터페이스가 알아보기 어렵다거나 텍스처가 복잡해 보이는 등의 자잘한 문제는 분명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장르도 아닌 ‘전략’ 이라는 다소 마니악한 장르를 슈팅에 결합한 만큼 <에어매치>는 초보자들이 다가가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문제점도 노출했습니다.
기본 구성은 분명 탄탄한 게임이니 앞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게 깔끔하게 다듬는다면 훨씬 괜찮은 신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