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온라인>(이하 DBO)의 2차 프리미엄 테스트가 지난 11월 5일부터 3일 간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테스트가 지난번과 다른 점은 30 레벨 이후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인데요, 30 레벨이 되면 성인이 되고 2차 전직을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유년기의 캐릭터와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디스이즈게임 감돌군(김주호)
30 레벨이 되고 ‘성인식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카린의 탑에 올라가서 카린의 시련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카린의 탑에 올라가기까지의 사전 퀘스트가 만만치 않다. 퀘스트 자체가 어려웠다기보다는 퀘스트를 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거리가 너무 길었다. 오히려 카린의 탑 한 자리에서 진행된 마지막 성인식 퀘스트인 ‘초신수 퀘스트’가 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참 많이도 돌아다녔던, 카린 숲.
길지 않은 3일 간의 테스트 기간 안에 30 레벨까지 올리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CJ인터넷에선 전날 테스트에서 캐릭터를 5 레벨 이상 키우면 다음 날 30 레벨로 올려 주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유저가 30 레벨이 되면서 퀘스트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과 몬스터에 사람이 몰렸다. 전직에 필요한 아이템은 파티를 맺어도 공유가 되지 않아 성인식 퀘스트를 클리어 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결국 개발사는 3일차 테스트 때 퀘스트의 조건을 완화하는 패치를 진행했다.
힘들게 캐릭터가 성인으로 바뀌었지만, 게임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는 크지 않았다. 능력치는 그대로고 덩치만 커졌다. 좋아진 것은 유년기보다 빨라진 걸음걸이 뿐이었다. 물론 마스터 클래스로의 전직이 남아있긴 했지만, 힘들게 성인이 된 보상치곤 다소 약하다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어릴 때 보단 멋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변신 시스템에 대한 기대를 갖고 플레이했으나, 변신 시스템은 50 레벨 이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다수의 유저들이 변신을 하지 못 한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컸다고 좋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결국 2차 테스트를 기준으로 30 레벨에서 즐길 수 있는 주요 콘텐츠는 성인이 된 캐릭터 자체보다는 2차 전직인 ‘마스터 클래스’로의 전직과 그 이후의 콘텐츠에 집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마스터 클래스’ 콘텐츠를 즐기기엔 테스트 시간이 너무 짧았다. 대부분의 마스터 클래스의 스킬이 31 레벨 이후에 배울 수 있었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플레이했을 때 기간 내에 31 레벨까지 레벨 업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
전직하자 마자 사용할 수는 없다.
‘타임머신 퀘스트’는 <드래곤볼 온라인> 스타일의 인스턴스 던전이다. 유저가 과거로 이동하여 역사를 바꾸려는 무리와 싸운다는 것이 골자다. 타임머신 퀘스트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다. 타임머신 퀘스트에서는 일반 몬스터가 아닌, 울트라급의 몬스터도 다수 출현했다. 갑작스러운 난이도 상승에 5인 파티로 플레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도에 죽는 경우가 많았다.
난이도가 절대로 쉬움이 아니다.
30 레벨 이후에 쓸 수 있는 ‘HTB 스킬’은 필살기와 같은 개념으로, 캐릭터가 사용하는 1~5개의 스킬을 한 번에 쏟아내는 스킬이다. HTB 스킬은 화려한 만큼 강력하지만, 쿨타임(재사용 대기시간)이 한 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HTB 스킬을 어느 순간에 사용할 지 굉장히 애매했다. 일반 몬스터를 상대로 사용하기엔 쿨타임이 부담스러웠고, 보스 몬스터에게 사용할 만큼 일격필살의 기술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쿨타임이나 위력과 같은 부분에서 조절이 필요해 보였다.
HTB는 공격자와 수비자 간의 수 싸움이 있기 때문에 PvP에서 빛을 발한다.
30 레벨 이후의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는 없었지만, 사실 <DBO> 자체의 콘텐츠는 좋았다. 게임을 접속하면서 들리는 어딘가 익숙한 O.S.T에서부터 시작되는 드래곤볼 세계의 구현은 완벽에 가까웠다. 사소한 NPC도 원작에 있을 법한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줬고, 게임 내에서 구현되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드래곤볼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법 없이 자연스럽게 구현되어 있었다.
확실히 어디선가 본 듯한 NPC.
다만,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은 좋았지만 맵이 너무나 컸다. 월드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즐길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유저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캐릭터의 이동속도에 비해 그 넓이가 너무나도 방대했다.
<DBO>에서는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이동수단인 버스와 비클을 준비했지만, 생각만큼 이동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다. 캐릭터의 이동을 빠르게 하는 대시 스킬이 있었지만, 에너지의 소비량이 큰 편이라 자주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맵 이동의 스트레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버스는 많았지만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
‘타임리프 퀘스트’는 원작의 팬이라면 감동할 만한 요소로 가득했다. 유저는 행방불명된 사람들을 찾기 위해 시간의 균열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만나는 원작 만화의 주인공들을 통해 게임에 필요한 스킬 들을 배운다.
그런데 단순히 원작의 주인공에게 스킬을 배우는 것이 아닌, 원작의 명장면을 유저가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첫 번째 ‘타임리프 퀘스트’에서 지구에 불시착한 손오공을 내 손으로 직접 꺼내 오는 대목은 원작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라 더욱 그 감동이 컸다.
원작의 감동을 다시 한번~.
[[#db_online/dbo 3.wmv#]]
2차 테스트를 기준으로 타임리프 퀘스트는 3개 밖에 존재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DBO>에서 유저가 사용하는 기술은 원작의 캐릭터가 사용하는 기술이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다른 기술들도 단순히 NPC를 통해서가 아닌 타임리프 퀘스트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면 원작의 감흥이 더욱 살아났을 것이다.
3일 간의 2차 테스트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다. 뭔가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끝난 느낌이 강했다. 테스트 첫째 날에 심한 랙이 존재했지만, 그것도 임시점검 이후엔 나타나지 않았다, 타격감도 괜찮았는데, 카툰 렌더링에 어울리는 만화 같은 타격 표현은 실제 만화의 한 장면을 직접 경험하는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원작에 등장하는 순간이동, 근두운, 기공술, 원기옥, 변신 등 많은 부분들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2차 테스트가 끝났기에 아쉬움만큼이나 기대감도 컸다. 앞으로 <DBO>에서 원작의 콘텐츠가 어떤 식으로 구현될 지 상상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개발사에서는 원작의 250년 후를 다루는 만큼, 원작 이외의 다양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원작을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카이’가 방영되고 있다. 본편이 끝난 드래곤볼의 이야기가 MMORPG와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계속 이어져 간다는 것은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일 것이다.
참 오래도 사시는 카린님.
드래곤볼 원작 만화의 연재(1984~1995)가 끝난 지도 15년이 되어 간다. 실제로 드래곤볼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환호하는 몇 안 되는 콘텐츠이도 하다. <드래곤볼 온라인>이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올 겨울 극장가를 강타할 초특급 대작, 사탄&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