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미시공이 개발하고 KTH 올스타에서 서비스하는 MMORPG <적벽>이 지난 12월 23일 비공개 VIP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화제작이기에 관심을 갖고 참가했는데요, 지금부터 <적벽>이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베르니티
23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VIP 테스트를 체험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키워드는 ‘풍성함’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즐길거리가 많다는 말이죠. <적벽>에는 현존하는 MMORPG가 선보이는 대부분의 시스템과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완성도를 떠나서 적어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말은 나오기 힘들 것 같더군요.
아이템을 강화하는 시스템만 봐도 강화(옵션 부여), 성장(무기 강화), 속성강화(부여된 옵션을 업그레이드), 부옥(소켓), 비문(신비로운 글씨를 아이템에 새기기), 속성이전(부여된 속성을 다른 아이템으로 옮기기) 등 기존 게임의 강화 시스템이 총망라된 느낌입니다.
오히려 어떤 것을 해야 될까 고민이 될 정도였죠. 결혼, 사제관계, 인의, 관직, 흑명부, 원수 시스템을 통해 유저 간의 커뮤니티를 콘텐츠로 구현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올해 국내에서 론칭됐던 <심선>이 호평을 받은 네비게이션 시스템도 <적벽>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는데요,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대부분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적벽>에는 1만5천 개가 넘는 퀘스트가 있는데요, 네비게이션 시스템 덕분에 머리가 복잡해질 일은 없겠더군요.
다만, 너무나도 많은 콘텐츠의 양 때문에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일부 유저들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게임으로 인식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방대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단계별로 국내 유저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적벽>의 최대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적벽>의 캐릭터는 <완미세계>처럼 다양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지원되지는 않지만, 유료로 판매되는 패션용 아이템을 입히면 상당히 빼어난 자태를 뽐냅니다. 삼국지의 유명 영웅들의 코스튬(무려 소교의 옷까지도!)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삼국지의 팬이라면 지름신의 강력한 유혹을 느끼게 될 겁니다.
다양한 코스튬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VIP 테스트에서는 약 5만 원 정도의 캐시가 지원되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아이템샵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유료 패션 아이템은 기본적인 능력치는 없지만, 소켓의 개념인 부옥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 능력치에 민감한 유저라면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이 외에도 천리전음(외치기 아이템), 신선의 보물주머니(랜덤한 아이템 획득), 각종 꾸미기 아이템 등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명칭의 아이템이 많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사실 <적벽>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것은 전장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번 VIP 테스트는 참가 인원과 진행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제대로 된 전장을 체험하긴 힘들었습니다. 짧은 테스트였기에 아쉽지만 어쩔 수 없겠더군요.
그 대신 ‘외전’이라는 형태의 전장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적벽>의 원작인 삼국지를 좋아하는 필자는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삼국지는 다양한 일화가 많기로 유명하지요. <적벽>의 ‘외전’은 황건적의 난, 손상향 구출작전, 동탁 토벌, 아두 구출 등 삼국지의 인상 깊은 장면들을 전장의 형태로 구현해 놓은 콘텐츠입니다. 삼국지의 주요 사건을 깔끔하게 즐길 수 있고, 솔로 플레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접근성도 높은 편입니다.
‘외전’을 클리어했을 때 보상으로 받는 화폐로 고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앞으로 <적벽>의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면 상당한 인기를 얻을 콘텐츠로 보입니다.
손상향을 보호하는 ‘외전’ 전장의 플레이 모습.
짧은 체험이었지만 <적벽>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삼국지를 원작으로하는 MMORPG이고, 수 많은 퀘스트와 시스템의 방대한 볼륨, 네비게이션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플레이 편의성이 높은 게임입니다.
삼국지를 좋아하고, 양손이 바쁜 게임보다는 편안한 MMORPG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국내 흥행의 관건은 적절한 한국화와 추가 콘텐츠의 투입 시기, 그리고 무엇보다 과하지 않은 부분유료화에 달려 있겠죠. 차근차근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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