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들고 KTH 올스타가 서비스하는 <로코>(LOCO)는 실시간 전략(RTS)의 기반 위에 논타겟팅 액션 RPG가 섞인, 하이브리드 장르의 게임입니다. 기본적인 진행 방식과 규칙은 <워크래프트3>의 MOD인 <DOTA>나 <카오스>와 흡사하지만, 시점과 조작 방식은 TPS(3인칭 슈팅) 장르를 도입해서, 굉장히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 액션 RPG 같은 전략 게임
<로코>를 처음 플레이 했을 때 필자가 느낀 것은 “<카오스>나 <아발론>을 <C9>으로 플레이 하는 것 같다” 였습니다.
<로코>는 RTS의 규칙 그대로 상대방의 진영을 먼저 부수거나 특정 승리조건을 달성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동시에 TPS나 액션 게임에서 자주 봤던 화려한 액션, 그리고 캐릭터를 키워 나가는 재미가 공존재합니다.
기존의 RTS 게임은 쿼터뷰나 탑뷰로 여러 유닛들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게임을 플레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로코>는 하나의 유닛을 TPS 게임의 시점으로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액션 게임처럼 다양한 스킬로 바로 액션을 취할 수 있죠. 덕분에 유저들은 자신이 조작하는 캐릭터에 좀 더 몰입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점프를 통해 골짜기를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통 RTS(전문용어로는 ‘올드 스쿨 RTS’) 방식이 아닌, <도타>나 <카오스>의 룰을 따르기 때문에, 다른 여러 유저들과 협력하는 재미가 괜찮습니다.
바꿔 말하면 한 명의 유저가 아무리 뛰어나고 전략을 잘 세운다고 해도, 혼자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여러 유저들이 서로 돕고, 영웅들 간의 상성을 이용해서 합심해야만 하기 때문에 협동의 재미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잘 맞는 게임입니다.
<로코>에서 한 게임을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분입니다. ‘액션’ 게임으로서는 다소 긴 편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RTS 게임의 기준에서 보자면 긴 시간도 아니죠. 실제로 <로코>를 즐겨보면 ‘지루하다’ 내지는 ‘게임이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듭니다.
한 순간에 상대방의 진지까지 진격할 수 있고, 플레이어 간의 전투 역시 불과 몇 초 만에 승패가 결정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로코>의 전투 진행은 빠른 편입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빠른 진행속도에 초보자들이 적응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점입니다. 특히 개인 간의 전투에서는 순간의 판단과 조작이 승패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초보자들은 벽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로코>는 전투의 타격 이펙트가 아주 화려한 편입니다. 전투 도중 이펙트가 상대방을 가리는 바람에 상대방을 놓치거나, 자신이 사망하는 일이 종종 생기는데요, 이로 인해 초보자들은 따라가기가 더 힘들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전반적으로 <로코>는 처음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 치고는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각할 정도의 유닛 밸런스 붕괴도 많지 않았고, 여러 장르가 섞인 게임이지만 각각의 장르가 추구하는 재미들이 비빔밥처럼 잘 섞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장르가 섞인 만큼 걱정했던 ‘난이도’ 문제는 적어도 1차 CBT에서는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한 마디로 처음 플레이 하는 사람들은 적응하기 힘들고, 배울 게 너무 많다는 뜻입니다.
사실 RTS는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예전부터 초보자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장르였습니다. 캐릭터마다의 특성과 플레이 방식 뿐만 아니라 전술과 전략 등도 숙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로코>의 경우는 여기에 배워야 할 것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캐릭터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어떤 아이템을 맞춰야 하는지 등 RPG 요소까지 익혀야 하죠. 그래서 초보 유저가 <로코>에 적응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튜토리얼의 경우 단순히 조작방법과 게임의 룰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만을 설명해 줄 뿐입니다. 그래서 초보 유저들이 튜토리얼을 마치고 실전에 들어갔을 때 기존의 유저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물론 이제 1차 CBT를 마친 만큼, 이후의 테스트에서는 많은 보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초보자들에 대한 배려도 많아질 것이고, 고수와 하수 간의 실력 차이를 보완할 각종 장치들도 마련되겠죠.
다행히 게임의 기본틀은 잘 잡혀 있는 만큼, 앞으로의 테스트에서는 보다 많은 유저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로코>가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