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씩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NHN이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워해머 온라인>이 주말에만 서버를 여는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더’와 ‘디스트럭션’ 양 진영의 치열한 전쟁을 소재로 하는 이 MMORPG는 캐릭터 외형이 추가되는 등 한국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았습니다. <워해머 온라인>이 1차 CBT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워해머 온라인>에는 ‘오더’와 ‘디스트럭션’의 두 가지 진영이 등장합니다. <WoW>의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관계를 떠올리면 쉬운데요, 각 진영은 인간, 그린스킨 등 3가지 종족으로 구성되어있고 (양 진영 합쳐서 6가지 종족), 그 안에는 또 다시 개성 강한 4가지 직업이 등장합니다.
다시 말해 플레이할 수 있는 종족과 직업을 모두 합치면 24개입니다. 이들은 각각의 플레이 스타일과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클래스 구성만 보면 최소한 <WoW> 이상의 ‘방대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할 수 있는 종족들. 다들 개성이 뛰어납니다.
아무래도 ‘전쟁’이 테마인 게임이다 보니 <워해머 온라인>에서는 한 계정으로 하나의 진영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계정에 오더의 캐릭터가 있으면 절대로 디스트럭션 진영의 캐릭터를 만들 수 없습니다. 오더의 캐릭터를 모두 삭제하거나, 아니면 다른 계정을 만들어야만 하죠.
가장 눈에 띄는 종족인 그린스킨. “와아아!”라는 기합이 인상적입니다.
<워해머 온라인>의 조작은 <WoW> 이래로 표준이 되어 버린 ‘왼손 WASD’, ‘오른손 마우스’의 형태를 그대로 따릅니다. 게임 진행 도중 도움말과 튜토리얼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비슷한 스타일의 3D MMORPG를 경험한 유저들이라면 익숙해지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튜토리얼 중에도 “음성”으로 해당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유저 인터페이스(UI) 역시 익숙하게 배치되어 있는데요,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옵션에서 입맛대로 세세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치부터 크기까지 굉장히 정밀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 인터페이스를 꾸밀 수 있습니다.
위치부터 크기까지 세세하게 편한 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워해머 온라인>은 처음부터 오더와 디스트럭션 2개의 진영이 끊임 없이 부딪히며 자유롭게 분쟁할 수 있는 구조로 맵이 꾸며져 있습니다. 때문에 “PK는 싫다, 느긋하게 몬스터들이나 잡으며 게임을 하고 싶다”는 유저들에게는 정말 안타깝게도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무조건 상대 진영과 싸워야 합니다.
<워해머 온라인>의 월드 맵.
각각의 맵은 ‘티어’의 개념이 있어서 결국 싫어도 상대 종족과 싸워야 합니다. 단 티어마다 레벨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혹여나 생기는 고렙들의 ‘양민학살’을 방지합니다.
<워해머 온라인>의 전쟁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티어’(Tier)입니다. 티어란 일종의 ‘레벨 별 단계 지역’으로, 하나의 맵에는 레벨 별로 4개의 티어가 등장합니다. 하나의 티어에서 퀘스트 RvR 등을 거쳐 일정량 이상의 랭크업(워해머 온라인에서는 레벨업을 랭크업이라고 합니다)을 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티어로 이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티어에서 수월하게 랭크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RvR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유저들은 계속 상대 진영과 부딪히게 됩니다.
결국 캐릭터가 커 나가는 이유는 ‘전쟁’을 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워해머 온라인>이 가장 많이 내세우는 부분이 바로 ‘레벨 제한 없는’ RVR입니다. 유저들은 게임을 시작하면 각 티어의 RvR 지역에 입장하는 것만으로 바로 자유롭게 대규모 전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하나의 전쟁이 시작되면 서버는 캐릭터들의 평균 레벨치를 계산, 레벨이 낮다면 그만큼 체력을 올려주기 때문에 유저들은 레벨에 관계 없이, 그리고 부담 없이 RvR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체력이 올라갔다고 해서 안 배운 스킬이 배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레벨이 낮은 유저는 어느 정도 불리함을 안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레벨이 낮더라도 그만큼 체력을 보정해 주기 때문에 부담은 덜하다.
한편 RvR은 단순 죽고 죽이기 방식이 아니라, 깃발뺏기나 거점점령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편입니다.
각 전장에 맞는 전략을 이해하고 있고, 같은 진영 캐릭터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 보다 쉽게 전쟁을 풀어나갈 수 있어 전략성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랭크가 낮았던 필자는 그저 적에게 달려들어 몸으로 막는 고기방패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래도 전쟁 중에 랭크업을 할 수 있더군요.
<워해머 온라인>에는 RVR 외에도 퀘스트 등 일반적인 MMORPG가 갖춰야 할 PvE 콘텐츠도 비교적 충실하게 담겨 있습니다. 일반적인 퀘스트라고 해도 중간중간 연출이 들어가고, 1인칭 화면으로 포격을 하는 등 새로운 느낌의 퀘스트들도 있더군요.
일부 퀘스트 지문들은 전문 성우의 한국어 음성으로 더빙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에 몰입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늘의 적을 석궁으로 날려버리는 퀘스트. 호쾌했습니다.
공개(public) 퀘스트는 신선했습니다. 일정 지역에 들어가면 공개 퀘스트가 자동으로 활성화 되는데요, 그 지역에서 다른 유저들과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공개 퀘스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각각의 공개 퀘스트는 몇 개의 단계로 나뉘어져 있으며 해당 단계를 모두 클리어할 경우 업적에 따라 보상이 다르게 주어집니다. 게임 안에서 일종의 협동 미션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NPC의 대화나 몬스터의 등장 등의 연출도 있어서 꽤 재미있습니다.
랭크에 따른 보상이 각각 다르게 주어집니다.
공개 퀘스트를 통해서 얻은 영향치로 NPC에게 필요한 보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워해머’의 진행과 세계관을 알려주는 ‘지식의 책’은 원작의 팬으로서 상당히 인상 깊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지식의 책에는 퀘스트부터 시작해서 현재 명성치 외에도 원작 ‘워해머’의 스토리가 굉장히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인 한글화 퀄리티도 꽤나 훌륭하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더라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수준입니다.
지식의 책은 게임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칭호를 설정할 수도 있고요.
현재 플레이어가 진행하고 있는 스토리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워해머 온라인>은 ‘전쟁’이라는 소재에 특화 되어 있고, 이를 제대로 활용한 게임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후에 유저들이 많아지면 지속적인 분쟁이 일어나면서 더욱 더 활기찬(?)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고레벨 지역을 제대로 탐색해 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문제가 된 ‘후반부 콘텐츠 부족’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잘 알 수가 없었지만, RvR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한 번쯤 체험해 봐도 좋을 게임인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