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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만만치 않은 전략 웹게임, 열혈삼국

넥슨 웹게임 ‘열혈삼국’ 베타테스트 체험기

메론소다 2010-03-03 18:32:17

 최근 삼국지를 소재로 한 다양한 종류의 웹게임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넥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비스하는 웹게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은 <열혈삼국>도 삼국지를 소재로 하는 웹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수많은 웹게임이 각축전을 벌이는 중국에서 지난 3년 동안 인기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요, <열혈삼국>의 주요 특징을 살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메론소다


 

삼국지의 영웅들을 ‘독점’하자

 

<열혈삼국>이 다른 삼국지 소재 웹게임들과 다른 점이자,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는 요소는 바로 명장의 소유와 전쟁을 들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화면입니다. 인구는 생산 인력과 잉여(?) 인력으로 나누어집니다. 정말 잉여 인력이라고 써져 있어요.

 

<열혈삼국>에는 삼국지에 나왔던 다양한 명장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장들은 서버에서 단 한 명의 유저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명장 한 명, 한 명은 능력치가 매우 높아 전쟁의 승패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버에서 딱 한 명이라는 희귀성이 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명장을 모아야 한다는 욕망(?)에 불타오르고, 몰입하게 됩니다.

 

명장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열혈삼국>에서는 명장을 획득하기 위한 전쟁이 수시로 벌어집니다. 이를 위한 기반을 평소에 착실히 닦아야 하는데요, 자신의 성을 육성하고 다른 유저들의 침입으로부터 성을 지켜야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다른 유저들을 밟고 올라가면서 성장해야 합니다. 이것이 <열혈삼국>의 기본 게임 흐름이라고 보면 됩니다.

 

초보자라면 도시를 고를 때 뒷감당이 되는(?) 한적한 지역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손댈 게 많은 자원 채집 시스템

 

자신의 성을 육성하고 병력을 마련하려면 자원이 많아야겠죠. <열혈삼국>에는 황금을 비롯한 나무, 철 등 다양한 자원들이 있고, 이들은 건물 건설과 기술 연구, 무기 생산 및 군사 징병 등에 사용됩니다.

 

일종의 캐시라고 할 수 있는 사례금을 통해 자원의 채취와 건설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살 수 있습니다.

 

<열혈삼국>의 자원 채집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자신의 영토에 채석장, 벌목장 등 자원채집 건물을 짓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채집방식이지만, 전장에 있는 영토점령, 관청을 통해 백성들에게 강제로 받아 내는 강제징수 등을 통해서도 자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자원 채집 방식은 각각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해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백성들의 노동비율을 조절해서 자원 채집량을 조절할 수도 있고, 시스템 내의 상인과 거래해서 자원을 팔거나 살 수도 있습니다. 다른 유저와의 자원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전반적으로 손댈 것이 많아서 이를 제대로 활용했을 때의 성취감은 뛰어난 편입니다.

 

성 내부의 영지를 통해 진행되는 자원 채집 화면.

 

이러한 자원은 영지 뿐만 아니라 전장에 있는 영토 점령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영토에서 지속적인 채집이 이루어질 경우, 때에 따라 다양한 보물을 획득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레벨이 높은 영토일수록 초반에 점령하는 데 많은 군사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가끔 특별한 아이템이 묻혀 있는 장소가 적힌 보물지도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해당 지점에서 일정 시간 자원을 채취하면 보물지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구의 노동비율을 변경해서 생산량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소소한 재미와 다양한 시스템이 가득

 

자원 채집 외에도 <열혈삼국>에는 전쟁을 위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병과가 매우 다양하고, 병과는 저마다의 특징이 뚜렷해서 자신이 원하는 병과를 활용해 여러 가지 부대를 편성할 수 있습니다한 번 부대를 편성하면 그 외에 훈련 시간처럼 따로 소모되는 시간이 없기에 징병을 끝내면 바로 전쟁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필자가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병과인 의병. 모집 시간도 적고, 가격에 비해 효율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을 하게 되면 약탈 자원을 가질 수 있고, 적장을 포로로 잡아와 자신의 장수로 등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등용하기 위해서는 장수의 레벨 1 1000의 황금 정도가 필요한데, 실제로 이러한 양은 결코 적지 않은 수치입니다. 때문에 정말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적장을 사로잡아야만 하죠.

 

화면 우측 상단에는 보물상자 메뉴가 있어 황금을 통해 일종의 아이템 뽑기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보물상자를 통해서는 룰렛 방식으로 랜덤하게 아이템을 뽑게 되는데, 획득한 아이템에서 재도전하여 다른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군주가 특정 관직과 작위가 되면, 자신이 가진 장비를 팔아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열혈삼국>은 웹게임이면서도 풍부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얻은 아이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초보자 배려

 

 

<열혈삼국>은 이렇듯 클라이언트 기반 게임 뺨치는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보자들을 위한 배려나 튜토리얼 시스템은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어느 것부터 손을 대야 할지 헛갈린다고 할까요?

 

다른 유저의 공격을 받지 않는 초보자 기간은 일주일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관청 레벨이 5가 되면 그와 관계없이 초보자 기간이 깨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임의 튜토리얼은 퀘스트’의 형태로 주어지는데, 그 진행이 순차적으로 하나씩 뜨지 않습니다. 한꺼번에 여러 퀘스트가 동시에 주어지고, 되는 것부터 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게임의 기본 흐름과 진행방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초반에는 하나씩 보이던 튜토리얼 퀘스트들이 어느새 이만큼 떴습니다. 이건 튜토리얼 퀘스트라기보다 정말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는 퀘스트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이 외에도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선결조건이 주어지는데 이를 사전에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초보자들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하다못해 테크트리 형식의 도움말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유저들은 정말로 자신이 배우고 싶은 기술을 익히는 데 쓸 데 없이 긴 시간을 소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통솔 능력을 배우기 위해서는 훈련 기술 7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훈련 기술 7을 찍기 위해서는 대장간 건물 레벨6을 사전에 찍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기술들이 서로 얽혀있는데, 이를 사전에 확인할 수 없어 혼란을 겪습니다.

 

결론적으로 <열혈삼국>은 많은 콘텐츠와 복잡한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패키지 게임과도 같은 건설시뮬레이션/삼국지 게임을 원하는 유저라면 재미있게 즐길 만한 웹게임입니다.

 

반면, 웹게임의 초보자라면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향후 튜토리얼의 개선과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