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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특장점을 살려라, 하이브리드 RPG 아르고

아르고, 서포터즈 테스트 체험기

테니 2010-03-29 15:02:56

 

 

엠게임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자체 개발 신작, 하이브리드 MMORPG <아르고>가 최근 서포터즈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클로즈 베타테스트(CBT)에 참여했던 유저들과 추천을 받은 유저가 참가한 이번 테스트는 캐릭터 리뉴얼 및 3인칭 슈팅(TPS) 모드의 추가 등 다양한 변화를 선보였는데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테니


 

캐릭터 외형 변경과 NPC 음성 추가

 

<아르고>의 이번 서포터즈 테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면 캐릭터 외형 생성이 대폭 리뉴얼됐다는 것입니다.

 

눈의 위치와 다리의 길이 등 다양한 부분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바뀌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만드는 재미가 좋아졌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NPC들의 음성이 추가됐고, 3인칭 슈팅(TPS) 모드가 새롭게 제공되어 게임의 분위기를 보다 풍성하고 다양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전에 비해 매끄러워진 캐릭터의 모습.

 

다양한 부분의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독특한 플레이를 연출하는 백팩

 

하이브리드 RPG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르고>는 다른 MMORPG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게임 플레이를 선보입니다. 유저들은 캐릭터를 만들고 필드에서 사냥을 하며, 레벨업을 하고 다양한 아이템을 모으게 됩니다.

 

다만, 백팩’ 시스템은 다른 RPG와 차별화된 느낌을 줍니다. 지금까지의 <아르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라고도 할 수 있는 백팩은 연료’를 충전해서 공격과 이동 등에 다용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조도구입니다.

 

이 밸브의 활성화에 따라 캐릭터 움직임이 달라진다.

 

백팩에는 어택’, 아머’, 대시’ 세 가지 밸브’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어떤 밸브를 활성화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특성이 발동됩니다.

 

백팩은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기에 무한정 특성 밸브를 열어 놓고 다닐 수는 없습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자원인 ‘오어(Ore)’나 ‘코어(Core)’를 충전해서 그 양만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충전량이 떨어지면 백팩의 기능은 자동으로 꺼집니다.

 

■ 오어(Ore)와 코어(Core)란?

 

- 백팩에 충전되는 연료로, 플로레스라’ 진영의 연료는 오어(Ore), 노블리언’ 진영의 연료는 코어(Core)로 불립니다. 오어와 코어는 몬스터를 잡으면 아이템의 형태로 떨어지며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40씩 충전됩니다. 기본적으로 지급 받는 백팩은 최대 50의 용량을 갖고 있으며, 착용하는 백팩에 따라 최대 충전 용량이 달라집니다.

 

 어택(Attack)과 아머(Armor) 밸브를 활성화한 모습.

 

각 밸브의 명칭은 해당 기능을 의미합니다. 어택 밸브를 켜면 공격력이 높아지고, 아머 밸브를 켜면 방어력이 향상됩니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아르고>에서 대시(Dash) 밸브의 활용도는 매우 높습니다. 대시 기능을 켜면 약간 떠서 이동하게 되고, 이동속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점프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2단 점프도 가능해집니다.

 

백팩을 활용한 높은 점프.

 

 

획기적인 전환이 절실한 TPS 모드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서포터즈 테스트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TPS 모드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게임의 플레이 시점을 3인칭 슈팅 방식으로 바꿔주는 모드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 존재감이 극히 미약했고, 실제 게임 플레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T 키를 누르면 TPS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TPS 모드를 활성화하면 캐릭터의 뒤에서 보는 시점으로 바뀌고, 마우스 포인터 대신에 크로스 헤어가 나옵니다. 그러면 마치 유저들은 총을 겨냥하듯 크로스 헤어에 몬스터를 맞춰 놓고 공격하게 되며, 스킬 역시 크로스 헤어가 겨냥하는 방향으로만 나갑니다.

 

TPS 모드의 타켓팅 방식.

 

RPG에서 TPS 모드는 흡사 슈팅 게임 같은 재미를 선사하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 <아르고>의 TPS 모드는 효용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서 존재감이 너무나 떨어졌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TPS 모드에서는 스킬을 쓰던 도중 크로스 헤어가 몬스터로부터 벗어나면 바로 공격이 중단됩니다. 이렇게 되니 게임의 흐름이 자주 끊기고 주변을 살필 여유도 없습니다. 게임 자체가 논타겟팅이 아니기 때문에 TPS 모드에서 극적인 박진감을 느끼기도 힘들 뿐더러, 이 모드에서만 얻을 수 있는 메리트도 부족합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TPS 모드만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TPS 모드 관련 상세 기사 보러가기 >

 

 

단체로 모여서 막 싸우는 종족전

 

<아르고>는 플로레스라와 노블리언의 두 종족 유저들이 벌이는 거대한 단체전, 즉 종족전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웁니다. 이번 서포터즈 테스트에서도 종족전은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대시를 활용해서 돌격하는 플로레스라 유저들.

 

하지만 종족전은 이렇다 할 모드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맵에 무언가 특별한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대표적으로 종족전장으로 사용된 모르탈리스’는 탁 트인 공간에 양쪽 진영의 NPC가 배치되어 있고, 그 사이에서 싸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서 단체로 막싸움’을 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로 인해 유저들이 장시간 종족전을 즐길 만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십자가 표시의 공간이 중심 전장, 이렇다할 맵의 특성이 없다.

 

<아르고>의 PvP 자체가 재미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시 밸브를 켜고 적에게 돌격해서 화려한 스킬로 공격하고, 대시 점프를 통해 공격을 회피하는 등. 전투 자체의 재미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전투는 몰라도 전쟁 자체는 상대 진영의 뒤쪽으로 파고든다는 식의 기본적인 전략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기에 아쉬웠습니다. 각 진영에 배치되어 있는 경비병만 하더라도, 적이 다가와 봐야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기에 존재감이 없습니다.

 

바로 앞의 적을 공격하지 않고 구경만 하는 경비병.

 

양대 진영 유저의 분별이 쉽지 않다는 점 역시 아쉬웠습니다. 자국의 유저는 물론이고, 상대 국가의 유저까지 같은 색의 이름으로 표시됐습니다. 상대의 국적을 확인하려면 캐릭터의 모습을 자세히 보거나, 백팩의 모양을 확인하는 방법 외에는 없더군요. 공격이 가능 대상과 불가능한 대상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표시를 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 종족전 상세 체험기 보러가기 >

 

 

유저들의 개발 참여, 완성도를 높여라!

 

이번 서포터즈 테스트에서 <아르고>는 개선점과 차별점도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할 부분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장점을 내세운 요소들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직 날카롭지 않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1차와 2차 CBT를 거친 게임이지만 잦은 서버 다운과 클라이언트의 불안정성은 아쉬웠습니다. 일반 필드에서는 물론, 사냥 중에도 갑작스러운 오류가 발생해 테스터의 원활한 활동에 많은 제약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도 엿보였습니다. 운영자들은 테스터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려 노력했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질문사항을 모두 수렴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습니다.

 

많은 운영자가 상주하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또한, 이번 테스트 기간 이후 유저가 개발에 참여하는 시스템인 U-Forest’를 확장해 형성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테스트 기간 동안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일정 미션을 수행한 유저들은 U-Forest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아르고>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아르고>가 운영진과 U-Forest의 노력으로 다음 테스트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유저 개발진 U-Forest의 혜택과 주의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