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배틀필드 온라인>은 EA 디지털일루전(DICE)이 만든 FPS 게임 <배틀필드 2>를 온라인으로 옮긴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원작과 완전히 같은 게임이라는 뜻은 아니고, ‘50:50’ 같은 온라인 게임만의 다양한 특징을 첨부하고, 초보자들을 위해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한 점이 돋보입니다.
특히 <배틀필드 온라인>은 패키지 게임이 아닌,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에 ‘무료’로, 그것도 쾌적한 국내 서버에서 즐길 수 있어 원작 팬들의 눈길을 끕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편집: 현남일 기자 초보자들을 위한 여러 가지 가이드
사실 <배틀필드 2>는 FPS 게임 중에서도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분대 단위로 움직이면서 분대장은 분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지휘관은 분대장들에게 명령을 내리면서 지역 점령을 수행하는 등 진행 자체도 복잡한 편이죠. 1인 영웅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들은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도 <배틀필드 2>의 큰 매력이자 동시에 진입장벽이었습니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배틀필드 2>의 기본 특징을 그대로 물려 받았습니다. 대신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초보자의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튜토리얼입니다. 게임에 들어가기 앞서 튜토리얼을 진행할 수 있는데, 비교적 상세하게, 그리고 쉽게 게임의 흐름을 알려줍니다. 탱크부터 비행기까지 차근차근 탈것을 조종해 볼 수도 있어 튜토리얼만 어느 정도 플레이하면 게임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모든 클래스를 한번씩 플레이하면서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튜토리얼 완수 시간이 랭킹으로 남아서 도전의식(?)을 갖게 만듭니다.
또한 게임 내에 표시되는 ‘경로 안내선’은 가까운 거점에 어떻게 가는지 표시해 줍니다. 덕분에 경로 안내선만 잘 따라가도 길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돌진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목표로 가이드 선이 그어집니다.
옵션에 따라 거점의 상태도 말풍선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리스폰을 기다릴 때처럼 자투리 시간에는 게임 진행에 필요한 팁이 동영상으로 설명됩니다. 이러한 팁들은 게임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불편해지는데, 옵션에서 끄고 켤 수 있어서 유저의 편의성도 고려했습니다.
곳곳에서 보이는 게임의 팁들.
정신없는 점령전과 AI를 활용한 분대장전
원작 <배틀필드 2>는 최대 64명이 한 맵에서 32:32의 전쟁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배틀필드 온라인>에서는 이 부분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최대 50:50, 즉 100명의 유저가 같은 맵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점령전.
100명이 어우러져서 싸우는 ‘점령전’의 전개는 꽤나 정신없게 흘러갑니다. 아군과 적군의 식별은 잘 되지만, 숙련된 파일럿이 헬기나 전투기에 타면 어디서 맞는지도 모를 정도로 죽어 나가곤 합니다. ‘대규모 전쟁’을 느끼기는 좋지만 그 전에 수 십 번 죽는다고 할까요.
이런 특성은 사실 원작에서도 문제가 됐던 점인데요,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전투기에 한번 타고 싶어서 전투기 스폰 지역에서 떠날 줄 모르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비행장 스폰 지점. 50명의 플레이어 중 20%의 유저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_-)
따라서 대규모 점령전은 <배틀필드 온라인> 초보자들이 즐기기에는 다소 부적합합니다. 그래서 마련된 것이 바로 플레이어가 봇(Bot), 다시 말해 인공지능(AI)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분대장전’입니다.
분대장전은 최대 16명의 유저가 참여할 수 있고, 각각의 유저들은 두 명의 봇을 데리고 전투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맵도 그렇게 크지 않고, 분대 플레이의 재미를 어느 정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규모 점령전에 비해 적당한 속도로 즐길 수 있기에 초보자들이 즐기기 좋습니다.
봇은 보고도 하고, 치료해 주기도 하지만, 전투 능력은 기대를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건 거꾸로 말하면 상대방의 봇은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에, 어쨌든 초보자는 상대 게이머는 못 죽여도 봇을 죽이는 재미는 쉽게 맛 볼 수 있습니다. (뭔가 아이러니하네요.)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다 |
전반적으로 <배틀필드 온라인>은 <배틀필드 2>의 느낌을 잘 살린 온라인 FPS 게임입니다. 기존 <배틀필드>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미약한 타격감은, 적을 맞혔을 때 나오는 효과음과 더불어 인터페이스에 X자로 표시해 주면서 내가 명중시켰다는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적을 사살했을 때 나오는 피 이펙트 역시 원작에는 없는, 타격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대중화 때문인지, 100명의 플레이어를 감당하기 위해서인지, 그래픽은 약간 다운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최고 옵션까지 올려도 원작은 음영이나 효과가 좀 더 화려한 반면, <배틀필드 온라인>은 약간 밋밋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배틀필드 2>(위)와 <배틀필드 온라인>(아래). 게임에 집중하고 있으면 그래픽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휘관의 분대지휘 역시 원작과 같은 형식으로 적용됐지만 조금 더 개선됐습니다. 특히 지휘 인터페이스는 <배틀필드 온라인> 쪽이 조금 더 쉽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배치를 잘 했더군요. (다만, 맵을 줌인 한 상태에서 맵 이동이 어렵다는 것까지 따라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이런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실제로 지휘관은 구석에 숨어서 계속 맵을 컨트롤해 주는 역할만 합니다. 하지만 그 역할이 중요하지요.
한편, 튜토리얼에서 ‘지휘’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없던 것은 아쉬웠습니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게임의 승패가 지휘관의 서포트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인데요, 튜토리얼에서는 이 부분이 잘 설명되어 있지 않았더군요.
정찰기 뿌리고, 포격 지원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색다른 매력이 있지요.
주요 시설이 파괴되면 폭격, 정찰, 차량지원 등 지휘관 능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어렵지만, 여전히 재미있다 |
<배틀필드 온라인>이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과연 이 게임이 어렵냐, 아니면 어렵지 않냐”는 점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배틀필드> 시리즈 중에서도 ‘대규모 전장’의 방점을 찍은 <배틀필드 2>를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리 튜토리얼과 가이드를 배치한다고 해도 <서든어택> 같은 게임에 익숙한 우리나라 온라인 FPS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분명 어렵습니다.
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진다면, 이런 부분들은 오히려 강점이 돼서 다른 FPS에 비해 확실한 전략성을 갖춘 게임으로 변하게 됩니다. 분대원들과 마이크로 이야기하면서 위치를 알려주고, 분대장에게 차량 지원을 요청해서 적진 깊숙이 들어가는 등 다른 FPS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바로 <배틀필드 온라인>입니다.
자신이 운전하면서 친구에게는 사격을 맡겨서 적진을 휩쓸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한편, 원작을 경험한 게이머에게 <배틀필드 온라인>은 패키지로 즐겼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어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