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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재미의 핵심은 정령! 그랜드 판타지아

그랜드 판타지아, 오픈 베타테스트 체험기

메론소다 2010-04-16 13:18:27

라이브플렉스가 서비스하는 <그랜드 판타지아>정령을 중심 소재로 삼은 MMORPG입니다. 대만의 엑스레전드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대만과 일본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고, 지난 3 31일 우리나라에서도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했습니다.

 

<그랜드 판타지아>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돋보이지만, 가벼워 보이는 외형과 다르게 은근히 어려운 시스템들이 많습니다. 정령 공부시키랴(?), 캐릭터 사냥시키라 이래 저래 손이 많이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재미로 가득한 게임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메론소다


 

플레이어보다 더 바쁜 정령들

 

<그랜드 판타지아>는 옛 그랜드 판타지아를 되돌리기 위한 용사와 정령의 여행을 담은 게임입니다. 캐릭터를 만들고 어느 정도 키우면 황실도시 가슬로, 마법도시 이리야, 기계도시 기엘이라는 3대 도시에 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들을 배경으로 다양한 퀘스트를 진행하고, 던전을 돌며 캐릭터를 키우는 것은 다른 MMORPG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퀘스트를 받아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은 다른 게임과 비슷합니다.

 

이런 <그랜드 판타지아>에서 가장 차별적인 콘텐츠가 바로 정령 시스템입니다. 캐릭터를 생성할 때 함께 만드는 수호정령은 어떻게 보면 플레이어 캐릭터보다 더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존재입니다.

 

정령은 일종의 보조 캐릭터로서, 아이템과 무기제작부터 광석 채집, 초목 채집, 사냥감 채집과 같은 다양한 생활 스킬들을 도맡아서 처리하는 존재입니다. 일반적인 MMORPG들은 캐릭터 혼자서 전투 스킬 외에 생활 스킬도 익혀야 했다면, <그랜드 판타지아>는 생활 관련 스킬을 정령들이 책임져 줍니다.

 

정령은 저마다의 특기 분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둔기를 제작하는 정령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채집 스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령 커스터마이징도 의외로 섬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저는 문어가 좋아요~.

 

레벨 1부터 함께하는 수호정령은 정령의 집에서 살게 됩니다. 정령의 종류마다 채집할 수 있는 아이템과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의 종류는 달라지는데요, 자신이 클레릭이라면 클레릭이 쓰는 둔기류의 무기를 제작하는 정령이나 클레릭의 방어구를 제작할 수 있는 정령을 선택하면 됩니다.

 

수호정령 이후에는 추가로 두 개의 정령을 더 가질 수 있고, 만약 마음에 안 든다면 정령들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낼 수도 있습니다. 단, 수호정령은 돌려 보낼 수 없습니다.

 

만들어진 정령은 집을 열자마자 일을 시켜 달라고 조르고….

 

일을 시키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띄워 놓고 사라집니다.

 

일을 마치고 아이템을 습득해 온 정령. 맨날 손이 미끄러져 채집을 실패하던 모(?) 캐릭터보다 백만 배쯤 예뻐 보이네요(농담이에요~).

 

정령은 다양한 생활 스킬을 쓸 수 있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듯, 정령도 수행 항목에 올라오는 것을 꾸준하게 익혀서 성장시켜야만 합니다.

 

캐릭터가 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정령.

 

참고로 정령은 생활 스킬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령 카드를 통해 전투에 도움이 되는 스킬을 배우기도 하거든요. 카드를 바꿀 때마다 새로운 스킬을 익힐 수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찾는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정령들끼리 전투를 할 수 있는 정령 배틀 시스템도 있습니다.

 

정령 카드는 크게 A슬롯과 B슬롯 두 개로 나눠집니다.

 

정령들은 스킬을 수행한 후 결과를 보고하는데요, 이때 랜덤으로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이벤트를 통해서 정령과 대화할 수도 있고, 종종 정령이 물약 같은 다양한 아이템을 플레이어에게 주기도 합니다. 특히 쓸모가 있는 아이템을 자주 주기 때문에, 이러한 이벤트를 경험하면 때로는 플레이어의 캐릭터보다 정령이 더 예뻐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벤트가 발생하면 가슴이 설렙니다.

 

뭐 하나 갖고 올 때마다 어찌 이리 예쁜지… 네가 캐릭터보다 훨씬 낫다~.

 

 
다양한 조합, 강화 시스템

 

<그랜드 판타지아>에는 다양한 조합, 강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몬스터가 떨어트리는 아이템이나 퀘스트 보상 아이템으로 받는 다양한 조합과 강화 아이템들은 그 수가 굉장히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독특한 조합 시스템이 있으니, 바로 스킬을 조합하는 SPS 시스템입니다. 몬스터로부터 얻은 조각 아이템을 연금술사에게 가져가 융합해 SPS 카드로 바꾸면 기존의 스킬을 강화하거나 기본 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둔기를 쓰더라도 둔기 관련 SPS 카드로 스킬을 배우면, 스킬을 사용하거나 일반 공격을 할 때 상대를 경직시킬 확률이 추가되는 식입니다.

 

아이템을 융합시키는 중….

 

둔기 SPS 카드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령이 무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뚫린 무기나 방어구를 만들었을 때 특수한 능력이 있는 보석을 박아 다양한 효과를 가진 아이템으로 합성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합성 시스템은 주문서를 만들어 무기를 강화시키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정령과 함께할 콘텐츠가 더 많았으면

 

<그랜드 판타지아>는 국내에서 OBT 중인 게임인데다,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 중인 만큼 콘텐츠도 다양하고 전반적인 완성도 역시 높습니다.

 

그런데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귀여운 정령에 낚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다면, 의외로 손 쓸 것이 많아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조합이나 강화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면 먹는 아이템을 볼 때마다 사용 용도를 못 찾고 헤매는 경우도 많습니다.

 

퀘스트로 얻은 새로운 정령은,

 

이렇게 얼른 등록해서,

 

얼굴을 확인할 필요도 없이,

 

다시 일을 시킵니다. 너무 악덕 업주인가….

 

그리고 정령이 제 2의 캐릭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는 것은 매우 편리하지만, 생활 전용 캐릭터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는 힘들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필자의 경우도 정령을 꺼내 놓고 같이 다닐 수도 있었지만, 거의 꺼내지 않고 채집으로 정령을 혹사시켰습니다. 기분이 나빠지면 정령이 가출도 한다지만, 정령 아이템 중 정령의 기분을 상승시키는 아이템이 있기 때문에 기분이 나빠지기 전에 얼른 아이템을 먹인 후 다시 일을 시킵니다. 냉정하게 말해 정령을 키운다는 느낌보다 생활 전용 캐릭터를 돌리는 느낌이랄까요?

 

정령과의 교감 시스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정령과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나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발전하면 어떨까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