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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익스트림 사커, 진짜 풋살로 환골탈태!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태무 2006-06-05 17:06:55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환골탈태? 일취월장? 괄목상대? 네. 괄목상대가 가장 좋겠네요.

 

<익스트림 사커>가 확 변했습니다.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이하 클베)에서 부실한 콘텐츠와 의미 없는 게임 시스템으로 그다지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던 <익스트림 사커>가 26일부터 시작된 2차 클베에서 완전히 변신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발전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괄목상대라는 말 그대로 저는 눈을 비비면서 믿을 수 없는 그 모습에 놀랐습니다. (^^)

 

, 도대체 어떻게 변신했길래 이렇게 제가 놀라워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시죠. /디스이즈게임


 

(1) '때깔'부터 다르다~

 

저는 사실 색감에 둔한 편이라서 그래픽적인 평가는 자제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좋아졌어요. 1차 클베에서는 마치 먼지가 많은 경기장을 보는 것처럼 뿌옇고, 또 캐릭터와 배경 사이에 묘한 괴리감이 있었죠. 하지만 2차 클베에서는 우선 캐릭터와 배경이 같은 톤으로 안정되었고, 뿌옇게 흐린듯한 느낌도 사라졌습니다.

 

한가지 뿐이던 캐릭터의 타입이 세 가지로 늘어났습니다. 기존의 호리호리한 미남형 캐릭터에 이어, 꼬맹이와 뚱녀 캐릭터가 추가됐습니다(그냥 알아듣기 쉽게 부르겠습니다 ^^;). 또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의 종류는 그대로이지만 테스트 기간이 늘어났고 게임머니를 모으기도 쉬워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이것저것 옷을 착용하고 있네요. 결론적으로 2차 테스트에서는 확실히 눈이 즐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캐릭터별 능력이 아직은 뚜렷하게 표현되지 않습니다.

(뚱뚱한 여성 캐릭터는 살짝 비호감이네요~)

 

 

(2) 골키핑과 스태미너, 액션 게이지

 

이번 2차 클베의 핵심은 바로 골키핑, 스태미너, 액션 등 3가지 게이지의 등장입니다. 이 3가지 게이지로 인해서 <익스트림 사커>의 불완전했던 시스템은 그 의미를 찾았거든요.

 

먼저 골키핑 게이지를 살펴봅시다. 먼저 골키핑 게이지는 킥오프(경기 시작, 혹은 득점이 이뤄진 후 중앙선에서 경기가 시작될 때) 시에 꽉 찬 상태로 시작해요(이 게임에는 골키퍼 포지션이 있으며, 유저가 골키퍼를 맡는 거 아시죠?).

 

그리고 상대편이 슛을 쏠 때 아주 정확한 방향에 골키퍼가 위치해 있으면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볼을 정확히 잡습니다. 이때는 게이지를 소모하지 않죠. 그런데 상대방의 슛이 날아오는 각도에서 비껴나 있다면 골키퍼는 골키퍼 게이지를 소모하면서 공을 튕겨냅니다(이때도 조작은 필요 없습니다).

 

슈팅한 볼과 골키퍼가 멀면 멀수록 게이지는 많이 소모됩니다. 즉 골키퍼가 슈팅을 캐치해낸다면 게이지 소모가 없는 것이고, 펀칭(다이빙을 포함해)을 한다면 게이지가 닳는 것이죠. 대략 3~4번 정도 펀칭을 하면 게이지가 완전히 소모되고, 그러면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정확하게 캐치해내지 못하는 이상, 슈팅을 막아낼 수가 없습니다. 정확히 캐치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서, 게이지가 없다면 70~80%는 골을 허용하더군요. 말로는 설명이 어려우니까 아래 동영상을 보시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합니다.

 

[[#SOCCERGAME/ex2cbtgoalkeep.wmv#]]

 

 

스태미너 게이지는 ‘Shift’ 키를 이용해서 빨리 달리거나, 주먹을 쓰거나, 슬라이딩 태클을 할 때 소모됩니다. 역시 킥오프 상태에서 재충전이 되고, 모두 소모되면 위의 움직임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일반 태클(S 키)은 가능하죠. 하지만 일반 태클은 아주 정확한 타이밍에 그것도 전방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니, 항상 스태미너 게이지가 모자라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액션 게이지는 위 2개 게이지와 달리 0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솔직히 조건은 모르겠습니다. 슈팅을 하거나 패스를 하거나 태클을 하는 등 아주 자연스럽게 게임을 하다 보면 게이지가 차더군요(-_-). 게이지가 차면 화면상단의 슬롯에 4가지 종류 중 1개의 스킬이 랜덤하게 들어옵니다. 이 스킬은 'Q'와 'E'키로 사용할 수 있죠. 현재 구현된 스킬은 사실 스킬이라고 부르기 조금 민망한(^^) 발차기 동작 2개와 슈팅 동작 2개입니다. 별로 효용성은 없더군요.

 

 

(3) 그러면 무엇이 발전한 것인가?

 

이제 위 3가지 게이지가 게임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 살펴보지요. 1차 클베에서 문제가 됐던 점은 중앙선을 넘기만 하면 '뻥뻥~' 중거리슛을 날려대고, 공이 오면 전부다 달려들어 무한 태클을 해대는 이른바 ‘동네축구’ 같은 게임진행이었습니다. 게다가 골키퍼는 거의 모든 슈팅을 튕겨내니 게임이 재미 없었지요.

 

하지만 골키핑 게이지 덕분에 이 동네축구가 풋살로 발전했습니다. 마치 성문을 공격하는 것처럼, 슈팅을 날려대다 보면 골키핑 게이지를 모두 소모하게 만들어서 골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또 수비측에서는 아군의 골키핑 게이지를 항상 신경 쓰면서, 반 이하로 떨어지면 수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최대한 빨리 골을 넣어야 하죠. 그래야 다시 골키핑 게이지를 채울 수 있으니까요.

 

필드 플레이어들도 아군의 골키핑 게이지와 스태미너 게이지에 계속 신경써야 합니다.

 

여기에 스태미너 게이지는 수비 시스템의 핵이라고 할 수 있죠.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무제한 슬라이딩 태클을 해대는 ‘깡패축구’에서, 언제는 태클을 하고 언제는 슬라이딩을 해야 하는 계산이 포함되는 거죠.

 

액션 게이지는 지금으로서는 별 쓸모가 없지만 나중에 여러 가지 스킬들이 업데이트되면 역시 플레이어의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지금은 랜덤하게 스킬을 얻지만, 스킬샵에서 구입해 장착하는 방식의 다양한 프리스타일 스킬들도 준비되고 있으니까요.

 

, 이 3가지 게이지는 게임에 전략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아군의 골키핑 게이지와 자신의 스태미너 게이지에 계속 신경을 쓰면서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시켜줘야 하고, 또 계산된 행동을 해야만 하죠. 복잡하게 설명했지만 결론은 간단합니다. 의미 없는 게임 플레이에 의미가 생겼고, 뛰고 차는 것 외에도 계산적인 재미가 생겼습니다. 재미있어졌어요.(^^)

 

 

(4) 2차 테스트에서의 게임진행

 

물론 저도 많은 게임을 했습니다만, 2차 클베에서 승률과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최고수’님의 팀과 게임을 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팀의 플레이를 기준으로 설명해보죠.

 

우선 골키퍼는 전에도 얘기했듯이 가만히 서있는 게 미덕입니다. 그렇다고 한 자리에 멍하니 서있는 건 아니고 상대의 슈팅이 날아올만한 각도를 예상해서 그 정확한 자리에 서있어야 하죠. 괜히 'A'키를 눌러서 다이빙을 시도하는 초보자들도 있는데, 별 효과는 없습니다.

 

물론 상대 공격수가 골키퍼를 제치기 위해서 아주 가깝게 접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다이빙이나 펀치를 해서라도 막아야겠죠. 그 외에는 골키핑 게이지에 신경 쓰면서 방향만 맞춰주면 그만입니다.

 

공을 땅바닥에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스태미너 게이지 때문에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태클이 심합니다. 공격 시에는 최대한 공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다이렉트 패스와 다이렉트 슛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득점랭킹 1위인 최고수팀은 골키퍼에게서 받은 공이 한번도 땅바닥에 닿지 않은 채 골을 성공시키더군요(물론 이 방법은 호흡도 잘 맞아야 하고, 개개인의 실력도 중요합니다).

 

고수들이야 골키퍼의 방향과 움직임을 계산해서 정확한 슛으로 득점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무조건 슛을 '뻥뻥' 때려대도 됩니다. 골인되면 다행이고 노골이라도 골키핑 게이지를 소모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스킬을 얻으면 공격에서의 선택지가 하나 더 생깁니다. 그래도 명색이 스킬인지라 일반슛보다는 성공률이 높거든요(^^).

 

스킬은 'Q'와 'E'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쓸만한 스킬이 없네요. 

 

 

(5) 초기 <프리스타일>같은 가능성

 

지금의 <익스트림 사커>는 꼭 오픈베타 초기의 <프리스타일>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아니 게임이 닮았다는 게 아니고, 잘 짜여진 게임 시스템과 앞으로의 무궁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닮았다는 얘기입니다.

 

아직 포지션별 캐릭터별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고, 버그도 좀 있고, 랙도 좀 있고, 스킬도 아직 훨씬 많이 나와야 하고…. 분명 아직은 모자란 부분이 더 많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뼈대가 되는 게임 시스템이 막강하게 보강되었기 때문에, 이제 근육만 차근차근 붙여나가면 되죠. 제 예상으로는 오픈 베타테스트가 시작되면 훌륭한 게임이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설명해봤지만, 이번 글만으로 전달할 수 없는 재미거리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테니, 직접 한번 플레이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