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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슈퍼’ 사이즈로 돌아온 스트리트 파이터 4

(Xbox360·PS3)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리뷰

희극실행 2010-05-22 01:39:46

대전격투 게임의 전설인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2>.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그 당시 캐릭터들이 동창회를 연다는 콘셉트로 제작된 <스트리트 파이터 4> 10년 만의 정규 후속작이고, 3D로 개발됐음에도 불구하고 2D 시절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판매량 250만 장을 넘기는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 덕분인지 Xbox360 PS3 버전으로 발매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후속작이 발표됐는데요, 바로 지난 4 28일 출시된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이하 슈퍼 스파 4)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희극실행

 


슈퍼하게 방대해진 볼륨

<스트리트 파이터 2>는 그 인기만큼이나 정말 많은 파생작이 발매됐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스트리트 파이터 2 터보>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등등… 일일이 열거하자면손가락으로도 부족할 정도죠.

 

<슈퍼 스파 4> 역시 엄밀히 따지자면 <스트리트 파이터 4>라는 원작의 파생작, 또는 확장팩이라고 볼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 게임의 기본 뼈대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신 슈퍼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온 만큼 여러 가지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됐고, 그 이름 그대로 정말 게임의 볼륨이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역대 모든 시리즈를 아우르는 엄청난 캐릭터 볼륨!

 

먼저, 캐릭터만 해도 원작의 25명에서 10명의 신규 캐릭터가 추가돼 총 35명이 등장합니다. 새로운 캐릭터 라인업을 보면 기존 시리즈에도 등장했던 추억의 캐릭터 8명 외에 <슈퍼 스파 4> 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도 2명 추가됐습니다.

 

직접 등장하지 않더라도 스토리상 언급되는 캐릭터도 많다.

 

전반적인 플레이 방식은 원작과 동일하지만, 대신 캐릭터마다 새로운 울트라 콤보가 생겼고, 캐릭터의 수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에 전반적인 대전의 흐름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여기에 캐릭터 밸런스도 수정돼서 이제 더 이상 사가트는 사기다! 같은 소리도 많이 나오지 않게 됐습니다.

 

이렇듯 바뀐 점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패턴을 연구하고 자신이 애용하는 캐릭터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슈퍼 스파 4>의 볼륨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BGM과 화면 전체를 하얗게 날려 버리는 ‘멸 승룡권’의 연출은 꼭 봐야 한다.

 

유난히 아파 보이는 연출들…. -0-

 

 


풍성하면서도 겹치지 않는 캐릭터성


<슈퍼 스파 4>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부터 <스트리트 파이터 3>의 캐릭터까지, 거의 모든 시리즈를 아우르는 캐릭터 라인업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살펴보면 캐릭터들의 대전 스타일이 겹치는 것이 거의 없고, 각자 모두 개성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슈퍼 스파 4>의 오리지널 캐릭터 한주리하칸만 보더라도 기존 캐릭터들과 대전 스타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스파> 시리즈 최초의 한국인 여성 캐릭터라는 점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한주리는 발 기술 중심의 독특한 대전 스타일을 갖고 있죠. 터키의 오일 레슬링을 무기로 하는 하칸은 아예 이전 시리즈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특히 하칸은 게임 도중 오일을 바르면 기술의 성능이 바뀌기 때문에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대전의 양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한국인이면서도 순도 100% 악역. 여기에 <슈퍼 스파 4> 스토리에서 주연급 비중을 보여 주면서 화제를 모은 ‘한주리’.

 

오일을 바르면 기술의 성능이 크게 바뀌는 오일 레슬러 ‘하칸’. 정말 <스트리트 파이터>스러운 캐릭터 디자인 센스가 엿보이는 캐릭터다.

 

 


한층 더 강화된 온라인 매치


원작 <스파 4>가정용 게임으로 나오는 대전격투 게임의 네트워크 환경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아케이드 모드로 플레이 하고 있으면 온라인으로 대전 상대가 난입해 오는 시스템을 구현해서 실제로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주었죠.

 

다만, 이렇게 쾌적한 환경에 비해 랭킹/플레이어 매치에선 최대 2명 밖에 들어갈 수 없기에, 온라인으로 여럿이 함께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슈퍼 스파 4>에서는 이런 부분이 많이 보강됐습니다.

 

1:1로 싸우고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는 랭킹 매치는 여전합니다. 다만 플레이어 매치는 엔드레스 매치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한번에 최대 8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고, 다른 유저의 시합을 관전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팀 배틀 모드 또한 이름 그대로 온라인에서 다수의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방식입니다.

 

등록된 리플레이로 다른 유저들의 플레이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새롭게 추가된 온라인 모드의 리플레이 채널입니다. 자신의 플레이는 최근 30개의 리플레이가 로그에 남아서 다시 보거나 저장할 수 있고, 자신이 저장해 둔 리플레이를 최대 8명의 유저와 같이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고 있을 때는 언제든지 이를 리플레이로 저장할 수 있고, 랭킹 매치에서 연승하던 같은 계급의 두 유저가 만날 경우 리플레이 저장 매치(리플레이가 자동으로 저장되어 다른 유저들이 이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시합)가 발생하여 대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 주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유명한 유저의 시합 영상을 보려면 동영상 사이트에서나 찾아봐야 했지만, 이제는 게임 안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기에 유저들은 한층 더 온라인에서 재미있게 <슈퍼 스파 4>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파를 즐겨본 사람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결과적으로 <슈퍼 스파 4> 원작 <스파 4>는 물론이고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즐겨본 유저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의 타이틀입니다.

 

캡콤은 이 게임의 발매를 앞두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동창회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실제로 <슈퍼 스파 4>를 해 보면 과거 시리즈의 팬들을 위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음악만 해도 옵션에서 어레인지 음악을 켜면 게임의 배경음악이 과거 시리즈에서 사용된 상대 캐릭터의 역대 배경음악(편곡 버전)으로 바뀝니다. 가일의 공군 스테이지를 무대로 편곡된 과거의 음악을 들으면서 나의 소닉붐과 상대의 파동권이 부딪혀 상쇄되는 상황에서는 ‘동창회’라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죠.

 

대전 도중 일식 현상이 벌어지는 아프리카 스테이지.

 

공개됐을 때부터 말이 많았던 한국 스테이지.

 

<슈퍼 스파 4>는 오랫동안 즐기는 데 문제가 없는 풍부해진 볼륨과 다양한 신규 요소들, 강화된 온라인 기능까지, 대전격투 게임의 후속작으로서도 이상적인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익숙한 숙련자부터 대전격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라도 간단한 조작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에 완성도 역시 상당히 높다고 평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과거 오락실에서 함께 어울려 놀던 감각으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