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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푸짐한 콘텐츠의 무난한 속편, 오디션2

오디션2, 정식 서비스 체험기

메론소다 2010-07-13 09:52:21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만들고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하는 <오디션 2>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끈 <오디션>의 후속작입니다.

 

지난 6월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하고, 최근 캐시샵을 오픈하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오디션 2>는 전반적으로 전작의 특징을 거의 그대로 물려 받은 무난한 후속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메론소다

 

 

오디션 “플러스 알파”

 

<오디션 2> <오디션>과 거의 동일한 게임 흐름과 플레이 방식을 선보입니다. 네 박자 안에 표시되는 노트를 모두 입력하고, 스페이스 키로 판정을 받는 소위 <버스트 어 무브> 방식의 4박자 노트 시스템부터, 캐릭터 꾸미기 등 거의 모든 것이 <오디션>에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유저들은 마치 <오디션>을 하는 느낌으로 2편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변화는 바로 그래픽과 게임 모드의 다양화입니다.

 

먼저 그래픽을 보면, 전반적으로 깔끔해지고 캐릭터들도 예뻐졌습니다. 배경이나 인터페이스(UI)등 세세한 부분도 더 보기 편하게 잘 정돈됐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전작에 비해 엄청나게 개선되거나 나아졌다고는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 게임이 특별하게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개선이겠죠.

 

모드의 설명은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라서 보기 좋아졌다는 느낌을 줍니다.

 

2편이 1편과 가장 차별화 되는 점으로는 게임 모드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아주 다양해졌는데요, 단순하게 이름을 나열하기만 해도 안무배틀 클래식’, ‘안무배틀 뉴’, ‘안무배틀 따라하기’, ‘안무배틀 하드코어’, ‘역전의 용사’(아이템전), ‘비트러쉬2, ‘환상의 짝궁’, ‘마녀습격’, ‘런웨이’, ‘포토댄스’, ‘빙고 게임’, ‘늑대와 함께 춤을 모드’ 등 엄청나게 많은 모드가 준비돼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 모드는 OBT 시작 이후 지금까지 계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게임 모드는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게 아니라, 게임의 규칙이나 형식, 목적성이 완전히 다른 모드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유저들은 각각의 모드 속에서 차별화 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OBT 진행 중에 추가된 화성침공 모드. 스페이스 바를 눌러서 진행하며, 외계인에게 잡히지 않아야 되는 모드입니다.

 

마지막에는 바주카포로 외계인을 날려 버릴…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먼저 빙고를 외치면 빙고판이 모두 리셋되기 때문에 먼저 빙고를 외치는 것이 관건인 빙고 모드. 이렇듯 모드들의 성격은 저마다 확연히 다릅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변화는 난이도가 전작에 비해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일부 모드는 4박자에 맞춰 노트를 치는 동시에 다른 임무도 수행하는 규칙이어서 체감 난이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여기에 기본적인 안무배틀 모드를 봐도 패턴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피니시 모드나 다이나믹 댄스 모드를 진행할 때 초보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허둥대기 쉽습니다.

 

초보자들을 위한 안무배틀 따라하기 모드 역시 연속 노트로 긴장감을 주기도 합니다.

 

 

음악을 소재로 한 커뮤니티 게임

 

<오디션 2>리듬 액션’이라는 장르의 게임이지만, <DJMAX> <EZ2DJ> 같은 정통 리듬 액션 게임을 생각했다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그보다는 음악이 배경에 깔린 커뮤니티 게임(+순발력 측정 게임)이라고 보는 편이 더 낫습니다.

 

키보드의 좌우 Shift 키만을 사용하는 비트러시 모드. 음악을 고려하지 않고 노트가 배치돼 있기 떄문에 리듬감을 느끼기 힘듭니다. 그런데… 그나마 이 모드가 가장 리듬 게임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리듬 액션 특유의 리듬감이나 음악감을 이 게임에서 찾아보기란 힘듭니다. 난이도가 상승하는 구간도, 난이도가 낮은 구간도, 그냥 빨리 네 박자 안에 화살표 키를 입력한 후 스페이스 바를 치면 ‘만사 OK’라는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유저들에게 중요한 것은 리듬감이 아닌 순발력입니다.

 

유저가 노트를 성공적으로 입력하면 레벨이 올라가 더 복잡한 노트 배치가 등장하지만, 이는 리듬 액션 게임 특유의 긴장감을 주지 못합니다. 그저 손가락을 더욱 빨라지게 할 뿐입니다.

 

<오디션>에 익숙해진 유저들은 미리 저 노트를 다 입력하고 채팅까지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합니다.(-_-;)

 

<오디션 2>가 리듬 게임보다는 커뮤니티 게임에 더 가깝다는 것은, 게이머들의 플레이 성향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게임 안을 살펴보면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것보다 소위 오앤(오디션 애인)을 구하는 데 열중하는 유저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좋게 말하자면 상대방과 친해지고 더 가까워지는 데 열중하는 유저들이 많다는 뜻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오디션 2>에는 만남을 주선하는(?) 모드가 굉장히 많습니다. 사랑의 짝대기 같은 모드는 대놓고 유저들 사이의 만남을 강제적으로 주선하고 대화를 유도합니다.

 

대표적인 커플 모드인 사랑의 짝대기 모드.

 

이렇게 게임 도중 상대방과의 연결점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대화의 빌미(?)를 제공합니다.

 

한편, <오디션 2>는 아예 채팅 로비를 따로 마련해서 유저들이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게임 로비와 채팅 로비가 따로 만들어져 있고, 채팅 로비에 들어가서 미니 게임을 진행하고 DJ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편안한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오디션>에서는 이미 팸(길드) 시스템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오디션 2>에서는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채팅 로비에 이렇게 혼자 앉아 있으면… 추워요(ㅠㅠ)

 

채팅룸에서는 방장이 원하는 음악을 깔아~ 주기도 합니다.

 

 

초보자들이 진입하기 힘든 게임

 

전반적으로 <오디션 2>는 전작에 비해 즐길거리가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기본 플레이 방식은 전작과 다른 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디션>을 즐겼던 유저들은 그냥 1편을 포기하고 <오디션 2>로 넘어와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디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오디션 2>에서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오디션>을 하던 유저들과 <오디션 2>로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들 간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입니다. 전작을 오래 즐겼던 유저들은 8레벨, 9레벨 노트를 몽땅 입력하고도 수다를 떨 정도로 여유를 가지지만, 처음 시작한 유저는 8레벨이나 피니시 무브는커녕 6레벨 노트도 제대로 입력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게임이 아닌 커뮤니티에 몰입한다는 <오디션> 특유의 문화(?) 역시 이 시리즈를 처음 하는 유저들에게는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즐기려고 방에 들어갔더니 , 몇 살이에요? 진짜 여자? 애인 있어요?하고 갑자기 다른 사람들이 물어온다면 이런 문화에 익숙치 않은 유저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CBT에서도 겨우 찾아냈던 퀘스트 창의 존재감은 여전히 작은 편입니다. 향후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디션 2>는 전작을 좋아했던 유저들이라면 새롭고 다양해진 모드로 즐길거리가 많은 무난한 후속작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혁신적인 모습을 원했던 유저, 그리고 <오디션 2>를 계기로 <오디션>을 처음 시작해 보려고 했던 유저라면 아쉬움이 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