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온라인에서 개발하고 하이원엔터테이먼트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캐주얼 레이싱 게임 <슈퍼다다다>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했다. 12지신의 귀여운 캐릭터와 ‘달리기’를 주요 소재로 내세우는 이 게임은 다양한 장애물과 캐릭터들의 몸싸움 등으로 인해 겉보기와 다르게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액션을 선보였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하치미츠
■ 귀여운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레이싱
<슈퍼다다다>에서 유저는 12지신 동물을 귀엽게 의인화한 캐릭터들 중 하나를 선택해 아기자기한 코스를 달리게 된다. 전반적으로 깜찍하게 디자인된 캐릭터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슈퍼다다다>는 레이싱 게임이긴 하지만 <카트라이더> 같은 게임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과 다른 면이 많기 때문이다. 오로지 뒤통수만 바라보며 달리는 일직선 플레이가 아니라 입체적으로 구성된 맵을 빠르게 달리는 종횡무진 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장애물을 피하면서 다른 유저와 몸싸움을 벌이는 ‘정신없는 질주’가 이 게임의 묘미다. 한때 게임센터에서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버튼을 연타하던 고전 아케이드 게임 <이스케이프 키드>가 생각이 날 정도다. 소싯적에 그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추억을 되살리며 <슈퍼다다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귀여운 12지신의 캐릭터로 코스를 달려 보자.
게임센터를 뜨겁게 달궜던 <이스케이프 키드>가 생각난다.
■ 간편한 조작으로 승리를 챙취하라
캐주얼 게임인 만큼 <슈퍼다다다>의 조작 키는 아주 단순해서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플레이에 쓰이는 키는 방향키 4개를 포함해 Z, X, A, S의 8개가 전부다.
A와 S는 습득한 아이템을 사용하는 키고, 나머지 Z와 X로 대부분의 기술을 쓸 수 있다. Z로는 아이템이나 몸싸움에 당했을 때 그로기 상태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낙법과 캐릭터 머리 위에 있는 열혈 게이지를 일정량 소비하여 더 빨리 달리는 (일종의 부스터인) ‘열혈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X로는 간단한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점프를 사용하고, X를 두 번 빠르게 누르면 모아 놓은 열혈 게이지를 사용해 버튼 액션이 필요한 장애물을 넘어갈 수 있다.
기본 조작은 간단하다. 달리고 뛴다!
게임룸은 크게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팀전/개인전으로 나뉜다.
상대방을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가는 몸싸움은 다른 유저에게 접근했을 때 자동으로 발동된다. 몸싸움은 열심히 달리고 있는 다른 유저를 난처한 상황으로 몰고 가며, 순위를 뒤집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정신없이 플레이하기 바쁜 와중에 특정 키를 입력하지 않고도 상대방을 견제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간편하고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몸싸움은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 넣어 역전의 발판으로 삼기에 좋다.
■ 나를 괴롭히는 것은 유저만이 아니다?
<슈퍼다다다>는 단순히 치고 받고 달리는 레이싱 게임이 아니다. 맵 곳곳에 설치된 장애물 또한 플레이 내내 유저를 괴롭힌다. 장애물은 고정된 것과 유동적인 것이 있다.
또한, 피하기만 하면 되는 장애물만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버튼을 연타, 또는 리듬액션 게임의 노트처럼 리듬을 타면서 입력해야 하는 장애물도 있다.
이런 장애물 덕분에 변수가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플레이가 단조롭게 흐르는 것을 막아 준다. <슈퍼다다다>를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셈이다.
다양한 장애물이 유저를 괴롭힌다.
워터파크 맵에서는 슬라이드를 직접 타는 듯한 시원한 연출이 나온다.
■ 익사이팅한 레이싱 속에 남는 아쉬움
무엇보다 <슈퍼다다다>는 빠른 속도감 속에 달리는 느낌과 맵을 공략하는 묘미가 좋았다. 게다가 CBT라는 사실이 무색해질 정도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았고, 풍부한 커스터마이징까지 제공돼 만족스러웠다.
그 덕분에 캐주얼 레이싱 게임은 단순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떨칠 수 있었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도 많이 보였다.
대표적으로 캐릭터들이 한곳에 몰리면 내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어 답답했다. 3~4명만 몰려서 다니면 눈이 아팠을 정도다. 여기에 아이템과 맵 이펙트까지 더해지면 정말 감당이 되지 않는다. 특별하게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지 않으면 다른 캐릭터와 구분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딱 2명이 있고 아이템만 쓴 상황. 만약에 3~4명이라면?
맵의 진행 코스를 가르쳐 주는 방향선도 아쉬웠다. 일직선으로 짜여진 맵에서는 상관없었지만, 이리저리 진행되는 다이내믹 맵에서 집중하다 보면 방향선은 의외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방향선의 크기도 작아서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는 길목에서는 머뭇거리게 되기도 했다.
게다가 방향선의 색과 맵의 색이 비슷하면 헷갈려서 레이스 도중 당혹감이 들었다. 물론 방향선 자체가 반짝거리긴 하지만, 크기를 키우거나 눈에 확 띄는 색으로 개선했으면 좋을 것 같다.
다이나믹 맵의 방향선. 맵과 비슷한 색이면 구별이 힘들다.
그리고 미션 모드가 있지만 꼭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처음 튜토리얼을 진행할 때 5,000 다다(게임머니)를 주긴 하지만, 이후 미션 모드에서는 보상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귀찮다고 넘겨 버리기도 하는 튜토리얼을 클리어하면 큰 보상이 있는 반면, 미션 모드에 보상이 없다시피 한 점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유저와의 대전을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맵의 구조를 익힐 수 있게 만든 모드인지, 어떤 의미에서 만든 것인지 아리송할 따름이었다. 미션 모드를 클리어할 시간에 유저들과 한 번이라도 더 플레이 하는 편이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미션이 제공됐지만, 클리어할 이유를 느끼기 힘들었다.
<슈퍼다다다>는 아직 CBT 단계다.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은 많다고 생각한다. 키보드를 다다다~ 연타하는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게임을 원한다면 <슈퍼다다다>의 행보를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