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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손맛과 깊이를 모두 낚았다, 청풍명월

청풍명월,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남혁우(석모도) 2010-09-02 21:32:00

저스트나인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낚시 게임 <청풍명월>이 지난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세계의 낚시터를 두루 구현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종이 바뀌는 등 사실적인 낚시를 추구한다. 이번 첫 CBT에서는 낚시의 손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과연 온라인 게임에서 낚는 손맛을 어떻게 살렸을까. 하나씩 살펴보자.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 손맛이 느껴지는 낚시


<청풍명월>의 특징은 물고기를 잡을 때의 느낌을 복잡하지 않게 잘 살렸다는 점이다. 조작도 간단해서, 마우스 왼쪽과 오른쪽 버튼만으로 대부분의 행동이 이루어진다.

 

낚시하는 방법은 비교적 쉽다. 기본적으로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낚싯줄을 당겨 물고기를 끌고 오고, 낚싯줄이 팽팽해져 끊어질 것 같으면 오른쪽 버튼으로 줄을 풀어 주면 된다두 개의 마우스 버튼으로 완급을 조절하며 물고기를 낚으면 된다.

 

여기에 <청풍명월>은 낚싯바늘을 멀리 던지는 캐스팅과 미끼를 문 물고기에 바늘을 더 확실하게 박는 챔질등 실제 낚시의 동작을 넣어 사실적인 느낌을 살렸다. 캐스팅과 챔질 역시 마우스 끌기와 왼쪽 버튼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되기 때문에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미끼를 던지는 ‘캐스팅’. 어떻게 던지는가에 따라 거리와 위치가 달라진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나오는 ‘챔질’. 느낌표 게이지가 꽉 찼을 때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바늘이 물고기 입에 확실하게 고정돼 수월하게 낚을 수 있다.

 

<청풍명월>은 손맛에 신경을 쓴 티가 팍팍 난다. 물고기와 강한 힘싸움을 벌일수록 낚싯대가 크게 휘어지는 모습이 연출되고, 낚싯줄이 당겨지는 소리와 낚싯줄을 감고 푸는 소리가 섬세하게 묘사돼 생생함을 더해 준다.

 

특히 줄을 세게 당질수록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점점 붉어지는 낚싯줄과 팽팽하게 당겨지는 소리가 분위기를 달구고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손맛을 짜릿하게 만든다. 또, 물고기마다 단순히 강하게 줄을 잡아당기는 것 뿐만 아니라 갑자기 좌우로 빠르게 움직여 화면 밖으로 사라지거나, 유저를 향해 돌진해 바늘을 빼 버리고 도망치는 등 고유의 행동을 갖고 있다. 그 덕분에 <청풍명월>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진다.

 

 

일반적인 상태(위)와 힘 싸움(아래)을 비교하면 낚싯대가 확실히 휘어진 게 보인다.

 

 


■ 단순하지만 알아야 할 것이 많은 게임


<청풍명월>의 게임 방식은 간단하지만, 물고기를 잘 잡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은 제법 많다.

 

먼저 유저는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물고기를 알아야 한다. 물고기마다 좋아하는 미끼가 다르고 시간이 변하면 등장하는 물고기도 바뀌므로 잡고 싶은 물고기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장비도 마찬가지. 맞춤 채비가 필요한 셈이다.

 

일단 낚시를 시작하면 화면에 보이는 3개의 게이지를 이해해야 한다. 각 게이지는 위에서부터 유저와 낚싯바늘의 거리, 물고기의 체력, 낚싯줄에 가해지 장력을 의미한다. 이를 파악하지 못하면 물고기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 놓치거나, 낚싯줄에 힘이 너무 쏠려 끊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바늘이 물고기에 강하게 고정돼 있는지 알려 주는 파이팅 레벨’, 물고기의 상태를 알려 주는 물고기 상태 아이콘등 알아야 할 정보가 계속 나온다.

 

<청풍명월>은 처음 플레이할 때 주어지는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알고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대신 정보가 대부분 직관적인 이미지로 표시되고 초반엔 게임이 어렵지 않아서 천천히 알아 가도 낚시를 즐기는 데 큰 지장은 없다.

 

물고기마다 좋아하는 미끼, 서식지, 등장 시간, 낚였을 때의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게임 초기에 익혀야 할 것이 꽤 많다.

 

 


■ 넓은 바다를 누비며 즐기는 낚시


<청풍명월>은 단순히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세계의 모든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 이번 1차 CBT에서는 한국과 지중해 중 한쪽을 거점으로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었다.

 

거점을 고른 후에도 일정한 레벨까지 올라 라이선스를 얻으면 한국과 지중해 두 지역에서 모두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한국과 지중해 두 곳에서 잡을 수 있는 어종이 각각 다르니 취향에 따라 지역을 바꿔 가며 플레이하면 된다. 

 

1차 CBT에서 거점은 한국과 지중해만 선택할 수 있었다.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청풍명월>은 넓은 바다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배가 준비돼 있다. 대물일수록 깊고 먼 바다에 살기 때문에 레벨이 높아지면 배는 꼭 필요하다.

 

특히 <청풍명월>의 물고기는 정해진 지역에서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위치를 옮겨 다닌다. 게임 속 바다를 가만히 살피다 보면 거품이 올라오거나 희미하게 물고기 떼가 보이는 곳이 있다. 그런 곳이 바로 낚시 포인트다. 물고기를 잘 잡고 싶다면 배를 타고 다니며 포인트를 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배의 종류는 레벨 5가 되면 얻을 수 있는 작은 낚싯배부터 화려하고 거대한 요트까지 다양하다. 유저는 혼자 배를 몰고 나가 조용히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친한 유저들과 함께 낚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다.

 

이런 작은 보트에서 시작해

 

거대한 요트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 가볍고 생생하게 즐기는 낚시 게임

<청풍명월>은 간단한 조작으로 가볍게 한 판씩 즐길 수 있는 게임이면서 낚시의 깊이도 함께 갖고 있다. 낚는 손맛과 직관적인 진행, 사실적인 묘사 등 기본적인 요소도 충실하게 갖췄다. 1차 CBT 시작 후 서버가 불안정했지만, 이후 점검을 통해 안정을 찾았다.

 

다만 1차 CBT였던 만큼 낚시 외에는 즐길 만한 콘텐츠가 거의 없어 갈수록 지루해지는 면이 있었다. 또, 낚시 자체가 혼자서 즐기기 때문인지 함께한다는 느낌을 거의 받을 수 없었다. 파티를 맺고 플레이해도 결국 물고기를 낚는 것은 개인이다 보니 파티 플레이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이로 인해 다른 유저들과 소통 없이 낚시만 즐기게 되고, 더 쉽게 지루해지는 느낌도 받았다.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이 보강된다면 <청풍명월>은 낚시의 손맛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환영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CBT를 기대해 본다.

 

다음 테스트에서도 월척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