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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즐거움도, 난이도도 UP! 파이널 판타지 14

파이널 판타지 14, 오픈 베타테스트 체험기

안정빈(한낮) 2010-09-13 02:02:00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 <파이널 판타지 14>가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시리즈 두 번째 MMORPG인데요, 워낙 유명한 시리즈인 만큼 유저들의 관심도 높습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파이널 판타지 14>는 두 가지 이름값을 했습니다. 스퀘어에닉스의 간판 타이틀에 걸맞은 뛰어난 연출과 그래픽을 보여주는 한편 역시 일본 온라인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친절한 시스템을 자랑했죠.

 

익숙해지면 재미있지만, 익숙해지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취향을 타는 게임이랄까요? 스퀘어에닉스의 끝나지 않는 마지막 환상’ <파이널 판타지 14>의 오픈 베타테스트에 참가해 가볍게살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오프닝 영상(림사 로민사 선택)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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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및 길드리브 진행 영상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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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스토리와 그래픽, 콘솔 RPG의 느낌

 

<파이널 판타지 14>는 시작부터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6개 종족, 18개의 직업 중 하나를 골라 캐릭터를 만들고 나면 바로 오프닝이 시작되죠.

 

긴 영상에 약간의 전투와 조작을 가미한 오프닝은 웬만한 콘솔 RPG를 뛰어넘는 수준의 화려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오프닝의 의무인 스토리 ‘떡밥’도 확실히 던지고요. 국가에 따라 스토리와 오프닝도 완전히 다릅니다.

 

<파이널 판타지>라는 이름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오프닝입니다.

 

뛰어난 연출과 스토리는 이후의 메인 스토리에서도 꾸준하게 이어집니다. 작은 사건이 점점 큰 사건으로 이어지고,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들이 줄지어 등장하죠. 현재 오픈 베타에서는 국가별로 3개씩 제한된 메인 스토리만 공개됐지만, 자연스레 이후를 기대하게 만들더군요.

 

그래픽도 좋습니다. 질감도 뛰어나고 세부묘사도 뛰어나죠. 다만, 자신만만한 자신의 PC를 돌아보게 되는 ‘살컴(COM)’적인 요구사양과 지속적인 데자뷰 현상을 일으키는 지나친 지형 반복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양은 더 소름 돋지만 아무튼뛰어난 배경화면. ‘중하 옵션입니다.

 

 

■ 실시간과 턴 방식의 미묘한 접점

 

<파이널 판타지 14>의 전투는 턴과 실시간이 뒤섞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전투를 시작하면 화면에 유저의 행동력을 보여주는 게이지가 표시됩니다. 게이지는 공격하거나 스킬을 쓸 때마다 줄어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차오르죠.

 

강력한 스킬일수록 게이지도 많이 소모하며, 전투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달라지기 때문에 유저는 상황에 맞춰 적절한 전략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반 몬스터인 펑거스는 게이지 회복속도를 줄이는 스킬을 사용하므로 최대한 빨리 게이지를 소모해 처치해야 합니다. 반면 도끼술사는 게이지를 충분히 모은 후 적의 체력을 흡수하는 버프를 사용하고 강력한 공격으로 순식간에 체력을 빼앗아 옴으로써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죠.

 

특히 아군의 체력을 책임지는 환술사를 선택했거나, 파티 플레이를 진행할 때는 게이지 관리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게이지가 차는대로 무작정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다가 정작 중요한 타이밍에 손가락만 빨고 있을 때도 많거든요.

 

다행히 전투 속도는 보기보다 빠릅니다. 1분 내외로 전투가 끝나더군요.

 

 

■ 자유로운 직업 변경과 성장의 묘미

 

즐길거리도 많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14>는 게임을 하는 내내 자유로운 직업 변경이 가능합니다. <파이널 판타지 14>의 레벨은 피지컬 레벨‘직업 랭크로 나뉘는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피지컬 레벨=캐릭터 레벨, 직업 랭크=직업 레벨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피지컬 레벨은 올라갈수록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해 줍니다. 레벨에 따라 주어지는 능력치와 속성을 원하는 항목에 배분하는 식이죠. 피지컬 레벨에 따라 장착할 수 있는 스킬 포인트도 늘어납니다. 다양한 초반 스킬로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할지, 강력한 한 방 스킬만 사용할지는 유저의 마음이죠.

 

직업 랭크는 자신이 들고 있는 무기에 따라 자동으로 바뀝니다. 도끼를 든 도끼술사가 망치를 잡으면 대장장이가 되는 식입니다. 물론 직업마다 랭크도 따로 올라갑니다. 직업을 바꾸더라도 다른 직업의 스킬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몇 가지 직업을 섞어서 키우게 되더군요.

 

정말로 입맛에 맞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습니다.

 

 

■ MMORPG다운(?) 반복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14>의 퀘스트는 크게 메인 스토리와 길드리브, 로컬리브의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메인 스토리는 말 그대로 <파이널 판타지 14>의 근간을 이루는 이야기입니다. 화려한 연출과 막대한 보상이 뒤따르는 대신 특정 랭크에서만 진행되죠.

 

길드리브와 로컬리브는 레벨 업을 위한 일종의 반복 퀘스트입니다. 길드리브는 전투와 채집을 위한 것이고, 로컬리브는 생산을 위한 것이라는 게 차이입니다.

 

각 리브는 마을의 모험가 길드에서 최대 8개까지 받을 수 있고, 해당 지역의 캠프로 이동한 후 활성화시키면 시간제한과 함께 본격적인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초반에는 간단한 몬스터 처치 정도지만 나중에는 파티를 구해 던전을 탐험하는 장시간의 길드&로컬리브도 나오더군요.

 

마을마다 준비된 모든 리브를 클리어하고 나면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새로운 리브가 생깁니다. <파이널 판타지 14>의 레벨 업은 사실상 이 두 가지 리브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리브는 카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연출 효과가 좋은 편이죠.

 

흥미로운 점은 각 리브의 난이도와 보상을 유저가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리브를 활성화할 때마다 난이도를 고르게 되는데요, 간단한 솔로용 난이도부터 풀 파티로도 버거운 난이도까지 모두 5종류가 준비돼 있습니다.

 

또한 리브를 진행할 때 부적(神符)을 사용해 획득 경험치를 높일 수도 있죠. 부적은 일종의 보너스 경험치로 일정한 기간마다 200씩 주어집니다. 장시간 접속하지 못하는 유저를 위한 배려일까요?

 

 

■ ‘언어를 빼고도높은 진입장벽

 

국내에서 접근하기에 <파이널 판타지 14>의 진입장벽은 매우높습니다. 해외 온라인게임의 가장 큰 장벽인 언어의 벽을 넘고 나도 숱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죠. 솔직히 말해 유저 편의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우선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엄청나게 부족합니다. 앞서 말한 직업 변경이나 스킬 장착은 물론 부적과 퀘스트 리셋 주기 등 게임의 대부분을 유저가 직접 알아 나가야 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기본 가이드가 있지만, 다 읽어도 아는 시스템보다 모르는 시스템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플레이 도중 웹서핑 한두 시간은 기본이고, 심지어 사망 후 부활하는 방법을 몰라서 한참 헤매는 유저도 봤습니다. 좋게 말하면 ‘파고들 구석이 많은 게임’이고, 나쁘게 말하면 불친절한 게임이죠. 외국어가 꼭 필요한 이유도 게임이 아닌 정보 사이트를 살펴보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실화).

 

맵을 통한 자동이동이나 각종 편의 기능은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상점도 직접 찾아 내야 할 정도입니다.

 

게임의 난이도도 높아서 긴장을 풀었다가는 초반부터 지나가던 몬스터에게 맞아 숨질 수도 있습니다. 맵의 구조도 잔인할 만큼길고 복잡하죠. 이동을 도와주는 ‘텔레포’라는 마법이 있지만,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4포인트씩 차는 아니마를 4포인트 사용해야 합니다. 바꿔서 말하면 ‘하루 한 번’이죠.

 

길드리브와 로컬리브도 리셋 주기가 현실의 2이기 때문에 퀘스트를 빠르게 완료할 수 있는 초반에는 3~4시간 만에 모든 리브를 끝내고 하루 넘게 일반사냥으로 캐릭터를 키워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외길에 주변 몬스터보다 레벨 10은 더 높아 보이는 선공 몬스터를 두세 마리씩 배치하는 등 일반 유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몬스터 배치도 왕왕 보입니다.

 

이 밖에도 키보드와 마우스 입력 속도가 느리고, 조작도 게임패드 위주인데다 CPU i5RAM 4G, 지포스 250GTS 그래픽 카드로 중간 옵션에 20프레임이 겨우 나오는 높은 요구사양 등 진입장벽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12일에는 특정 IP에 대한 차단도 시작됐습니다(…).

 

물론 (편의성을 제외한)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높고, 국내 온라인게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만큼 1~2일의 적응기간을 버틸 수 있고, 일본식 온라인게임에도 흥미가 있다면 한번쯤 즐겨 보기를 권합니다. 여담입니다만, 기존의 게임스컴 2009 플레이 영상보다는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파이널 판타지 14>는 오는 20일까지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국내 유저들은 대부분 우타이(Wutai) 서버에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PC와 PS3로 발매되는 <파이널 판타지 14>는 오는 9 22PC 버전 한정판이 발매되고, 9월 30일 PC 버전 일반판이 출시되면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갑니다(해외 기준)  한정판을 사면 먼저 접속할 수 있게 되고요. PS3 버전은 내년 3월에 나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