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디아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르네상스>(가칭, 이하 르네상스)는 요즘 FPS 게임의 대세인 ‘밀리터리’를 버렸다. 대신 슈팅 게임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퀘이크>처럼 빠르고 명쾌한 플레이를 선택했다.
본능적인 감각과 화끈한 전투를 추구하는 <르네상스>는 밀리터리 FPS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묘미를 추구한다. 또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레이지 모드를 제공하는 등 FPS에 접근하기 힘든 초보자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관련기사] 하이퍼 액션 FPS 프로젝트 르네상스 영상 [원문보기]
<르네상스>는 사실성보다 FPS 자체의 원초적인 재미에 초점을 맞춰 단순하면서도 화려하다.
총탄이 퍼지지 않고 조준점으로 정확히 날아가고, 맵에 있는 아이템을 먹으면 체력이나 아머를 회복하거나 탄을 채우고 공격력이 2배가 되는 등 밀리터리 FPS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요소로 가득하다.
주로 평면에서 싸우는 밀리터리 FPS와 달리 <르네상스>는 점프대와 부츠 아이템을 사용해 공중을 날아다니다시피 점프하고 로켓으로 상대를 띄운 후 레일건이나 미니건으로 마무리한다.
덕분에 게임 진행은 시원시원하고 빠르다. 예를 들어 유저가 죽었을 경우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부활한다. 몇 초씩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다는 이야기다.
쉽고 빠른 전투를 추구하는 <프로젝트 르네상스>.
■ 르네상스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 설정
<르네상스>는 제목처럼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유저는 신성사회를 유지하려는 교황청과 그에 반대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공화정 중 한쪽 진영을 선택해 싸우게 된다.
교황청 진영은 기득권층, 수도회의 신성수호 세력, 공화정의 과학기술에 대항하려고 끌어들인 연금술사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공화정 진영은 기득권 세력에 반발하는 과학자, 모험가, 상인 그리고 교황청 입장에서는 이교도인 이슬람 세력을 선택할 수 있다.
<르네상스>는 무기와 맵도 시대적 배경을 반영해 기존의 FPS 게임에서 보던 것과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르네상스 시대.
<르네상스>의 무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모습을 토대로 만들어져 목제와 금속의 느낌이 묻어난다. 로켓은 르네상스 시대의 대포를 개량한 모습이고, 레일건은 크로스 보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스테이지는 당시 번창했던 이탈리아나 터키를 무대로 만들어져 르네상스 시대의 다양한 지역을 만나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에 맞춰 레일건은 보우건 형태를 하고 있다.
■ 같은 무기라도 다르게 사용한다
<르네상스>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근접무기/미니건/로컷런처/레일건 4가지 무기를 쓴다. 그런데 무기는 같아도 캐릭터마다 능력치는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바로사’라는 캐릭터는 로켓런처를 사용할 때 10%의 대미지를 더 주고, ‘아이샤’는 레일건을 쏠 때 더 강한 능력을 보인다.
또한, 하나의 무기라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같은 로켓런처라고 해도 하나는 1초에 1발이 나가는 대신 100의 대미지를 주고, 0.5초에 한발이 나가는 로켓은 대미지도 절반인 50을 주는 식이다. 이 외에도 레일건은 줌기능이 강화되거나 명중률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옵션이 붙을 예정이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유저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무기를 골라서 쓸 수 있다.
캐릭터의 무장은 모두 같지만 성능은 각각 다르다.
각 무기는 마우스 왼쪽·오른쪽 버튼을 사용해 2가지 공격을 할 수 있다. 왼쪽 버튼은 기본사격이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근접무기는 수류탄, 미니건은 벽에 튕기는 탄, 로켓런처는 유도 로켓, 레일건은 저격 모드를 쓰게 된다.
특히 로켓런처의 유도 미사일은 대미지가 약하지만 유도 범위가 넓고 맞추기도 쉬워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견제용으로도 효과만점이다. 또한 근접무기를 선택하면 이동속도가 빨라지므로 빠르게 움직일 때는 근접무기를 드는 것이 좋다.
로켓런처로는 한방이 강력한 로켓과 상대방을 따라가는 유도 로켓을 사용할 수 있다.
■ 자꾸 죽으면 화난다?! 초보를 위한 ‘레이지 모드’
<르네상스>는 점사로 끊어서 쏘지 않아도 탄이 퍼지지 않고 공격이 잘 들어간다. 게다가 필드에 떨어진 아이템으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퀘이크> 시리즈가 그렇듯, 이런 방식은 일정 수준 이상 실력차가 나기 시작하면 약자가 도저히 강자를 잡을 수 없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필사적으로 상대방의 체력을 깎아 놔도, 어느새 상대는 아이템을 먹고 회복해 다시 공격해 온다. 또한 빠른 전투가 진행되는 만큼 초보 유저는 미처 상대를 보지도 못했거나, 잠깐 모습만 봤을 뿐인데 사망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보기 일쑤다.
게임의 감을 익히지 못하면 허무하게 당하기 쉽다.
이런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르네상스>는 ‘레이지 모드’를 도입했다. 레이지란 유저가 일방적으로 여러 번 죽으면 발동하는 시스템으로, 밀리고 있는 힘든 상황에서도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모드다.
레이지 모드가 발동하면 화면이 회색으로 변하고 캐릭터의 체력과 공격력이 대폭 올라간다. 기본 공격만으로도 순식간에 상대방을 없앨 수 있고, 레이지 모드 지속시간도 제법 길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할 만한 여지를 마련해 준다.
실제로 팀 데스매치를 할 때에도 일방적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팀원들이 하나씩 레이지 모드가 돼 순식간에 상대방을 쓸어 버리며 전세를 뒤집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 최신 게임엔진과 원초적인 FPS의 만남
<르네상스>는 1999년 발매된 고전 FPS 게임 <퀘이크 3>의 느낌을 살린 게임이다. 고전 게임을 되살렸기에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르네상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국내는 <퀘이크 3>이후 <서든어택> <카운터 스트라이크> <스페셜포스> 같은 밀리터리 FPS 게임이 주류 이루며 하이퍼 FPS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르네상스>는 진부함보다는 색다름으로 다가왔다. <르네상스>가 <퀘이크 3>와 비교했을 때 그래픽과과 몇몇 시스템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음에도 말이다. 명쾌한 게임진행과 본능적인 감각, 화끈한 전투를 추구하는 <르네상스>는 분명 밀리터리 FPS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르네상스>는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 설정과 시나리오가 담긴 PvE, 각종 게임모드 등 콘텐츠를 채워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 만나게 될 <르네상스>의 테스트 버전을 기다려 보자.
이른바 ‘퀘이크류’가 없었던 온라인 FPS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