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vs 12의 대규모 대전게임을 모토로 하고 있는 <블록마스터>가 최근 게임앤게임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크레이지아케이드>와 <봄버맨>을 닮은 듯한 인상인데…… 자칫 선입견이 느껴질 수도 있는 그래픽이다. 그러나 개발사의 말에 따르면 완전히 다른 플레이라고 한다. 과연 어떤 게임인지 실제로 플레이를 해봤다. / 디스이즈게임 아브릴
■ 겉도는 그래픽과 사운드, 개선이 필요
<블록마스터>의 그래픽은 일단, 어른의 취향은 아니다. 캐릭터 디자인도 아기자기하고 배경이나 오브젝트의 표현도 어린이의 시각에 맞춘 느낌을 준다. 실제로 2010 지스타 기간 동안 시연 부스를 선보였는데 성인보다는 어린이들이 게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타겟 유저인 어린이의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색감은 우중충하다고 표현해야겠다. 눈에 피로감을 주지는 않으나 집중도가 떨어지는 낮은 명도와 채도로 집중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베타 테스터에 참여한 게이머들 중 그래픽에 대해서 호평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캐릭터 디자인도 어색하다. 밀리터리 대전 액션이라는 컨셉에 비춰볼 때 뚜렷이 나타나는 특징이 없다. 디자인 컨셉이 통일되지 않아 산만해 보인다. 머리와 몸통이 강조된 2등신의 캐릭터라는 점 외에는 그다지 눈길을 끌만한 요소는 없어 보인다.
사운드도 큰 점수를 주기는 힘들어 보인다. 배경음악은 단조로우며 게임 플레이와 융화되지 않아 산만한 느낌을 준다. 공격시 효과음은 평이하다. 어린이들 취향에는 맞지 않는 둔탁한 음향인 듯 하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게임플레이는? ‘괜찮다’
특색 없어 보이는 그래픽과 맥이 빠지는 사운드에도 불구하고 <블록마스터>의 게임 플레이 자체는 상당한 몰입감을 보여준다.
<블록마스터>의 기본적인 플레이는 볼과 블록, 펀치를 활용하여 적의 체력을 깎는 것이다. 볼은 벽에 닿으면 일정한 방향으로 튕겨 나온다. 이를 이용하여 좁은 골목에서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또한 블록으로 길을 막거나 적을 향해 던져 공격할 수도 있다. 적과 아주 가까이 있을 때에는 펀치를 활용하여 피해를 입힐 수가 있다.
사실, 이 정도로는 그다지 몰입감을 준다고 할 수 없다. <블록마스터>의 멀티 플레이가 재미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스킬 업그레이드다.
플레이를 시작한 후 일정 시간마다 스킬 업그레이드 기회가 찾아온다. 펀치와 블록, 볼 등 일반 플레이시 사용하는 스킬 이외에도 핵폭탄이 있다. 각각의 업그레이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활용한다면 보다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특히 핵폭탄은 적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예를 들어 좁은 골목에 적이 모여 있을 경우 핵폭탄을 사용하여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가 있다.
그렇다고 무제한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류별로 최대 업그레이드 제한이 있어 어떤 스킬에 주력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육성의 재미가 있다. 그러나 상대의 공격을 받아 캐릭터가 사망하면 모든 스킬이 초기화되는 점은 아쉽다. 사망시 어느 정도의 스킬 업그레이드 수치를 상실하는 쪽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준비된 시스템
<블록마스터>는 여타 캐주얼 게임들처럼, 매치 메이킹, 메신저, 친구추가 기능, 방 생성, 빠른 참여 등등의 기능들을 대부분 구현해놓았다. 기반 시스템을 잘 구축해 놓아 게임 플레이시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다양한 아이템을 구비해놓아 게임플레이를 다채롭게 하였다.
또한, 유료 아이템 상점도 대부분의 기능을 구현해놓아 언제라도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 평가된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및 기능성 아이템을 통해 다채로운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하였다.
다만, 몇몇 부분에서는 약간의 버그가 있다. 유료 아이템의 밸런스도 잘 맞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특정 캐릭터의 경우 벽을 넘겨 볼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승패 자체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어느 정도의 밸런스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 총평 : 투박하지만 재미있다.
<블록마스터>는 투박한 게임이다. 그다지 눈길을 끌만한 그래픽도 아니고 사운드도 매력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플레이 자체는 재미있다. 12대 12로 벌어지는 정신없는 난타전이야말로 이 게임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시스템도 잘 구비되어 있다. 다양한 아이템과 매치 메이킹 시스템으로 게임을 즐기는데 무리가 없다. 당장 정식 서비스를 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다만, 많은 사용자를 통해 피드백을 얻어야 하는 밸런스의 조율 부분에서는 미흡함을 보인다. 이는 테스터들이 여러 차례 지적하는 부분이다. 몇몇 유료 캐릭터의 경우 지나치게 강한 모습을 보여 상대 진영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또한, 핵폭탄이 너무 강력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당수 게이머들이 ‘핵 없는 방’을 만들어 플레이 하기도 한다.
앞서 지적한 그래픽과 사운드의 수정, 밸런스의 조율만 어느 정도 이루어진다면 <블록마스터>는 꽤 괜찮은 게임이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지스타 기간 동안 어린이들이 보여주었던 반응을 고려해볼때 적절한 홍보가 병행된다면 프리틴 게이머들에게서 상당히 고무적인 흥행 성적을 얻을 수도 있을 듯 하다. 투박하지만 재미있는 게임, 그것이 <블록마스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