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 골프 게임 <프로젝트G>(가칭)가 최근 첫 번째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마쳤다. <프로젝트G>에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스마일게이트의 신작이자, 네오위즈게임즈가 처음 내놓는 골프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티오프에 나선 <프로젝트G>의 첫인상은 무난한 리얼 골프였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1. 리얼 골프 게임
일반적으로 골프 게임은 ‘사실성’을 강조하는 것과 사실성은 적더라도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강조하는 것, 2가지 종류로 구별할 수 있다.
<프로젝트G>는 그중에서도 전자, 일명 ‘리얼 골프’(Real Golf)이라고 불리는 쪽이다.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과 비교하자면 온네트의 <샷 온라인>, 컴투스의 <골프스타> 등과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있다.
자연스레 <프로젝트G>는 리얼 골프 게임의 특징인 ‘사실적인 그래픽’을 비롯해 ‘현실의 유명 골프장을 본떠서 만든 코스’, ‘지형과 바람 등의 현실적인 게임 변수’ 등을 보여준다. 실전 플레이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 보자.
<프로젝트G> 1차 CBT 플레이 영상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합니다.
2.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 시스템
<프로젝트G>는 다른 온라인 골프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아주 ‘보편적인’ 게임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리얼 골프 게임을 경험한 유저는 특별한 도움말이나 연습이 없어도 바로 <프로젝트G>를 즐길 수 있다.
먼저 샷 시스템부터 친숙하다. 전형적인 ‘올라가는 타구바 → [스페이스 바] 눌러 힘 결정 → 내려가는 타구바 → 임팩트 존에 타구바가 정확히 왔을 때 [스페이스 바] 눌러서 샷’ 하는 시스템이고, 퍼팅 시스템도 같은 방식이다.
<샷 온라인>이나 <팡야>의 샷 시스템과 싱크로율 99% 이상을 보인다고 이해하면 된다.
코스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싶으면 [TAB] 키를 눌러 시점을 ‘탑 뷰’(Top View)로 바꾸면 되고, 퍼팅할 때는 사각형의 격자무늬로 그린의 경사 등 지형정보를 살필 수 있다. 클럽을 바꾸고 싶으면 [페이지 업], [페이지 다운] 키를 누르면 된다.
<프로젝트G>의 그래픽은 온라인 골프 게임 중 최상위급이다.
한편 샷을 할 때는 ‘바람’과 공이 놓인 지형의 ‘각도’, ‘날씨’, ‘기온’ 등이 변수로 작용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이를 잘 계산해야 한다. 때로는 ‘페이드 샷’이나 ‘로브 샷’처럼 특수 스킬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코스를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온라인 골프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초를 점검하려는 첫 테스트였기 때문일까, <프로젝트G>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3. 스피드 룰
<프로젝트G>는 1차 CBT에서 최대 4명의 유저가 참여할 수 있는 ‘스트로크’(유저가 순서대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샷을 하는 방식) 하나만을 게임 모드로 선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방 옵션으로 ‘스피드 룰’을 켜면, 스트로크 게임 치고는 제법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스피드 룰’ 옵션을 활성화하면, 필드에서는 모든 유저들이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을 칠 수 있다. 이후 모든 유저들이 ‘온 그린’에 성공해 그린 위로 올라가면, 이제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 규칙에 따라 순서대로 퍼팅을 하게 된다.
스피드 룰은 스트로크 모드 특유의 ‘다른 유저들이 게임하는 것을 보면서 긴장감을 느낀다’는 점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지루함을 줄였다는 점에서 괜찮게 느껴졌다. 대회 모드의 장점과 스트로크 모드의 장점을 적절하게 섞었다고 할까?
참고로 4명이 참여하는 스트로크 게임 모드의 경우, 이번 1차 CBT에서는 6홀짜리 한 경기를 치르는 데 평균 30분 정도 걸렸다.
4. 캐릭터 육성과 커스터마이징
<프로젝트G>는 캐릭터 레벨이 올라가면 ‘페이드 샷’, ‘로브 샷’ 같은 특수 스킬샷을 배우게 된다. 또, 포인트를 받아 ‘힘’, ‘기술’, ‘유연성’ 같은 스탯을 올릴 수 있는 전형적인 ‘RPG’ 방식의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레벨업에 따른 스탯 상승이나 스킬 사용은 게임에서 많은 영향을 주는 편이다. 1차 CBT에서는 한 판만 경기를 해도 캐릭터 레벨이 2~3 이상 휙휙 올라갈 정도로 레벨업 속도가 빨라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었다.
게임머니로는 상의·하의·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아이템에는 랭크 제한이 붙은 경우도 많고, 특정 능력치를 올려주는 옵션이 붙은 경우도 많아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5. 잘 갖춰진 기본, 무난한 첫인상
<프로젝트G>는 정식 게임명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1차 CBT를 진행한 만큼, 게임의 기본적인 ‘맛’만 볼 수 있었다. 특히 리얼 골프 게임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없어 아쉬웠다.
튜토리얼은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초보자를 위한 도움말이나 게임 시스템-골프 규칙에 대한 정보 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탓에 리얼 골프를 경험하지 않은 유저들이 우왕좌왕 헤매다가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프로젝트G>는 ‘골프’ 자체의 재미만큼은 상용 골프 게임과 비교해도 딱히 뒤처지거나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지 않았다. 밸런스에서 심한 문제를 노출하지도 않았고, 버그나 최적화 쪽에서도 초기 로딩이 다소 길었던 것만 빼면 특별하게 문제는 없었다. 정말 무난했다고 할까?
앞으로 잘 갖춰진 기본 위에 <프로젝트G>만의 개성과 재미를 더하면 재미있는 ‘리얼’ 골프 게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