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디소프트와 사이버스텝이 공동개발해 7년 동안 꾸준히 서비스해 온 <겟앰프드>의 후속작, <겟앰프드 2>가 최근 오픈 베타를 시작했습니다. 1편과 비교했을 때 기초부터 많은 부분이 보강되고 개선됐는데요, 특히 스토리가 강조되고 PvE 콘텐츠가 강화된 것이 눈에 띕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칼리토
■ 깔끔해진 그래픽, 마이 룸의 업그레이드
<겟앰프드 2>는 ‘저연령층의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불리며 7년 동안 인기를 끌었던 <겟앰프드>의 정식 후속작입니다. 그만큼 전작과는 여러 부분에서 차별화된 모습들이 눈에 띕니다.
우선 그래픽이 달라졌습니다. 1편의 2.5 등신 캐릭터를 2편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대신 캐릭터들이 전작의 투박한 모습을 벗고 최신 감각에 맞춰 깔끔하게 거듭났습니다.
깔끔해진 캐릭터 덕분에 NPC들이 보여주는 풍부한 표정이나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의 익살스런 표정도 볼거리입니다. 달라진 그래픽에 맞춰 기본 인터페이스도 깔끔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머리통(…)만 보여줬던 캐릭터들이 이렇게 훤칠한 8등신 일러스트로 등장합니다… 만, 게임 안에서는 2.5 등신의 운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현재 <겟앰프드 2>에서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격투가/스파이/무사/댄서/초인/레슬러의 6종류. 직업마다 2명의 캐릭터를 포함하기 때문에 총 12명의 캐릭터를 고를 수 있습니다.
직업마다 기본 성능은 차이가 있지만 조작법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1편을 플레이한 유저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신규 유저도 튜토리얼을 통해 충분히 학습할 수 있어서 어렵지 않게 조작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또, 비주얼 로비 시스템을 제공해 어디에서든 다른 유저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튜토리얼은 조작법 외에도 달라진 부분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1편에도 있었던 마이 룸 시스템은 <겟앰프드 2>에서 나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기본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이 룸에서는 개인 장비를 점검하고, 상점에서 산 가구를 배치할 수 있는데요, 새롭게 바뀐 그래픽에 맞춰 아기자기한 느낌이 나더군요.
또한 퀘스트를 주는 NPC가 마이 룸에 찾아오거나, 멋지게 꾸민 룸은 다른 유저가 찾아와 발자취를 남기기도 합니다. <겟앰프드>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킨 편집’ 역시 마이 룸에서 할 수 있어 개인공간이라는 점이 더욱 부각됐습니다.
이제는 확실한 개인공간으로 자리잡은 마이 룸. 다양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 다양한 게임 모드. 강화된 PvE
<겟앰프드 2>의 게임 모드는 총 4개입니다. 기본조작과 연습을 중심으로 하는 ‘도장’, 1편처럼 여럿이 서로 싸우는 ‘대결’, 20명이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싸우는 ‘난투’, 2편에서 가장 강조하는 PvE인 ‘미션’으로 구성돼 있죠.
게임 모드마다 별도의 로비가 구성돼 있고, ESC 키와 마우스 조작만으로 간편하게 모드별 로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모드별로 로비가 분리돼 원하는 모드를 쉽게 고를 수 있습니다.
먼저 대결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최대 8명까지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모드입니다. 전작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는 없는데요, 상대방의 체력을 먼저 떨어트리고 끝까지 남는 쪽이 승리합니다. 오픈 베타 초기라서 그런지 전작만큼 다양한 대결 방식을 지원하지는 않았지만, 전작의 노하우를 살린 스테이지와 게임 센스는 그대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명이 실시간으로 난입해 전투를 치르는 난투인데요, 대결과 달리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난투극 상황 때문에 한시도 방심할 수 없게 되더군요. 난투는 대결 모드와 별도의 계급 시스템을 두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대결은 전작을 해 본 유저라면 금새 익숙해질 수 있는 모드입니다.
새로 추가된 난투는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적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PvE인 미션입니다. 미션 모드는 전작에서는 부각되지 않았던 <겟앰프드>의 세계관과 설정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마치 싱글플레이 게임처럼 NPC 적들을 상대하며 진행하게 됩니다.
유저는 우주 테러조직 발샤크군의 테러를 막기 위해 설립된 메가포스의 일원이 되어 발샤크군의 공격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미션 로비에서는 전투 미션 외에도 유적을 탐사하는 탐사 미션, 액세서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코어를 수집하는 코어 미션의 3종류가 준비돼 있습니다.
미션은 전투, 탐사, 수집의 세 종류로 구분됩니다.
대결과 난투가 개인의 실력을 요구하는 플레이 위주의 모드라면, 미션은 개인의 실력 외에도 협력 플레이를 요구합니다.
처음에는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미션이 나오지만, 뒤로 갈수록 팀원 한 명의 사망이 미션 실패를 결정할 만큼 난이도가 점점 상승하기 때문에 혼자서 클리어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특히 적 NPC도 유저의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액세서리를 달고 나오거나 유저의 주력 기술을 사용하기도 해서 무작정 공격했다가는 싸늘한 땅 위에 눕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적들을 피해 도망 다니며 미션을 클리어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클리어하고 계급 점수(경험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팀 상황에 따라 싸울지, 도망갈지 잘 판단해야만 합니다.
난전 상태가 기본인 만큼 조금이라도 팀워크가 어긋나면 미션 실패로 이어집니다.
또 다른 미션 모드인 탐사(강화 던전)와 코어는 전투와 달리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처치하며 목적지까지 나아가는 모드입니다.
특히 탐사 미션은 참여한 유저들이 하나의 체력(HP)을 공유하기 때문에 팀플레이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만큼 성공할 경우 많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액세서리로 강해지는 <겟앰프드>의 특성상 재료 아이템을 얻기 위해 여러 번 도전해야 하는 미션이기도 합니다.
탐사와 코어에서는 몬스터를 쓰러트리며 나가는 콘솔 스타일 플레이가 중심이 됩니다.
로비에서 받을 수 있는 미션 외에도 몇몇 NPC에게서 퀘스트를 받거나 계급 점수와 현재 계급에 따라 특정 로비에 있는 NPC에게서 특별 임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 MMORPG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한편으로 대결 모드에 지친 유저들에게 좋은 도전과제를 제시해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정 NPC는 계급에 따라 특별한 임무를 주기도 하는데요, 대부분 어느 정도 계급을 쌓아야만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나만의 무기를 만들자! 제작과 강화
미션 모드의 추가 외에도 <겟앰프드 2>에서 추가된 시스템은 액세서리 제작 및 강화입니다. 상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1편과 달리 <겟앰프드 2>에서는 자신이 액세서리를 제작하거나, 주어진 액세서리를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액세서리 강화와 제작에는 소재 아이템이 필요한데, 이 소재들은 대결이나 미션 모드에서 보상으로 얻을 수 있고, 액세서리를 만들기 위한 코어는 코어 미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아이템은 NPC를 통해 다른 소재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각 모드는 게임이 끝날 때마다 계급 점수와 함께 기여도에 따른 보상을 줍니다.
강화는 주어진 액세서리에 최대 6개의 소재 아이템을 넣어 강화하는 것으로, 성공하면 소재의 특성 합계에 따라 액세서리마다 숨겨져 있던 특수한 스킬을 최대 3개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강화에 실패해도 액세서리가 파괴되지는 않지만, 사용한 소재는 그대로 사라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3개의 스킬을 모두 배운 액세서리라도 조합 재료를 바꾸는 것으로 새로운 스킬을 익힐 수도 있고, 계승 강화라는 특수한 방법으로 이전에 배운 스킬 중 하나를 다른 액세서리로 옮길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한 종류의 액세서리라도 다양한 공격 패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강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액세서리 제작 역시 같은 방법으로 이뤄지지만, 코어 미션에서 코어를 얻지 못하면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강화보다는 조금 까다로운 편입니다.
특정 액세서리 소재는 NPC를 통해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하며
전작의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겟앰프드 2>는 1편을 즐겼던 유저와 신규 유저를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말하자면 ‘안정적인’ 게임입니다.
다만 기본적인 게임 모드는 전작을 플레이한 유저에게 변화점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만큼 1편을 의식한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또한 로비 형식이 바뀌면서 실력을 구분하는 장치가 없어, 아무 것도 모르는 신규 유저들이 고수들에게 ‘학살당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이 부분은 차차 시간을 들이면서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겟앰프드 2>가 편리해진 메뉴와 깔끔해진 그래픽, 초보자 배려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비약적인 변화를 보여준 건 사실입니다. 전작에서는 부각되지 않았던 스토리성을 살리기 위한 미션 모드의 도입이나 유저의 개성을 살리는 액세서리 강화 등 시스템이 풍성해진 점은 반갑습니다.
<겟앰프드 2>의 미래는 앞으로 추가될 스토리 진행과 전작과 같은 방대한 모드 등 콘텐츠 추가에 달려 있습니다. 더 다양한 모습으로 무장할 <겟앰프드 2>의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