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IF)에서 개발하고 GSP인터랙티브가 서비스하는 <헤쎈>(Hessian)이 최근 프리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마지막 CBT 이후 1년 가까이 이렇다 할 소식이 없었던 <헤쎈>은 오랜만의 테스트로 다시 한번 콘텐츠를 점검하고 본격적인 오픈 베타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을까요.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빠르고 가벼운 게임플레이
<헤쎈>은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의 전체적인 모습(뒷모습)을 볼 수 있는 3인칭 슈팅(TPS) 게임입니다. 이런 TPS 게임은 아무래도 1인칭 슈팅(FPS) 게임보다 더 다양한 액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고, 특히 <헤쎈> 같은 밀리터리 TPS 게임은 같은 소재의 슈팅보다 전반적으로 살짝 ‘무겁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헤쎈>은 밀리터리 TPS를 소재로 삼았지만, 캐릭터의 움직임도 가볍고 게임 자체도 가벼운 굉장히 ‘라이트한’ TPS에 가깝습니다. <서든어택> 같은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빠른 속도감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될까요? 굳이 비교하자면 <기어스 오브 워>보다 <스플린터 셀: 컨빅션>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FPS 게임보다는 캐릭터를 보는 시간이 월등히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콘솔 TPS 게임에서 대세(?)인 가만히 있어도 체력이 회복되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엄폐를 잘해야 합니다.
<헤쎈>의 전반적인 타격감과 ‘총을 쏘는 맛’은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리엔진이 적용돼 있어 총을 쏴서 적을 날려 버리는 느낌이 좋고, 총기의 사운드도 약간은 과장된 느낌이지만 그만큼 화끈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적에게 다가가면 사용할 수 있는 ‘근접공격’을 사용할 때의 쾌감 역시 상당히 좋았습니다.
근접공격을 한 다음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총으로 적을 죽여야 하기 때문에 남발할 수는 없습니다.
게임 모드로는 데스매치, 팀 데스매치, 폭탄설치, 공습미션이 있습니다. 앞의 3개는 다른 슈팅 게임에서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모드이기에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지만, 공습미션은 각 팀에서 포격을 유도하는 ‘포격기구’가 등장하고, 이를 상대방 진영에 설치해 지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전략적인 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습니다.
공습미션은 상단의 바에 점으로 공습이 얼마나 남았는지 표시됩니다.
<헤쎈>은 TPS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FPS에서 보기 힘든 여러 액션이 가능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액션은 바로 ‘엄폐’로, 유저들은 엄폐물이나 벽에 다가간 후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엄폐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엄폐에 들어가면 몸을 최대한 엄폐물에 가린 채 사격하게 되는데요, 엄폐 상태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몸을 조금 빼낸 상태에서 조준사격을, 왼쪽을 누르면 총구만 내밀어서 ‘무작위’ 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헤쎈>의 맵은 이런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엄폐물들이 여기저기 배치돼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유저들은 이리저리 이동하고 엄폐하면서 적과 교전하게 됩니다.
조준사격이 명중률은 높지만 몸이 노출이 되는 반면, 총구만 내밀어서 사격하는 것은 안전하지만 명중률이 확 떨어집니다.
로프를 타고 이동하거나 사다리로 이동하는 등 특수 동작들도 존재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엄폐의 존재 때문에 <헤쎈>은 다른 슈팅게임에 비해 약간은 ‘방어적’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죠. 이는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고 <헤쎈>의 게임성이라고 이해하면 되지만, 캠핑을 싫어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TPS 게임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캐릭터가 화면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갑갑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특정 오브젝트에 접근했을 때 등 여러 경우에 캐릭터의 머리가 조준점을 가리는 황당한 경우도 더러 발생합니다.
물론 모든 유저들이 다같이 경험하는 상황이니 공정하다면 공정한 상황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시점은 FPS이다가 엄폐나 특정 상황에서만 TPS로 시점이 바뀌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흐흐~ 숨어 있는 게 역시 최고겠지?
라고 생각한 필자의 최후는 머리에 바람구멍. 엄폐 상태라고 해도 몸의 특정 부분은 노출되기에 100%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화면의 1/4을 잡아먹는 캐릭터의 머리.
<헤쎈>의 상점에 가면 ‘건스미스’라는 흥미로운 시스템이 눈에 띕니다. 이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총기를 만드는 시스템으로, 총기의 베이스가 되는 모델을 선택한 다음 배럴, 개머리판, 방아쇠, 탄창 등을 설정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단의 숫자로 집계된 능력치를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총을 만들어 냅니다.
각 파츠는 일괄로 구매해서 하나의 총기로 묶이게 됩니다.
각 파츠를 선택한 후에는 그 자리에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로딩 없이 사격장에서 만들어진 총기를 과녁에 쏘면서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어졌는지 점검할 수도 있습니다.
이봐~ 주인장. 총기 수입 좀 해야겠는데?
기본적으로 주어진 파츠의 조합으로도 꽤 다양한 종류의 총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파츠별 능력치의 차이가 크지 않고, 파츠별 설명이 빈약해서 어떤 스타일의 파츠인지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샷건, 머신건 등의 모델이 추가돼서 더욱 다양한 총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TPS게임이다보니 캐릭터를 보는 맛이 있습니다. 캐릭터를 꾸미는 요소들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고요.
게임 종료 화면에서도 캐릭터의 외형을 보여주기 때문에 폼나게 꾸며 줘야 합니다.
아이고… 까스까스까스~
아이고… 의사양반 앞이 안 보이다니 이게 무슨 말이오.
‘CTS’란 게임을 진행하면서 모으는 일종의 포인트입니다. 상대를 죽이면서 얻을 수 있으며, 상점의 CTS 장비를 구입하는 데 필수적으로 쓰입니다. CTS 장비는 게임에서 오직 한 번에 하나만 들고 갈 수 있는 일종의 전략병기로, 현재는 일정 지역의 포격 지원과 적의 동태를 살필 수 있는 UAV가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상점은 근접공격도 따로 판매하는데요,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보다는 어떠한 형태로 적을 제압할지 모션을 구매하는 형태입니다.
근접공격은 종류도 꽤 다양한 편이여서 입맛에 맞게 고르면 됩니다.
<헤쎈>은 정말 오랜만에 테스트를 진행해서 개인적으로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헤쎈>만의 특징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요. 다만 TPS 특유의 화면을 가리는 형태가 답답하다고 느낄 유저들에게는 불편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에도 <헤쎈>의 역동적이고 박력 있는 카메라 및 모션, 다양한 액션, 건스미스나 CTS 등을 살린 아기자기한 시스템은 분명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스템을 더 가다듬고 <헤쎈>만의 개성을 살린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