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프리뷰/리뷰

재밌는 PvP-아쉬운 몰입감, 와일드플래닛

와일드플래닛, 오픈 베타테스트 리뷰

하치미츠 2011-01-21 13:45:13

액토즈소프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규 MMORPG <와일드플래닛>이 지난 1월 6일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시작했습니다. 3인칭 슈팅(TPS) 방식의 전투조작과 RPG의 게임성을 결합한 이 게임은 자칫 굉장히 무거워질 수도 있는 게임 소재를 한없이 가볍게 풀어낸 점이 눈에 띕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하치미츠

 


TPS RPG의 가벼운 만남

 

<와일드플래닛>은 기본적인 게임 진행만 보면 기존 MMORPG들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퀘스트를 받아 수행하며 사냥하고, 캐릭터를 키우고, 두 진영 중 한쪽에 소속돼 상대편과 경쟁하게 됩니다. 다만, 전투’는 TPS, 슈팅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끕니다.

 

일반적으로 TPS(혹은 논타겟팅 액션)MMORPG의 특성을 결합한 게임들은 무겁다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과거 <헬게이트: 런던>이 그랬고, 최근 OBT를 시작한 <테라>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와일드플래닛> TPS RPG의 결합을 선택했음에도 아주 가벼운 게임성을 보여줍니다.

 

두 장르를 합쳐서 무거울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간단하고 가벼운 느낌이다.

 

개성적인 캐릭터들은 유저를 웃게 만든다(라라 크로프트 패러디 몹).

 

당장 그래픽을 포함한 외형부터 소위 서양 카툰풍센스가 묻어나고, 게임 곳곳에서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패러디 요소가 많습니다. 전투도 TPS 스타일이지만, 밀리터리 TPS 게임이나 <서든어택> 같은 FPS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쉽고 가벼우며, 캐주얼 RPG를 즐기는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굳이 NPC를 찾아가지 않아도 퀘스트 목표를 달성하면 원격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등 편리한 시스템도 많고, 조작 또한 어렵지 않아서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적의 탄환을 예측해 폴짝~ 피할 수도 있다.

 

물론 아무리 가볍다고 해도 TPS(혹은 논타겟팅) 전투 방식의 기본을 안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유저는 몬스터가 발사한 탄환을 보고 피할 수 있고, 같은 키를 연타하는 회피, 점프를 연타하는 슈퍼점프’ 등의 특수 액션을 통해 콘트롤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콘트롤에 자신 있는 유저라면 몬스터에게 한 대도 맞지 않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사냥 자체의 지루함도 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정커. 사냥 중 포탑형 정커를 발견하면 이를 이용해서 몬스터를 더 쉽게 잡을 수 있다.

 

 


<와일드플래닛>의 꽃, PvP

 

<와일드플래닛>은 다양한 PvP 콘텐츠를 제공하며, 사실상 이들이 주력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PVP는 크게 2종족 간의 가벼운 시합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장’, 자원을 놓고 전략적인 RvR을 펼치는 점령전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장은 레벨 15 이상이 되면 참가할 수 있는데요, 레벨대에 따라 참여할 수 있어서 고렙이 저렙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등의 문제는 없습니다.

 

전장에서는 개인 또는 팀원끼리 깃발뺏기나 데스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고, 별도의 NPC를 찾아가지 않아도 단축키 하나로 미리 신청해 두면 전장이 열릴 때 바로 참여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입니다. 보상도 적절하게 좋은 편이기 때문에 PvP를 싫어하는 유저들에게도 어느 정도 동기부여가 됩니다.

 

점령전은 양쪽 진영 유저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며, 한정된 자원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정말 전쟁’처럼 큰 싸움을 벌입니다. RvR이라고 보면 됩니다. 특히 자원을 수송하는 유저들과 공격을 담당하는 유저들 간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해서 적절한 전략성과 팀웍을 느낄 수 있고, 지루하지 않다는 점에서 재미있습니다.

 

정신 없는 점령전, 자원을 수송하는 유저를 보호하며 승리를 거둬야 한다.

 

이 외에 일정 필드에 있는 유저들이 연합해 공동의 목표를 두고 경쟁하는 미션’도 재미요소입니다. 미션 역시 화면 위쪽의 타이머로 입장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참가 여부를 묻고 바로 시작할 수 있어 접근성은 좋습니다.

 

시간에 맞춰 참전 여부를 묻는 미션. 물론 운이 나쁘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아직은 문제가 많은 밸런스

 

<와일드플래닛>은 아직까지 밸런스 면에서는 OBT 게임치고는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유탄의 경우, 말 그대로 답이 안 나올 정도로 강력해서 같은 레벨이라도 2~3방 맞으면 바로 사망하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유탄은 범위공격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뭉쳐 있으면 장비와 콘트롤이 되지 않는 유저는 도마 위의 생선처럼 썰립니다.

 

그나마 유탄의 경우 밸런스 조절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인구 불균형 문제는 PvP와 RvR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재 <와일드플래닛>의 2세력 중 하나인 연합클랜’은 캐릭터가 못 생겼다(-_-)는 등의 이유 때문에 버림받고 있습니다. 상대 진영인 크라토스의 인구가 훨씬 많은데요, 이는 당장 점령전 같은 대규모 PvP에서 한쪽 진영의 승률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등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탄의 사기적인 성능을 맛보면 이런 화면만 남는다(유탄에 맞아 죽는 장면).

 

또한, PvP RvR에서 힐러는 점수에서 1등을 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힘듭니다. 파티원을 치료해도 기여도 같은 건 없고, 오로지 킬 수와 자원수송으로만 승패를 결정하기 때문에 공격력이 약하고 체력도 약한 힐러는 <와일드플래닛>에서 대우받기 힘듭니다. 그저 치료해 주고, 참가 유무에만 의미를 두게 된다고 할까요.

 

힐러는 그저 힐하는 기계일 뿐….

 

 


몰입감이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와일드플래닛>건액션 MMORPG라는 슬로건 그대로 TPS RPG의 재미를 적절하게 버무렸고, 가벼운 게임성으로 초보자도 접근하기 쉽습니다. 이런 특징은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RPG를 원하는 유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콘텐츠 자체의 흡입력과 몰입감이 낮고, 휘발성이 강하다는 게 아쉽습니다. 게임 구성을 보면, 중반 이후부터는 유저들이 전장, 점령전, 미션, 퀘스트 정도의 콘텐츠를 반복해서 즐기게 됩니다.

 

각각의 콘텐츠들은 깊게 연구하거나 장기간 몰입할 만한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유저들은 지치게 됩니다. 퀘스트들 역시 중반 이후로 가면 초반에 비해 확 줄어들고, 내용 또한 초반과 다르지 않아 결국 유저들은 소위 닥사플레이만 하게 됩니다.

 

주간/일일/매일 반복되는 퀘스트에는 금방 질리게 된다.

 

물론 점령전, 전장, 미션 등의 콘텐츠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기에 중반 이후에도 계속 즐기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들 콘텐츠만으로 중반부 이후까지 계속 게임을 즐기기에는 유저들에게 동기부여가 약한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밸런스와 몇몇 문제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직 OBT 초기이기 때문에 콘텐츠 보강과 개선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중반 이후 콘텐츠 보강과 밸런스 조절,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완성도 향상을 기대해 봅니다.

 

받을 수 있는 퀘스트는 많아도, 퀘스트 정보를 한눈에 보는 관심 퀘스트 등록은 4개밖에 되지 않아서 다수의 퀘스트를 플레이할 때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