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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미소녀들의 격투 축제, 아르카나 하트 3

PS3용 대전격투 게임 아르카나 하트 3 리뷰

NaturalHigh 2011-02-01 09: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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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아케이드용으로 처음 등장한 후 지금까지 시리즈가 이어져 온 하트 풀 대전격투 게임 <아르카나 하트> 3편이 국내에서 PS3로 출시됐습니다(Xbox360 버전도 있지만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아르카나 하트 3>는 작년에 아케이드 센터(오락실)에서 나온 동명의 게임을 가정용 게임기로 이식한 버전입니다아무래도 시리즈 자체가 그동안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인지도는 낮습니다. 하지만 미소녀 소재의 독특한 콘셉트와 높은 완성도 덕분에 잔잔하게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지, 지금부터 살펴보시죠. /디스이즈게임 필진 NaturalHigh

 


아르카나 하트와 EXAMU


<아르카나 하트> 시리즈는 <사무라이 스피리츠 제로>를 만들었던 유키엔터프라이즈의 실력 있는 개발진이 제작한 2D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이후 해당 개발진이 독립해서 세운 회사 EXAMU가 <아르카나 하트>의 권리를 양도받아 지금까지 계속 만들고 있죠.

 

지난 2006년 아케이드 게임으로 출시된 1편은 <길티기어XX>와 같은 SD급 해상도의 미려한 도트 그래픽과 참신한 시스템, 그리고 등장 캐릭터 전원이 ‘여성이라는 파격적인 기획 덕분에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아르카나 하트> 시리즈는 일본 최대 종합 격투게임 대회 투극에서 2007년부터 정식종목으로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격투 게임 중에 하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론 <길티기어>로 대표되는 콤보 중심의 격투 게임입니다.

 

<아르카나 하트>는 지금까지 국내에는 정식으로 발매된 적이 없지만, 가정용 게임기로는 꾸준히 이식돼 왔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에콜(세가 새턴 시절 전설의 괴작으로 꼽히는 <데스크림존>의 개발사)이 <아르카나 하트 2> PS2로 이식해 수준 이하의 완성도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번 <아르카나 하트 3> <길티기어>와 <블레이 블루> 시리즈로 유명한 아크시스템웍스에서 이식을 맡아 그 명성에 걸맞는 완성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23명의 캐릭터 X 23종의 아르카나


<아르카나 하트>는 시리즈 1편부터 틈새시장(!)을 노린 듯한 캐릭터 선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나오는 캐릭터 전원이 미소녀로 채워져 있습니다. 네,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등장하는 미소녀를 찬찬히 살펴보면 소위 학교 수영복, 마법소녀, 무녀, 메이드 등 유저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콘셉트와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설정을 가진 23명의 미소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형과는 달리 <아르카나 하트 3>는 깊이 있고 재미있는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정통 대전격투 게임들과 비교해 봐도 손색없는 완성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아르카나 액션입니다. <아르카나 하트>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성령()인 23종류의 아르카나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르카나는 각각 다른 특성과 기술을 갖고 있죠.

 

따라서 유저들은 23종류의 캐릭터와 23종류의 아르카나를 조합해서 나만의 다양한 전략과 활용법을 생각해야만 합니다.

 

결국 개성 있는 23명의 캐릭터에 또 다른 23종류의 선택지가 있는 셈이죠. 덕분에 볼륨이 풍부하고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서, 같은 캐릭터끼리 싸워도 완전히 다른 전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대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르카나 하트 3>의 특징입니다.

 

캐릭터와 아르카나의 조합으로 자신만의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화려하고 스피디한 전투와 콤보 시스템


<아르카나 하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시스템은 바로 호밍입니다. 이 게임은 다른 격투 게임처럼 레버 입력으로 프론트 텝, 백 스텝 등.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준비돼 있지만 D버튼을 이용하면 지상, 공중 관계없이 상대 캐릭터가 있는 방향으로 자동으로 추적해 날아가는 호밍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호밍 덕분에 <아르카나 하트 3>는 순식간에 상대에게 파고들어 연계 플레이를 펼치거나, 공중콤보 후에도 바로 호밍으로 상대를 추적해 한 번 더 공중콤보로 마무리하는 등 쉴 새 없는 공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대전격투 게임에서 보기 힘든 상쾌하고 화려한 대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호밍은 초필살기를 사용하기 위해 마련된 파워게이지 한 칸을 소비해 기본기나 필살기 등을 캔슬하면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연속기로의 사용은 물론이고 필살기의 빈틈을 줄이는 등의 용도로 좋죠. 활용도가 아주 높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아르카나 하트 3>에는 약--강 공격으로 이어지는 체인콤보 시스템, 필살기에서 초필살기로 연결되는 슈퍼캔슬, 하이점프와 공중대쉬 등 기존의 격투 게임을 즐겨온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많습니다.

 

또한 복잡한 커맨드 입력은 배제하고 대부분 간단한 커맨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아르카나 하트 3>는  버튼 연타만으로 간단한 연속기부터 강력한 초필살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심플 모드’를 제공합니다. 참 쉽죠~.

 

초필살기를 사용할 때는 멋진 컷신도 나옵니다.

 

 


콘솔 버전만의 추가 시스템


<아르카나 하트 3>는 아케이드 기판 eX-board보다 고사양인 가정용 게임기로 이식된 만큼, 여러 부분에서 원판보다 파워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SD 해상도의 캐릭터 도트는 HD 기반에서도 그대로이기에 약간 부족하다고도 느낄 수 있지만, 배경 및 일러스트인터페이스 등은 HD에 맞춰 고해상도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고해상도의 이벤트 컷신과 더불어 모든 대사의 음성이 지원됩니다. 성우들의 연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죠. 컷신의 화면 비율도 기존의 아케이드 버전의 4:3 비율이 16:9로 달라졌습니다. 실제 격투 플레이의 화면은 여전히 4:3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대신 양옆의 남는 공간을 ‘링크 애니메이션’이라는 신규 시스템으로 채워서 볼거리가 늘었습니다.

 

링크 애니메이션은 플레이하는 캐릭터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체로 이런 빈 공간이 생기면 일러스트 등으로 때우던 다른 게임글과 다르게 성의 있는 모습으로, 작품의 특징을 잘 살리는 추가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옆의 링크 애니메이션은 플레이어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격투 플레이를 16:9의 와이드 화면으로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와이드 모드에서는 넓고 시원한 게임화면을 볼 수 있지만, 원판이 되는 게임이 4:3의 비율로 제작됐기 때문에 일부 게임 밸런스에 수정이 가해집니다. 또한 온라인 모드의 랭킹 매치에서는 와이드 화면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 오리지널 화면 모드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토리 모드에서도 고해상도의 비주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르카나 하트 3><블레이 블루>에서 최상의 온라인 플레이 환경을 제공했던 아크시스템웍스가 이식을 맡은 만큼, 온라인 모드 역시 쾌적합니다.

 

국내 유저들은 물론이고 외국의 유저들과도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인데요, 최대 6명이 참가할 수 있고, 랭킹 매치 외에도 대전 후 리플레이 저장기능 등이 제공됩니다.

 

온라인 매치로 쌓은 랭크 포인트(RP)가 일정량 모이면 올라가는 RP레벨에 따라 캐릭터의 숨겨진 컬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또, 주간 RP랭킹에서 25위 안에 들면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는 ‘하트풀 컬러’를 받을 수도 있어서 유저들의 도전욕구를 자극합니다.

 

와이드 모드에선 넓고 시원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겉보기와 다른, 완성도 높은 대전격투


국내에서는 첫 정식 발매지만, 어느새 시리즈 3편까지 나온 <아르카나 하트>는 소수의 코어 유저를 노린 기획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투극에 꾸준히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인지도와 유저층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메이저 격투’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아케이드 격투 게임은 특정 게임들의 인기가 높기 떄문에 그만큼 유저들의 고정관념도 강하고, 소재의 영향도 있어서 제대로 접해지기도 전에 평가절하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갤러리 모드에서는 콘솔 버전만의 다양한 특전이 제공됩니다. 직접 찾아 보시길. 

 

<아르카나 하트 3>는 국내에서 발매된 적이 없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게임이지만, <길티기어>로 대표되는 콤보형 격투 게임의 묘미를 잘 살렸고, 파고들면 파고들 수록 대전격투 게임으로서의 깊이와 재미가 살아있는 수작입니다.

 

다른 인지도 높은 격투 게임과 비교해도 질적으로 별로 손색이 없고, 오히려 자신만의 독특함을 매력으로 발산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처럼 국내에 정식 발매됐고, 조금만 노력하면 코믹스와 드라마 CD 등 관련 제품도 구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유저들이 새로운 격투 게임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르카나 하트>의 희망. 에코(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