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이 맛있어졌다.
2025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앞둔 디자드의 게임 <아수라장>이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오픈 베타를 진행 중에 있다. 탑 뷰 배틀로얄 장르인 <아수라장>은 장르의 효시격인 <배틀라이트 로얄>이나 엔씨소프트의 <배틀크러쉬>, 씨어리크래프트의 <슈퍼바이브>와 비슷한 방식을 가진 게임이다. 낙사 요소가 있다는 점에서는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를 생각나게 한다.
차별점이라면 캐릭터의 움직임이 크고 여러 가지 콤보 액션 그리고 강렬한 타격감을 가지고 있단 것이다. 모든 행동에 사용되는 스태미나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 격투 게임과 같은 심리전도 중요하다.
이번 오픈 베타는 <아수라장> 정식 서비스 전 마지막 점검 단계로 사실상 게임의 최종 모습과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신규 요소가 추가되고 게임의 UI와 같은 부분이 세세하게 다듬어졌다. 몇몇 게릴라 테스트를 제외하고 <아수라장>이 공개된 이후 진행했던 여러 테스트에 참가한 입장에서는 정식 출시를 앞두며 게임이 상당히 재미있어졌다는 인상이다.
<아수라장> 오픈 베타에 대한 후기를 간단히 공유한다. 게임의 기본적인 틀은 이전에 적었던 CBT 체험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관련 기사: [체험기] 대난투에 배틀로얄을 섞은 국산 게임? '아수라장'

<아수라장>, 제목 그대로 '아수라장' 처럼 펼쳐지는 난투극이 핵심인 게임이다.
# 꽉 찬 맵과 오브젝트, 게임이 재밌어졌다.
<아수라장>의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OBT)에서는 전투와 파밍의 전략성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신규 요소가 추가됐다. 파밍 부문에서는 상자의 세부 구분, 맵을 순회하는 두두 열차, 두두 자판기, 두두 슬롯머신, 체력 회복/시야 제한 식물 등 다양한 기믹이 추가됐다.
여러 파밍 시스템이 추가됐기 때문에 최후의 자기장이 다가오기 전 단계에서 별달리 할 일이 없었던 이전과 달리 오픈 베타의 <아수라장>은 상당히 바빠졌다. <아수라장>은 중복 장비 아이템이 상자에서 나오더라도 동일 아이템을 획득하고 장비의 기본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어 꾸준한 파밍이 중요하다. 파밍 상자도 모두가 비슷했던 이전과는 달리 좋은 아이템을 주는 높은 등급이 존재하며, 시각적으로도 잘 인지되는 편이다.
새로이 생진 두두 자판기와 슬롯머신도 변수가 된다. 게임 내에서 여러 방법으로 최대 코인을 5개까지 획득할 수 있으며 많은 코인을 집어넣을수록 희귀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슬롯머신에서는 장비가, 자판기에서는 소비 아이템이 등장한다. 덕분에 이전에는 파밍이 말리면 복구할 수단이 거의 없었는데, 파밍 수단이 다채로워지며 맵을 돌아다니는 의미와 재미가 커진 편이다.

상자의 등급이나 코인을 통한 파밍 등, 파밍처가 다양해지면서 성장 단계의 재미가 확실히 좋아졌다.

<아수라장>의 자기장. 맵이 좁아지는 방식인데, 상당히 빠르게 다가오기에 미리미리 움직여줄 필요가 있다.
자기장을 버티며 외각에서 파밍하는 것은 어렵다. 금방 낙사하기 때문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소비 아이템도 추가됐다. 상대를 기절시키는 마취총이나, 끌어당긴 후 공격할 수 있는 갈고리와 같은 아이템이 추가되어 전략의 가짓수가 늘어났다.
8월의 게릴라 테스트 그리고 이번 오픈 베타를 통해 '솔로 모드'가 돌아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테스트 중 많은 이용자가 솔로 모드를 플레이하고 있다. 배틀로얄 게임의 솔로 모드는 많은 탑 뷰 배틀로얄 게임에서 한계를 보인 게임 시스템이지만, 혼자 할 수 있다는 간편함과 우승했을 때 오는 특유의 재미로 인해 일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게릴라 테스트를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당시 추가된 '패자부활전' 콘텐츠 '연옥'을 눈여겨볼 만하다. 게임 초반에 탈락하면 곧바로 게임에서 패배하는 대신 좁은 맵인 연옥으로 보내지며, 연옥에서 일정 시간 이상 살아남으면 게임에 복귀할 수 있다.

일정 시간을 버티면 부활할 수 있는 '연옥'. 패자부활전인 셈이다.
캐릭터에도 일부 변경이 있었다. 지난 게릴라 테스트에 등장했던 총을 사용하는 원거리 딜러 '레이', 근접 무술가 '테타누치'는 동일하게 이번 베타 테스트에 등장했으나, 이전 클로즈 베타 시절에서 임시로 등장했던 에린과 브룬은 제외됐다.
두 캐릭터는 타 캐릭터와 동일한 스킬셋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이라와 동일한 스킬셋을 가지고 있었던 웨이는 스킬이 바뀌어 완전하게 다른 캐릭터가 됐다.
그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소폭 및 개선이 있었다. UI가 약간 다듬어졌고, 로딩 시간이 감소하는 등 게임플레이 감각이 상당히 쾌적해졌다.

오픈 베타 기준 캐릭터

<아수라장>의 상점 페이지. <포트나이트> 처럼 무료 플레이되 스킨과 캐릭터 번들이 주된 BM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커뮤니티에서의 인기를 의식했는지 오픈 베타 기준으로는 '여울'의 번들만 존재한다.
이전 CBT에서 언급했듯이, <아수라장>은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 타격감과 콤보의 재미, 상대를 녹아웃시켰을 때의 재미가 확실한 게임이다.
그 대신 개발 중이었던 만큼 이전의 테스트에서는 교전을 제외한 게임플레이에서 재미가 아쉬운 편이었는데, 이번 오픈 베타에서 대규모로 추가된 콘텐츠 덕분에 기존의 장점과 합쳐 포텐셜이 살아난 느낌이다. CBT에서 불쾌하거나 아쉽다고 느껴졌던 부분이 상당수 개선됐다.

상대를 녹아웃시켰을 때의 쾌감 하나는 좋은 게임이다.

<아수라장>의 마지막 금지 구역. 일정 시간마다 번개가 내리쳐 대미지를 준다.
덕분에 체력 리젠이 상당히 중요한데, 벌써부터 체력 리젠을 상승시켜 주는 '복숭아'를 반복 파밍하는 방법이 유행할 정도
물론, 이번 오픈 베타를 시작하면서 다수의 복숭아 아이템을 먹어 막지막 금지 구역에서 버티는 체력 리젠 빌드가 유행하거나, 먼저 싸우는 쪽이 불리하다는 탑 뷰 배틀로얄 게임 특유의 단점(ABC 문제), 사실상 살아남기가 너무 어려운 연옥, 원거리-근거리 캐릭터의 밸런스 등의 문제가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FGT 이후 1년 이상의 추가 개발 과정을 거치며 게임이 상당히 다듬어졌기에 출시를 앞두고 포텐셜 하나만큼은 잘 보여줬다는 느낌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했다가 확실히 개선된 게임을 보며 깜짝 놀랐다.
관심 있는 게이머라면 스팀 상점 페이지를 통해 <아수라장> 오픈 베타를 플레이해 보길 바란다. 이번 오픈 베타 기간은 2월 20일부터 25일까지며, 마지막으로 게임을 다듬어 2025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오픈 베타의 피드백을 잘 반영해 장기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길 기원한다.

배틀로얄 게임의 특징, 우승하면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