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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유저간 전투에 올인한 MMORPG, 삼국지천

한빛소프트의 야심작 삼국지천 OBT 체험기

남혁우(석모도) 2011-03-29 11:01:17

한빛소프트의 신작 <삼국지천>22일 오후 2 22분이라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시간에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중국 삼국시대의 전쟁을 다룬 소설<삼국지>를 소재로 한 만큼 <삼국지천>도 전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위·촉·오 삼국이 상대진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렇다 보니 PvP를 좋아하는 유저들은 높은 점수를 주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들은 접근 자체가 어려워 호불호가 확실하게 나뉩니다. 또한 게임이 전쟁과 PvP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주력 콘텐츠인 PvP의 재미는 잘 살렸지만 유저간의 밸런스와 PvP 외의 콘텐츠가 부족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 기본적인 전쟁의 재미가 살아 있는 PvP

 

<삼국지천>의 핵심은 PvP와 경쟁입니다. 이런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 단계를 빠르게 넘겨줍니다. PvP를 할 수 있는 26레벨까지 키우는데 10시간도 채 걸리지 않죠. 

 

또한 PvP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없어 상대 국가의 25레벨이상 유저들은 필드 몬스터 잡듯 제한 없이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상대 국가 경비병의 눈을 피해 열심히 사냥 중인 유저 뒤치기를 할 수도 있고 아예 파티를 맺고 상대국가의 주요 사냥터를 점령하거나 본진 입구를 봉인 하는 등 다양한 PvP가 이뤄집니다.

 

또한 <삼국지천>은 대규모 전투가 중심인 만큼 길드에 가입해야 유리한 구조입니다. 그리고 길드원끼리의 응집력도 강합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상대 국가에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바로 복수하기 위해 길드원이 달려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삼국지천>의 기본적인 MMORPG 방식의 마우스클릭과 단축키 만으로 대부분의 전투가 진행돼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웅호칭과 유물, 마상전투, 파티진 시스템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이를 활용한 전술,전략을 사용하는 단순하지 않은 깊이 있는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PvP가 일어납니다. 

 

■ 유저를 영웅으로 만드는 영웅 호칭과 유물

 

소설 <삼국지>배경으로 한 만큼 삼국지 이야기를 뺄 수가 없는데요. 개발자가 직접 밝혔듯 <삼국지천>은 순수한 삼국지 게임이라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인간형 몬스터인 장수와 병사 뿐만이 아니라 나무 요괴나 거대 괴수 등 판타지게임에서나 봤을법한 몬스터들도 등장합니다. 캐릭터의 직업도 검기사, 마법사, 암살자 등 기존 MMORPG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플레이 방식이나 UI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삼국지가 아니라고 말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삼국지천>은 영웅의 이름을 빌린 영웅 호칭과 유물이 등장합니다. 유저가 잠시나마 삼국의 영웅이 되는 것이죠.

 

영웅 호칭은 유저가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조건에 맞는 영웅의 호칭을 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촉’에서 가장 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길드장에게는 유비가 호칭으로 주어집니다. 또는 길드에 가입하지 않은 캐릭터 중 가장 많은 경험치를 모은 유저는 ‘여포’호칭을 얻을 수 있죠.

 

유물은 ‘청룡언월도’,‘장팔사모’ 등 <삼국지>에 등장한 영웅이 사용하던 장비들로 일반 아이템에 비해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유물을 가지고 있는 유저는 맵에 표시가 됩니다.

 

호칭과 유물 서버에서 오직 한 명만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호칭에 따라 영웅 퀘스트와 효과 그리고 실제 영웅으로 변신한 수 있는 변신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유물은 강력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호칭과 유물이 유저에게 능력치를 부여하여 강한 존재로 만들어 줍니다. 특히 초기에는 한 명의 유저가 호칭과 2개 이상의 유물을 획득할 수 있어서 혼자서 수십 명의 유저를 상대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인중여포’, ‘만인지적의 관우를 뛰어넘는 전장의 영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호칭과 유물을 가지고 있는 유저와 그렇지 못한 유저간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초기에 비해 성능이 낮아졌지만 여전한 강력함을 자랑합니다.

 

호칭과 유물의 능력이 워낙 높다보니 유저를 진짜 일당백의 영웅으로 만들어 줍니다.

 

 

■ 게임의 속도감을 더해주는 마상전투

 

호칭, 유물과 함께 <삼국지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마상전투입니다. 즉 소설에서처럼 유저들은 말이나 늑대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전투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국가 별로 초반 탈것의 종류도 다릅니다. 위는 늑대, 촉은 곰, 오는 멧돼지를 탈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탈 것을 활용한 덕분에 전투는 전반적으로 다른 게임들에 비해 빠르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탈 것에서 떨어트리거나 죽일 수 있는 스킬도 있어 접근하는 적의 말을 먼저 쓰러뜨리고 스턴에 걸린 적을 집중 공격하는 등 전투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탈것은 캐릭터와 별도의 레벨과 체력,능력치를 갖고 있고 전용 아이템들을 착용할 수 있는 슬롯도 있습니다. 그래서 탈것도 펫처럼 전투를 통해 성장시킬 수도 있고 전용 장비 아이템들을 착용시켜 옵션에 따라 탑승할 때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거나 탈것의 외형을 바꿀 수 있습니다.

 

 

■ 개성적인 부가 시스템들

 

유물이나 호칭 시스템외에도 <삼국지천>은 잔재미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개성적인 부가 시스템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원더바 시스템’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게이지를 채운 다음, 원할 때 아이템을 무작위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원더바는 접속 후 30분마다 1칸씩 채워지며, 최대 8칸을 채울 수 있는데, 게이지를 많이 채울수록 20칸 가방이나, 레어 등급의 탈것 등 고급 아이템을 받을 수 있죠.

 

다만 접속 종료를 하면 원더바 게이지가 초기화 돼버리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게임이 튕기거나 서버가 중단 될 경우 모아둔 원더바를 모두 날려 항의하는 유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원더바 게이지가 저장돼 언제든 게임을 종료해도 안심할 수 있도록 변경됐습니다.

 

또한 킬 카운터의 경우 몬스터를 20마리 잡을 때마다 경험치를 추가로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영웅 변신게이지를 채워줍니다. 덕분에 몬스터를 20마리를 잡을 때마다 영웅으로 변신 할 수 있어서 혼자서도 여러 몬스터를 몰아서 사냥할 수 있죠,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바로 경험치 가방 시스템입니다. 전투로 얻는 경험치를 캐릭터 성장에 쓰지 않고 모았다가 가방으로 만들어 갖고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유저는 경험치를 모아둔 가방은 사용해 유물아이템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자신의 보조 캐릭터를 키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경험치 아이템은 거래가 가능해 자신보다 늦게 시작한 동료나 친구에게 건네 줄 수도 있고 다른 유저와 아이템으로 바꾸는 화폐로 사용할 수 있다.

 

 

 

■ 중반 이후 단절되는 스토리, 오토와 밸런스 등 산재한 문제들

 

<삼국지천>의 퀘스트는 유저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목표와 임무를 제공해 게임을 이용하는데 지루함 줄였고, 국가의 영웅과 병사들과 함께 전투하기 때문에 몰입도도 높은 편입니다. 또한 성장도 빠르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즐기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26레벨 이후 스토리를 이어주는 퀘스트가 갑자기 단절되고 대신 일정 경험치를 채울 때마다 미션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미션은 스토리도 없고 수 백마리의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아이템을 모으는 반복플레이 방식이다 보니 플레이 해야할 의미를 찾기 힘듭니다. 단지 단순사냥의 중간 목표를 설정하는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단순 사냥을 하거나 PvP를 하기 위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이는 <삼국지천>의 주요 콘텐츠인 PvP로 유저들을 이동시키기 위한 한빛소프트의 의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퀘스트와 PvP를 이어주는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넘어가다 보니 퀘스트에 익숙해져 있던 유저들은 혼란을 겪고 PvP에 힘들어 하는 유저가 늘어나고 이탈자가 생기기도 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문제점이 거론됐습니다. 우선 반복 사냥이 많아서인지 자동 사냥프로그램(오토)을 사용하는 유저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한 유저들의 불만도 높은 상태이지만 워낙 지능적인 오토가 등장하고 있어 빠른 대응이 힘겨운 상황입니다.

 

특히 유저들간의 전투가 주력 콘텐츠인 만큼 밸런스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검기사와 주술사 등 일부 캐릭터의 성능이 너무 좋다는 유저의견이 많아 지속적으로 홈페이지와 게임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고레벨 유저가 저레벨 유저를 학살 하는 것을 막기 위해 25레벨 이하의 유저는 상대를 공격할 수도 없고 받지도 않는데요. 이를 이용해 25레벨 이하의 캐릭터가 상대국가를 당당히 돌아다니며 염탐하는 등 악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 기본기과 열정은 좋지만 PvP에 치우친 단순함이 아쉽다.

 

<삼국지천>은 MMORPG라는 점에서 봤을 때 끊임없이 유저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시스템과 다양한 부가 기능으로 적절한 긴장감과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잘 만든’ 게임입니다.

 

또한 세밀한 부분까지 유저의 의견을 들으며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새벽까지 유저가 게시판에 남긴 글에 덧글을 달아 주는 등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전 등 국가 대부분의 인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투가 자주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주요 사냥터를 공격하는 등 파티 단위의 국지적인 전투가 많아 반복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사냥 중 원치 않는 피해를 보는 유저들도 이런 전투를 달갑지 않아 하고 있습니다.

 

또한 PvP에만 집중하다 보니 인스턴트 던전은 1개 밖에 없으며 현재 만렙이 50레벨인 게임에서 스토리는 25레벨 이후 진행 되지 않는 등 아쉬운 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다만 단점이 크게 부각돼 있어 열정으로 유저들의 의견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하며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가져봅니다.

 

다수대 다수의 PvP 재미는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