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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즐길 게 많은 캐주얼 레이싱, 앨리샤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 리뷰

듀란군 2011-03-29 16:10:45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이하 앨리샤)는 엔트리브소프트가 <팡야>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자체 개발한 게임입니다.

 

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내세운 캐주얼 레이싱 게임으로. 특히 일반적인 캐주얼 게임에서 볼 수 없는 깊이 있는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요. 과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디스이즈게임 듀란군


<앨리샤>는 홍보모델인 인기가수 아이유도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 도구가 아닌 동반자


<앨리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유저가 자동차가 아닌 을 타고 경주를 벌인다는 점입니다.

 

말은 무기물이 아니라 생명체입니다. 유저와 함께 하는 동반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달리다 보면 다치기도 하고, 많은 경주를 뛰면 체력이 줄어들며, 피로도도 올라갑니다.

 

일정 경기 이상 뛰면 배고픔 상태가 되고, 말에 때가 타기도 합니다. 유저는 이런 상태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말이 좋아하는 먹이를 골라 먹여주고, 빗과 걸레로 몸을 닦아주며, 다친 부위를 치료해 주기도 합니다.

 

나 때문에 무리했지? 아프지 마~ 호오~

 

말은 클래스 상승으로 이에 보답(?)합니다. 클래스가 상승할 때마다 능력치를 올릴 수 있고, 능력치가 높아질수록 더 좋은 효과를 내는 말로 성장합니다. 특히 클래스가 높아질수록 기본 속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레이스에서 더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말에 애정을 쏟으면 단순하게 능력치로만 보답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말과의 관계가 좋으면 게임 곳곳에서 은근슬쩍 말의 애정공세(?)를 받게 되고, 결승점에 도착할 때 등에는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포즈를 볼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는 현재 키우는 말이 시작화면에 등장하고, 경기 시작 전에는 특정 문장이 들어간 스틸 샷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게임은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소한 장치들을 많이 마련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유저들은 자신의 말에 애착을 가지고 계속해서 관리하게 됩니다. 

 

마지막에 타고 있던 말과 입고 있던 옷으로 시작화면이 바뀝니다. 

 


■ 도전욕구와 수집욕을 자극하는 콘텐츠


<엘리샤>가 내세우는 핵심 콘텐츠는 바로 레이싱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인 이상, 주구장창  단순히 레이싱만 하게 되면 아무래도 금세 질리기 마련이죠. 그래서 <엘리샤>는 곳곳에 유저의 도전 욕구와 수집 욕구를 불타오르게 하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반 상점에서 얻을 수 없는 레어한 복장을 주는 도전과제, 말에 따라 다른 엠블럼을 얻을 수 있는 엠블럼 콘텐츠, 코스 기록을 저장하는 타임어택 모드, 기사단과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연습 모드 등 찾아보면 유저의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도전 과제는 유저를 오랜 시간 게임에 붙잡아 두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어지는 여러 과제를 달성하면 캐롯(게임머니) 및 희귀한 복장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하는데요. 매력적이면서도 희귀한 복장이 많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유저들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옷을 얻기 위해 들어간 캐롯과 시간이 얼마더라... 참고로 도전과제로 얻는 아이템들은 대부분 콜렉션 아이템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다면 도전하지 않아도 게임을 하는데 상관이 없습니다.

 

<앨리샤>레이싱 그 자체의 완성도도 높고, 유저들이 레이싱을 오랜 시간 즐겨야 하는 동기부여도 확실한 편입니다. 특히 리벤지‘‘목장 시스템이 유저들로 하여금 계속 레이싱을 즐기도록 자극하는데요.

 

리벤지 시스템은 특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경기 준비 단계에서 해당 유저에게 얻어맞는 그림이 나오고 그 유저를 이기면 경험치와 캐롯을 더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리벤지 대상이 되는 유저에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몰래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다음 경기엔 더 집중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캐롯 보너스를 주는 목장도 경기를 계속 즐기게 해줍니다. 경기를 통해 돈을 벌고 자신만의 목장을 꾸며 세트 효과를 받으면 캐롯 보너스 금액도 늘어나기 때문에, 유저들은 말과 함께 목장 레벨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리벤지 전(좌)과 리벤지 후(우). 성공하면 보너스가 팍팍!

 

 


■ 말을 이용한 완성도 높은 레이싱


앞에서 말했든 <엘리샤>는 레이싱 그 자체만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특히 말을 이용한 다양한 액션 - 점프, 2단 점프, 글라이딩- 등으로 다른 캐주얼 레이싱 게임과는 차별화된 손맛을 선사합니다. 장해물을 뛰어넘거나 절벽에서 뛰어내리거나 점프를 이용해 갈 수 없었던 길을 찾아 간다던가는 등의 행동은 <앨리샤>만의 개성으로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맵 또한 이런 개성에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 갈림길이 있는 adv(advanced)맵은 유저의 선택에 따라서 분기점이 다수 존재합니다. 그러한 분기점들은 유저의 선택에 따라서 코스 기록과 순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최적화된 루트를 찾는 것도 <엘리샤>의 재미있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지름길로 달리느냐, 일반 코스로 달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말의 능력과 주행 스킬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민첩을 주로 올린 일명 민첩마는 슬라이딩 후 대시와 코너링으로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리는가 하면, 근력을 주로 올린 근성마는 연속 박차를 이용해 달립니다. 이 밖에도 돌파를 올린 돌파마’, 용기를 올린 용기마등 말의 능력치에 따라 몇 종류의 말로 나뉘는데, 현재는 다수의 맵에서 근력마가 우세한 상황입니다.

 

주행스킬은 스피드전과 마법전 스킬이 따로 있으며, 레벨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주행스킬을 배울 수 있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스킬로 바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반부터 앞서 나아가고 싶은 유저라면 맹렬한 출발스킬을 착용하고, 퍼펙트 점프 위주인 유저는 콤보를 잇는 자를 착용해 기본 속도 증가를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 말에 따라 잠재능력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플레이 방식이 나오기도 합니다. 효율이 높은 잠재능력이 있는가 하면, 특정 조건에서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잠재능력도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잠재능력을 갖춘 말을 얻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기도 하죠.

 

이런 말 하나 있으면 캐롯 벌기는 좋다.

 

물론 여기까지 말하면, "결국 좋은 말을 가지고 콘트롤이 좋은 유저가 계속해서 1등하게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앨리샤>는 그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연승 유저에겐 핸디캡이 주어집니다. 최고 4단계까지 있으며, 연승하는 동안엔 다른 유저들이 기본 이동 속도에 보너스를 받아 한 유저가 지속적으로 1등을 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초보 유저를 배려하기 위해 초보 유저만의 기본 이동 속도 보너스도 있습니다. 최고 12레벨까지 이 보너스를 받는데 3레벨 유저가 5연승 이상 방에 들어가면 무시무시한 기본 이동 속도를 보여줍니다.

 

 


■ 오늘도 교배에 전 재산 탕진 ㅠㅠ


<앨리샤>는 여러모로 단순한 레이싱 게임에서 탈피하려 신경 쓴 것이 돋보입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나 콘텐츠 깊이 역시 캐주얼 게임 치고는 깊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서비스 시작과 함께 끝없는 잡음에 시달리는 것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교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엘리샤>에서 좋은 말을 얻기 위해선 교배가 필수입니다. 특히 백마나 흑마 같은 특별한 스킨을 얻으려면 그만큼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기에 백마나 흑마를 얻더라도 능력치가 낮거나 잠재능력이 좋지 않으면 더 좋은 말을 얻기 위해 계속 교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앨리샤>는 왠만한 RPG 못지 않은 사행성(?)을 선보입니다. 또한 유저들이 가진 말 들이 교배를 한다는 점에서 능력치가 좋은 씨수마를 가진 일부 유저에게 돈이 집중된다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문제로 오죽하면 '말강화 온라인' 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개발사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지, 7등급 이상 말을 얻을 수 없게 제한하고, 7등급 이상 말을 씨수마 등록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초보 유저를 배려한다고 패치했지만, 여전히 좋은 말을 갖고 있는 유저들에게 교배가 집중되는 현상은 막지 못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최근에 교배소 시스템을 개선했습니다. 연속 성공 시스템이 유전율로 바뀌고 교배횟수가 많은 말들은 임신확률을 낮추며, 유전율 또한 낮아지게 했죠.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임신확률과 유전율이 높은 말보다는 연속성공으로 임신확률이 낮아도 능력치가 좋은 말들을 찾습니다.

 

임신확률이 낮아진 만큼 좋은 말 하나 뽑기 위해 돈이 더 많이 들어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말을 가지고 있는 유저의 수익을 줄여보려는 취지라고 생각되지만, 오히려 독이 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임신 확률이 낮고 유전율이 낮아도 일단 교배할 수 밖에 없잖아!

 

 


■ 레이싱 외엔 할 게 없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엘리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할만한 콘텐츠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이 콘텐츠들을 하지 않아도 손해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때로는 양날의 검으로 되돌아옵니다.

 

실제로 정작 게임에 들어가 보면 기본 옷만 착용하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많이 보입니다. 캐릭터를 예쁘게 꾸미고, 멋진 엠블럼을 착용한다고 해서 레이스에서 보너스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전 과제는 등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반복 횟수가 늘어납니다. 정말 코어유저가 아니라면 하루 이틀 열심히 한다고 해서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쉽게 즐기며 운이 좋으면 좋은 말을 뽑을 수 있는 교배에 집중하게 되고, 교배에서 캐롯을 탕진하게 되면 다시 캐롯을 벌기 위해 레이스를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다음엔 잘 될거야. 다음엔 꼭 뜰거야(교배 중독의 중심에서 백마를 외치다).

 

접속 시간이 짧은 라이트 유저는 레이스와 교배를 왔다 갔다 하는 반복적인 페이스에 지쳐 점차 흥미를 잃어가게 되죠. 그런 이유로 주위에 <엘리샤>를 접은 유저를 꽤 많이 봤습니다.

 

 


■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아쉬운 점들


<엘리샤>의 튜토리얼은 매우 알기 쉽습니다. 초보라도 영상을 보면서 실제 움직여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죠그러나 정작 레이스에서 쓰이는 중요한 사항들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박차를 쓰는 동안 다시 박차를 사용하면 연속 박차가 가능하다는 점이나 슬라이딩도 상황에 따라서 맞춰 쓸 수 있다는 점 등. 정말 필요한 요소들이 빠진 팥 없는 찐빵 같은 느낌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홈페이지에 있는 엘리샤 백과를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긴 하지만, 정작 초보들은 엘리샤백과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수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곤 하죠. 주위에 엘리샤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물어봐도 절반 이상이 엘리샤백과에 대해서 모르고 있더군요. 게임 속에서 엘리샤백과를 볼 수 있으면 더 좋았을 듯합니다.

 

 

홈페이지의 엘리샤 백과 모르는 사람 많더군요.

 

 

채팅도 불편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전체채팅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편하게 채팅하기 어렵죠. 하다 못해 채팅창의 크기 조절과 개인 채널 기능만 있어도 덜 불편할 텐데 말이죠. 친한 사람과 이야기를 편하게 주고받으려면 메신저 또는 목장으로 불러 목장채팅을 하는 수 밖엔 없습니다.

 

 


■ 동기 부여가 많은 캐주얼 레이싱 게임


종합해 보면 <앨리샤>는 단순히 말을 타고 달리는 레이싱 게임인 줄 알았더니, 깊이 있는 레이스에 도전 욕구와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도전과제나 엠블럼 콘텐츠 등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동기 부여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매일 날짜가 갱신되는 스탭 롤. 살짝 감동했습니다.

 

물론, 교배소와 매칭 시스템의 문제점, 부실한 튜토리얼 등 개선해야 할 사항이 눈에 띕니다. 특히 교배소와 매칭 시스템은 최대한 빨리 수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앨리샤> OBT 이후 개발팀에서 빠른 행보를 보여주면서 지적된 문제들을 하나하나 고치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OBT 초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던 '초보 채널 부재'의 문제를 레벨 12 이하의 초보자들만 들어올 수 있는 '초보 방'의 생성됐습니다.

 

이러한 유저들의 불만과 건의 사항을 잘 수용해 업데이트에 잘 반영하는 모습도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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