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더니’는?] ‘해봤더니’의 외전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된 각종 하드웨어를 직접 써보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하드웨어/주변기기 소개글입니다.
최근에는 ‘게이머’들을 타깃으로 한 각종 게이밍 전문 하드웨어와 주변기기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하드웨어들은 우리들의 행복한 게임 라이프(Game Life)에 과연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까요? 직접 써보고 솔직 담백하게(그리고 주관적으로) 담아낼 계획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게이머들을 위한 기계식 키보드
블랙 위도우 (Razer Black Widow)
☞ 개요: 기계식 키보드
☞ 개발/판매처: 레이저(Razer)
☞ 인터페이스/언어: USB / 한글
☞ 가격: 8만 9,800원(일반 버전) / 15만 6,800원(얼티메이트 버전)
[게이머들을 위한 ‘기계식’ 키보드]
블랙 위도우는 ‘게이머들을 위한 기계식 키보드’라는 콘셉으로 개발된 레이저의 최신 게이밍 키보드다. USB 포트 및 스피커 포트 등을 지원하는 얼티메이트 버전과 일반 버전 2가지가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얼티메이트 버전’이 지난 3월 중순에 발매됐다.
레이저에 따르면 일반버전도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가격도 공개된 상태), 어째선지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구할 수 없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게이머들을 위한 각종 기능이 포함된 ‘게이밍 키보드’이면서 동시에 ‘기계식 키보드’ 라는 사실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이 2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제품은 블랙 위도우를 제외하면 3 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다. 그만큼 희귀한(?) 콘셉의 키보드다.
기계식 키보드란 쉽게 말해서 “타자감이 끝내주는” 키보드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른 일반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 가장 차별화 되는 포인트 역시 타자감이 끝내준다는 것이고, 가장 눈에 띄는 장점 역시 타자감이 끝내준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 게 참 글로 설명하기 힘든데, 굳이 비유하자면 ‘타자기 같다’고 이해하면 된다.
물론 기계식 키보드는 타자감 외에도 내부 구조의 특징으로 인해 제품의 수명이 길다던가, 키를 눌렀을 때의 반응이 확실하다던가 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을 선택하는 사람의 90% 이상은 순전히 이 ‘끝내주는 타자감’ 때문에 사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장점은 무시해도 지장 없다. 아니, 진짜로….
단점은 ‘소음’이 매우 심하다는 것. 대충 타자기 수준의 ‘엄청난 소음’이 발생한다. 직장 동료나 주변 사람들의 폭력성을 실험할 생각이 아니라면, 회사 사무실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블랙 위도우 실제 사용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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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탐구]
블랙 위도우는 대략적으로 475X171(mm)의 거대한 크기와 1.5Kg의 무게를 자랑한다. (백라이트 지원) 다른 일반 키보드와 비교하면 심히 크고 아름답고 무겁다.
영문 및 한글 각인모습. 영문 폰트가 특이하다. 참고로 한글 각인 부분은 백라이트를 지원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별도의 펑션키와 F1~F8키를 조합하면 음악이나 영상을 콘트롤 할 수 있다. (얼티메이트 버전 한정)
윈도우 키가 작동되지 않는 이른바 ‘게임모드’도 지원한다.
게이밍 키보드인 만큼 다양한 매크로를 지정할 수 있는 별도의 보조 키를 왼쪽에 5개 제공한다.
키보드 측면에는 USB 연결포트 및 이어폰 커넥터를 제공한다. (얼티메이트 버전 한정)
요즘 레이저 제품답게(?) 키보드 전체는 유광처리 돼 있다. 뽀대(?) 면에서는 나을 수 있지만, 이 때문에 때가 잘 묻는 다는 게 아쉽다.
[충실한 기능의 게이밍 키보드]
블랙 위도우는 ‘게이밍 키보드’ 답게 게임을 즐기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을 충실하게 지원한다.
빠른 응답속도는 기본. 1ms의 빠른 응답속도를 자랑하며, 백라이트를 제공하기에 어두운 조명에서도 키를 찾아 헤멜 필요가 없다. 또한 윈도우 키를 비활성화 시키는 ‘게임 모드’를 제공하며. 유저가 마음대로 키를 할당할 수 있는 별도의 메크로 키도 제공한다. (5개)
얼티메이트 버전 한정이기는 하지만, 멀티미디어 콘트롤 조작키도 제공하기 때문에 영상이나 음악을 들을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블랙 위도우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바로 다양한 매크로를 편집할 수 있고, 이를 키 하나로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제조사가 제공하는 별도의 보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유저는 키보드를 이용한 다양한 동작을 미리 매크로로 편집할 수 있고, 이를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부분은 특히 MMORPG 같은 게임을 즐길 때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된다.
[꺠쓰통이 레이저 블랙 위도우를 써봤더니]
별도의 인스톨 CD를 지원하지 않고, 매크로 키 설정하는 방법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타자감이 살아있고, 게이밍 키보드로서의 장점도 살아있기 때문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다만 기계식 키보드의 터치감과 소음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직접 만져보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