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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컨트롤이 아닌 전략으로 승부, FC매니저

[해봤더니] 한빛소프트의 축구게임

남혁우(석모도) 2011-04-12 12:22:22

[‘해봤더니?] 디스이즈게임의 새로운 코너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가볍게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가볍게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 ·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온라인 K리그 버전 <풋볼매니저>

FC매니저

 

☞ 플랫폼: PC

 

☞ 장르: 축구 매니지먼트

 

☞ 언어: 한글

 

☞ 등급: 전체 이용가

 

 

[개요]


<FC매니저>는 유저가 직접 축구 구단을 운영하는 온라인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문명>,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앤매직>과 함께 3대 마약 게임으로 불리는 <풋볼매니저>와 유사한 장르의 게임이다.

 

유저는 자신 팀을 창단해 선수들을 영입하고 훈련시키며 다양한 전략과 전술로 축구 구단을 이끈다. 온라인게임인 만큼 유저는 PC가 아닌 다른 유저가 운영하는 팀과 친선 경기를 펼치거나 매주 진행되는 리그전에서 승격과 강등을 사이에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유저가 직접 선수를 움직이는 것이 아닌 만큼 게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영입한 선수들이 자신이 짠 전술과 포메이션 대로 움직이며 상대팀에게 승리하는 것을 볼 때는 기존 온라인 축구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나만의 팀을 만든다]


<FC매니저>를 시작하면 자신이 원하는 국가와 도시를 선택하면 기본적인 선수단이 무작위로 구성된다. 선수단은 골키퍼가 강하거나 공격에 특화되는 등 유저의 취향에 맞게 팀을 설정할 수 있다.

 

팀을 선택한 후, 구단을 창단하면 루키 리그가 자동으로 결성된다. 루키 리그는 일종의 연습모드로 유저가 아닌 컴퓨터와 연습 경기가 진행되며 이후 아마추어 리그로 넘어가게 된다.

 

아마추어 리그부터 본격적으로 유저들과 경쟁이 시작된다. 토너먼트 방식의 아마추어 리그는 브론즈, 실버, 골드리그가 있고 아마추어 위에는 프로리그가 1부부터 4부까지 나뉜다.

 

리그는 지정된 시간마다 진행되며, 실시간으로 경기가 중계된다.

 

<FC매니저>는 마니악함보다 접근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이터와 플레이 단계를 단순화하고 리그전이나 컵 경기 등 중요한 경기는 자동으로 참가하고 친선경기는 대화창에서 신청하면 가능하다. 선수를 구입할 때도 연봉협상이나 소속 구단과의 거래가 필요 없이 쇼핑센터에서 선수 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유저 편의성이 강조된 만큼 경기를 치르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선수와 연봉협상을 하거나 인터뷰나 기자간담회를 통한 언론플레이로 팀의 사기를 올리는 등의 세세한 플레이는 등장하지 않는다.

 

<FC매니저>가 접근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상대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리그전에서 승급하거나 다른 유저와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축구 전략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풋볼매니저>(위)와 <FC매니저>(아래) 정보량의 차이가 눈에 띈다. 

 

[컨트롤이 아닌 전략으로 승부한다]


<FC매니저>는 유저가 직접 선수를 조작할 수 없다는 게 특징이다. 이로 인해 유저였다면 여유롭게 골을 상황에서도 못 넣는 AI를 보며 탄식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등장한다. 대신 유저는 정확한 상황 판단과 세밀한 전략으로 승부하게 된다.  

 

<FC매니저>에서 전략은 팀과 개인선수로 나뉜다. 팀 전략으로는 4-4-2,3-4-3 등 포메이션을 바꾸거나 공격루트를 지정해 상대의 전략과 상황에 맞춰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4-4-2 4-2-3-1외에도 5명 공격수를 최전방에 배치한 후, 미드필더 2, 수비수 3명으로 골문을 지키거나 반대로 수비수만 5명 이상 배치해 완벽하게 골문을 잠그는 전략도 볼 수 있다. 실제로 현재 가장 높은 리그인 실버리그에서 이런 전략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저도 볼 수 있다.

 

공격에 올인한 이런 전략도 상당히 잘 먹힌다. 물론 이를 뒷받침 할만한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팀의 성향과 개인의 패스루트와 플레이 방식 등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개인 전략으로는 상대의 약한 부분을 노리거나 자신의 주요 플레이어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몰아준다거나 상대의 중요 선수를 밀착 마크하는 식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또한 <FC매니저>는 실시간으로 전술과 포지션을 바꿀 수 있어 상황에 맞춰 대응한다는 게 특징이다.

 

<FC매니저>는 실제 플레이를 볼 수 있는 3D뷰와 작전판에서 선수자석들이 움직이는 듯한 2D뷰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3D뷰가 낫다.

 

하지만 골키퍼와 1:1상황에서 뒤에 따라오는 선수에게 패스 하거나 선수들이 공을 따라가다 말고 순간이동을 하는 등 아직 AI나 모션은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모션에 민감하거나 경기 전체의 양상을 보고 싶은 유저라면 3D화면보다는 2D경기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풋볼매니저>시리즈를 즐겼다면 익숙할 2D 중계, 의외로 보는 재미가 있다.

 

[나만의 선수를 키운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무작위로 실제 선수를 얻을 수 있는 선수카드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이다. 카드는 모든 선수 또는 포지션 별로 나눠져 있어 원하는 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다른 방법은 나이가 가상의 어린 선수를 선발하는 방법이다. 가상의 선수는 나이가 어리므로 초반엔 큰 효용성이 없지만 성장의 폭이 커 꾸준히 성장시키면 유명선수의 능력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 특히 일주일에 2번 진행되는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16살에 6성 같은 등 괴물 같은 선수가 등장하므로 주목해야 한다.

 

카드를 구입해 현재 활동 중인 선수를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단 선수는 무작위로 등장하므로 언제 좋은 선수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신입 드래프트로는 이런 높은 능력치의 신인 선수를 발굴할 수도 있다.

 

선수 훈련은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12시간 또는 24시간 단위로 훈련시킬 수 있다. 훈련은 공격, 수비, 정신력, 포지션 숙련도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물론 훈련을 하는 동안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또한 선수는 각자 일정 수준을 체력을 가지고 있다. 경기를 뛰다 보면 서서히 체력 줄어들고 더불어 경기력도 서서히 감소해 최대 30~40%까지 감소한다. 유저는 경기를 보면서 스테미너가 떨어진 선수는 바로 교체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테미너가 떨어진 선수들은 별도의 훈련을 통해 체력을 회복한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이 나도록 관리를 안하면

 

이런 결과로 돌아온다....

 

 

<FC매니저>K리그 라이선스를 사용한 만큼 현재 활동중인 K리그 선수가 모두 등장해 선수층이 제법 넓다. 하지만 박지성, 이청용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내선수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신 OBT에서 해외선수 라이선스가 추가할 예정이다.

 

<FC매니저>에서 선수들은 1주일마다 1살씩 나이를 먹는다. 30세가 넘으면 노장선수로 분류되며 점차 능력치가 줄어들고 40세가 되면 자동으로 은퇴한다. 즉 자신이 마음에 들고 자주 활용하는 선수라고 해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새로운 선수를 키운다는 것이 재미가 될 수도 있고 선수들의 회전률을 높여 지루함을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힘들게 키운 캐릭터가 사라진다는 허무함은 크게 다가온다.

 

또한 선수들의 포지션 숙련도가 범위가 너무 좁았다. 이로 인해 유저가 원하는 포지션을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선수에 맞춰 포지션을 짜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선수는 모든 지역의 상성이 최악인 경우도 있어 참전은 못하고 계속 포지션 적응 훈련만 하거나 바로 삭제하기도 했다.

  

포지션에 적합이 아예 없는 경우엔 정말 사용하기 애매하다. 

 

[부족한 AI와 허전한 세리머니]


<FC매니저>는 아직 1 CBT인 만큼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우선 따로 방이 없다 보니 대화 창에 친선 경기를 구하는 유저가 많았다.

 

특히 아직 AI가 완전하지 않아 제로톱 등의 복잡한 전략이나 일부러 패스를 돌리며 시간을 끄는 식의 전략적인 플레이가 부족했다.

 

선수가 바뀌거나 상대에 따라 포지션을 바꾸면 팀의 전략을 완전히 바꿔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자신이 자주 쓰는 대표적인 전략은 저장한 후 불러오는 기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골을 넣었을 때 오른쪽 구석에 작게 골이라고 표시되고 골을 넣은 선수 혼자 세레모니를 하는 것이 허전했다. 적어도 단체 퍼포먼스나 특수효과만 추가 했어도 심심함이 덜했을 것 같다. 하이라이트나 다시 보기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아직 1 CBT인만큼 다음 테스트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추가 되기를 바란다.

 

골 세레모니는 정말 심심했다.

 

 

[FC매니저를 해봤더니..]


일을 할 때 주로 책상 위 데스크탑과 노트북이 함께 두고 작업한다. 데스크탑으로 일을 하다 보면 켜져 있는 노트북이 심심해 보여 <FC매니저>를 틀어놓고 있다. 아직은 체력이 얼마나 소모됐느냐에 따라 교체만 시켜줘도 강등권으로는 떨어지지 않아서 부담 없이 플레이하고 있다.

 

가끔 골키퍼도 없는 골대 앞에서 허공으로 공을 날리는 모습에 어이가 없어지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한 장거리 슛에 감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