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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밀리터리 마니아를 위한 장난감? 탱크 에이스

온네트의 <탱크 에이스> 해봤더니

현남일(깨쓰통) 2011-04-14 18:13:31

[‘해봤더니’는?] 연재중인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즐긴 다음,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이번 해봤더니의 콘셉은 차이나가 아니라, 피규어 메뉴얼 되겠습니다. (>_<);;

 


 

본 제품은 지난 4 13일 첫 번째 시제품 전시(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끝났습니다. 정식 판매 일정은 아직 미정입니다.

 

 

탱크 에이스?

 

<탱크 에이스>밀리터리 마니아(1)라면 누구나 껌뻑 죽는 2차 세계대전탱크를 소재로 하는 최신 3인칭 슈팅(TPS) 제품입니다. BOB 스튜디오가 개발했으며, <샷 온라인>으로 유명한 온네트가 유통하는 이 제품은 최근 첫 번째 비공개 시연을 마쳤습니다.

 

홈페이지는 요기 {more}

 

게임명에서도 유추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철저하게 2차 세계대전 류 전차남(戰車男)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니아 성향의 제품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우, 너무너무, 끝내주게 마니아 성향이 짙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난이도 자체도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밀리터리 초보자라고 해도 본 제품을 갖고 노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탄도학이 적용됐지만  전차의 포는 곡선으로 날아간다 와 같은 초등학교 수준의 지식만 있으면, 상대방의 탱크를 맞추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또한 본 제품은 3인칭 슈팅(TPS)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육성이나 아이템 노획, 아이템 생산 같은 RPG 코드’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1) 차마 기사에서 밀덕(밀리터리 오타쿠) 이라는 단어는 못 쓰겠음.

 

<탱크 에이스>는 나름 배경 시나리오도 있다. 그런데 그 시나리오란 것이, 탱크에 환상을 가진 밀덕… 아니, 밀리터리 마니아에게 진짜로 힘(탱크)을 준다는 내용…. 뭔가 많이 섬뜩하다. 무섭다.

 


전차남 감성 자극하는 요소들

 

<탱크 에이스>는 전차남과 밀덕아니,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독일군의 5호 전차 판터, 소련군의 T-34 . 실제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다양한 전차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특징도 비교적 게임 속에 제대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닌, 탱크로 즐기는 TPS

 

<탱크 에이스>는 기본적으로 탱크로 즐기는 TPS 제품입니다.

 

사람이 아닌, 탱크를 탄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실제로 조작해보면 다른 일반적인 FPS나 TPS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탱크는 사람과 같은 현란한 스텝 밟기가 불가능합니다. 워낙 차량 자체가 육중하기에 회전하는 속도도 느리고, 포는 한 발, 한 발을 쏘면 재장전 시간이 필요하고, 직선으로 날아가는 것도 아니므로 먼 거리에서 상대를 맞추려면 약간의 예측사격이 필수입니다.

 

<서든어택> 같은 게임처럼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마우스를 현란하게 회전하며 전 후, 좌 우 원하는 곳에 재깍재깍 사격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다소 갑갑하다는 느낌을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데요.

 

대신 사람과는 다른 탱크의 육중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차별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탱크 커스터마이징

 

탱크 게임의 미덕인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당연히 제공합니다. 다양한 파츠(부품)을 붙일 수 있고, 데칼과도 같은 마킹 아이템이나 등을 이용, 외형도 취향에 맞춰 바꿀 수 있습니다.

 

뭐, 소위 정신줄 놓은 수준까지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품을 모아 강화하고, 꾸미는 재미 자체는 제법 쏠쏠합니다.


MMO 탱크 RPG?

 

<탱크 에이스>는 공식적으로 WW MMO(2차 세계대전 MMO) 라는 장르명을 쓰고 있습니다. 그만큼 MMORPG 스러운 요소들도 대거 구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을의 존재와 캐릭터의 육성-전직. 아이템 수집 및 아이템 생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캐릭터의 육성과 레벨업, 그리고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할 수 있는 전직은 게임을 오래 즐기는 데 많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또한 플레이어의 부하라고 할 수 있는 전차병을 별도로 고용하고 육성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전차병은 조종수/포수/기술별/노획병 등으로 그 클래스가 구분되고, 누구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따라 전투의 전략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덕분에 유저는 캐릭터 육성에서도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습니다.


■ 유명 전장을 배경으로 하는 맵

 

본 제품은 2차 세계대전의 유명 전장을 충실하게 재현한 맵들을 다수 제공합니다. 

 

대표적으로 1차 CBT에서는 2차 세계대전 최대의 기갑전이라고 할 수 있는 쿠르스크 전투의 '포니리'를 비롯, 롬멜 기갑사단이 활약한 북아프리카 전선의 '토브룩' 등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밀리터리 마니아들을 위한 게임 속 흔적은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질불량

 

<탱크 에이스>는 게임 속을 찬찬히 살펴보면 의외로 즐길 콘텐츠도 제법 많이 있고, 시스템도 무작정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연구하는 재미 또한 상당한 편입니다. 적어도 콘텐츠만 놓고 보면 플레이 5분도 안해보고 , 이 게임 견적 파악 끝. 이제 지우자 소리가 나오는 제품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대중성에 신경을 써도 너무 쓴 나머지, 느낌상 어디 10년 전 PC에서도 돌아갈 법한 초저렴 그래픽 재질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2011년 제품이라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뽀대가 안 납니다.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할 만한 각종 2차 세계대전 배경 패키지/콘솔 게임들이 넘쳐나는 지금 이 시점에서 2002년에 나온 <배틀필드 1942> 보다 못한 그래픽은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누군가 이 게임을 하면 넌 세계최강의 전차남이 될 수 있어라고 유혹해도 그래픽 때문에 이런 건 너무해Yo!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미리 말하는데 본 스크린샷은 그래픽 옵션 '최고'로 찍었습니다.

 

참고로 <탱크 에이스>는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지만, 글로벌 서비스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발된 제품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제품이 왜 하필이면 이렇게 저렴한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닌데요. , 이해는 어디까지나 이해이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그나마 포탄 폭발 연출은 쪼끔 봐줄만한 수준.

 

탱크 에이스 1 CBT 홍보영상

재생버튼()을 누르면 감상할 수 있습니다.

[[#/1UPLOAD_HERE/press/tankace_promo.wmv#]]

 

게임을 즐긴 다음 이 영상을 보면 이야, 어쩜 이렇게 잘 만들 수가 있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 물론 게임이 아니라 영상이요.

 

이게 '사람'인지, 종이인형인지... 참고로 탱크로 밟고 지나가면 죽기는 하는데, 무슨 거대한 차량이라도 친 것 처럼 탱크가 일시적으로 멈춘다. 신기한데?

 

그리고 <탱크 에이스>는 여러 다양한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구현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1 CBT인 탓인지 각각의 콘텐츠들이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입니다. 1차 CBT였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작업방'이 등장할 정도였으니 할 말 다했죠.

 

마을에는 다양한 기능의 NPC들이 있지만, 마을 곳곳에 워낙 분산되어 배치된 탓에 찾아가기가 힘듭니다. 마우스를 이용한 마을에서의 이동/시점 조작도 굉장히 불편합니다. 탱크를 조작해 적을 격퇴시키는 것보다 마을에서 원하는 NPC를 찾아가는 게 더 힘들고 짜증난다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창모드'로 게임을 하면 마우스가 화면 밖으로 넘어가는 것도 예사다.

 

다양한 시점에서 상황에 맞춰 포를 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탱크 에이스>2차 세계대전탱크를 정말로 좋아하면서,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힘든 게이머. 그리고 밀리터리 마니아까지는 아니어도 탱크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테스트 제품이었던 만큼 이후 테스트에서는 좀 더 높은 완성도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깨쓰통이 <탱크 에이스>를 해봤더니…]

 


겉모습과 다르게 은근히 가볍지만은 않은 게임성과 다양한 시스템, 콘텐츠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본 제품을 가지고 삐융삐융~하고 놀다보니, 어릴 적 문방구 앞에서 2천 원짜리 전차 프라모델을 구입해서 같이 만들어 놀던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 둘 떠올랐다.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