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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다양한 재미로 중무장! 타워 디펜스: 로스트 어스

컴투스 신작 타워 디펜스: 로스트 어스 해봤더니…

이터비아 2011-05-26 22:35:14

[‘해봤더니?]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을 즐긴 다음,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가볍게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정식 출시되면 리딤 코드 좀….


 

 

<타워 디펜스: 로스트 어스>(이하 타워 디펜스)는 컴투스가 처음으로 내놓는 iOS용 디펜스 게임입니다.

 

지구의 모든 자원이 고갈되자 인류가 미지의 행성으로 날아가 자원을 확보하려 하고, 그 행성에 거주하는 생명체들과 전투를 벌여 모든 자원을 획득하는 게 최종 목적이라는 다소 위험한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죠. 부제가 로스트 어스라서 지구에 침략하는 적들을 막아내는 스토리를 가진 줄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각설하고, 이 게임은 그동안 제가 즐긴 iOS용 디펜스 게임 중 손꼽을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를 주었습니다. 그럼 어떤 부분이 이런 평가를 내리게 했는지 알아 보죠.

 

게임을 진행할 때마다 스토리 라인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 기존 디펜스 게임을 아우르는 게임 모드

 

<타워 디펜스>의 게임 모드는 시나리오를 진행해 나가는 캠페인 모드와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챌린지 모드로 나뉩니다.

 

캠페인 모드는 4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는데요, 일단 수도 많고 다른 디펜스 게임에서 방어만 해야 하는 단순함을 벗어난 점이 눈에 띕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기지를 지켜야 하는 생존, 지정된 자원을 모아야 클리어할 수 있는 수집 미션 등이 있고 아예 자원 수집용 유닛까지 등장하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까진 다른 디펜스 게임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타워 디펜스>는 공격 미션을 추가해 개성을 더했습니다. 공격이란 몰려오는 적을 상대하면서 조금씩 설치 영역을 확장해 보스를 사정거리 안으로 끌어들이고, 궁극적으로는 보스를 없애는 겁니다.

 

기존의 디펜스 게임에선 보지 못했던 것이죠. 마치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때 확장해 나가면서 적을 공격하는 느낌이랄까요?

 

장애물들을 없애 나간 뒤 왼쪽 위에 있는 보스를 물리쳐야 합니다.

 

챌린지는 주어진 맵에서 기록을 경쟁하는 모드입니다. 애플 게임센터에 등록된 친구, 혹은 전 세계 사람들과 기록 경쟁이 가능하죠. 일 단위와 주 단위, 총 시간 등으로 세부적인 경쟁도 가능합니다.

 

여기에는 기존의 맵과는 조금 다른 7개의 맵이 등장합니다. 챌린지 모드보다 맵이 적어 보이지만 캠페인 모드에 나오는 맵보다 자유도가 높은 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디펜스 게임의 명작으로 불리는 <필드 러너>처럼 유닛의 자유로운 배치를 통해 적들이 지나가는 길을 만들 수 있어 공략의 재미까지 줍니다. 기존의 디펜스 게임이 한 쪽의 재미만 주고 다른 쪽의 재미를 주지 못한 것과 달리 <타워 디펜스>는 자유도와 다양성을 잘 조화시켰다는 느낌입니다.

 

챌린지 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 높은 맵들.

 

 

■ 깔끔한 그래픽과 돋보이는 아이디어들

 

<타워 디펜스>는 플레이어의 취향이나 등장할 적들의 성향에 맞게 6개의 유닛을 선택한 다음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타워를 선택할 때 어떤 적들이 나오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맵와 타워, 적들을 보면 상당히 화려한 그래픽에 놀라게 됩니다.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에 약간은 만화스러우면서 깔끔하고 어둡지 않은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고, 최대로 확대해도 깨진다는 느낌이 그리 들지 않습니다. 도트를 정말 열심히 찍은 아트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최대로 확대한 화면입니다.

 

그리고 다른 디펜스 게임에선 2배속 기능은 반드시 그 맵을 클리어해야 사용할 수 있었지만 <타워 디펜스>는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참 좋아요.

 

<타워 디펜스>에는 웨이브 당기기 버튼이 존재합니다. 타워 구축이 잘돼 있거나 다음 웨이브의 적이 약해 한꺼번에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다음 웨이브를 바로 불러올 수 있는 버튼이죠. 최대 3단계까지 빨리 불러올 수 있는데요, 보너스 점수가 존재하지만 뚫려 버릴 위험성이 다분하니 신중히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딱 한 번씩 특수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스테이지마다 사용할 수 있는 종류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즉, 유저에게는 선택권이 없다는 말이죠.

 

중력장을 쓴 뒤 아이폰을 왼쪽으로 기울이면 중력이 왼쪽으로 작용합니다.

 

특수무기는 4개가 있는데요, 아이폰의 터치와 중력 센서를 활용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숨어 있습니다.

 

지정한 위치에 3초 뒤에 떨어져 적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핵폭탄, 원하는 위치 9곳에 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는 폭격기 호출, 아이폰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중력이 작용해 적들의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중력장, 독가스 구름을 생성시키고 아이폰을 기울여 원하는 방향으로 구름을 이동시키면 그 안에 있는 적들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입히는 독가스가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쏘는 게 최고입니다.

 

지면의 고저차를 이용한 플레이도 눈에 띕니다. 타워를 높은 곳에 지을 수 있으면 그 타워는 사거리가 늘어나지만 적이 지나가는 길이 높게 있다면 그 길을 조준하는 타워의 사거리가 줄어드는 식이죠.

 

그리고 맵마다 ‘배지(badge)’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도전과제인데요, 예를 들어 ‘라이프 손실 없이 클리어’, ‘총 웨이브 중 25%에 대해 웨이브 당기기 사용’, ‘미션에 등장하는 모든 장애물 파괴’ 등을 달성하면 얻을 수 있죠.

 

배지의 구성은 미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 Easy지만 Easy가 아니다? 약 또는 독이 될 난이도

 

직접 체험해 본 <타워 디펜스>는 단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나마 하나 지적하고 싶다면 너무 난이도가 높다고 할까요?

 

이지, 노멀, 하드 중 이지로 해도 미션이 중반으로 넘어가면 한 번에 깨기가 굉장히 힘들 정도입니다. 유닛의 배치 위치나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하거나 잠깐 한눈팔았다간 밀려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의 그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러한 난이도는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주고 공략하는 재미를 준다는 장점으로 볼 수 있지만, 느긋하게 디펜스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거든요. 빡빡한 웨이브 수를 조금 늘리는 등 이지 난이도를 말 그대로 쉽게 해 줬으면 하는 조그만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