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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무난무난한 피규어 TPS, 해브 온라인

해브 온라인, 오픈 베타테스트 리뷰

nodkane 2011-05-27 15:30:00

SK아이미디어에서 개발하고 그라비티가 서비스하는 피규어 TPS(3인칭 슈팅) 게임 <해브 온라인>(H.A.V.E) 이 국내 오픈 베타에 들어갔습니다. 피규어들의 전쟁이라는 콘셉트로 주목받은 이 게임은 자신만의 색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게임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에나멜 튀는 치열한 피규어 전쟁


<해브 온라인>의 테마는 피규어의 전쟁입니다. 피규어들이 총을 들고 싸운다는 내용을 카툰 렌더링 3D 그래픽을 이용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래픽은 밝고, 캐릭터들 역시 장난감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비교적 귀엽게(?) 디자인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 보면 귀여운 피규어들이 펑~ 하고 터져서 사지가 절단되거나(), 총에 맞아 잉크로 추정되는 피가 철철 넘쳐흐르는() 등 은근히 잔인한 연출이 많습니다.

 

물론 사냥할 때 피가 파란색이거나, 절단 나는 시체 조각이 피규어 뼈대인 것처럼 차이는 있지만, 무작정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게임을 기대했다면 약간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로켓을 제대로 맞추면 이리저리 플라스틱이 튀어 다닙니다.

 

비주얼 측면을 제외하고 <해브 온라인>이 다른 FPS·TPS 게임들과 차별되는 점은 바로 7개의 무기를 캐릭터 혼자서 다 들고 싸운다는 겁니다.

 

등장하는 무기는 가까운 거리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근접무기(스패너, 전기톱 등), 샷건, 개틀링, 원거리에서 유용한 스나이퍼건,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총, 범위 공격이 가능한 바주카와 수류탄 등이 준비돼 있는데요, 이런 무기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꺼내서 활용하는 것이 결국 <해브 온라인>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무작정 한 무기만 들고 다니는 유저보다 코너를 돌 때는 근접무기를, 밖으로 나오면 다른 무기를, 골목에 진입하기 전에는 수류탄을 드는 식으로 무기를 교체하는 유저가 더 나은 성적을 보여줍니다.

 

총마다 준비된 총알의 수량 또한 하나의 무기로만 밀고 나가기에는 약간 부족한 편입니다. 아무리 바주카가 자신 있다고 해도, 총알은 9발 정도이기 때문에 다양한 무기를 적절하게 마스터하는 것이 승리의 필수 조건입니다.

 

좁은 곳에서 많은 수의 적을 발견했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개틀링.

 

적에게 완전히 붙어 있어야 하지만, 한 방에 처리가 가능한 스패너.

 

 


개인 플레이 중심의 게임 흐름


이렇게 플레이어 혼자 갖가지 무기를 다 들고 다니다 보니, <해브 온라인>은 자연스럽게 팀 플레이가 아닌 개인 플레이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실제로 게임을 해 보면 유저들이 역할을 나눠서 플레이한다는 느낌보다 따로따로 논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이는 장점, 또는 단점으로 딱히 나눌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게임에서 역할 수행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유저라면 실망할 테지만, 반대로 혼자 스트레스를 푸는 게 목적이라면 환영할 만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런 특성 때문에 <해브 온라인>은 플레이어의 콘트롤 실력과 맵 숙지 여부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귀여운(?) 좀비 피규어들.

 

<해브 온라인>은 개인전, 팀전, 좀비모드, 칼전 등 모두 여섯 개의 모드를 지원합니다. 기존의 다른 FPS·TPS 게임에서 겪은 기본적인 모드들은 다 갖추고 있는 셈이죠.

 

그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번에 오픈 베타를 시작하면서 추가된 좀비 모드입니다. 다른 게임들이 선보인 좀비 모드와 규칙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분위기를 <해브 온라인>에 맞춰서 적절하게 적용했습니다. 게임의 특성상 다양한 무기를 한꺼번에 들 수 있기에, 좀비가 아닌 피규어 진영 역시 재미있게 좀비 모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피규어 쪽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역시나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좀비 쪽의 승률이 좀 더 높기는 합니다().

 

팀 데스매치 모드의 경우, 후반부에 다소 방어적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맵의 중간 위치에서 스캔 아이템이 생성됩니다. 스캔 아이템을 획득하면 일정한 시간 동안 적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게임이 늘어지거나 하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스캔 아이템을 먹으면 벽 뒤에 숨어 있어도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무조건 먼저 획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캐릭터 꾸미기와 콜렉션


<해브 온라인> 은 피규어라는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아이템으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피규어의 종류는 네 가지인데,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외형이 많이 변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피규어를 만드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참고로 캐릭터별 의상 종류는 다양하지만 비싼 편이기에, 유저 혼자 네 개 캐릭터를 모두 꾸미기는 다소 힘듭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피규어를 골라서 집중적으로 꾸미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상·하의와 머리 스타일, 액세서리 등 종류도 다양한 편입니다.

 

각 의상에 능력치가 붙어 있기 때문에 꾸미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습니다.

 

참고로 무기도 피규어별로 모두 다릅니다. 무기 정도는 그냥 공유하는 편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해브 온라인>에는 콜렉션이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것은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다양한 콜렉션을 얻을 수 있고, 이에 따른 추가 보상도 받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근접 공격 숙련자콜렉션의 경우 근접 공격으로 적을 500번 죽이면 얻을 수 있습니다.

 

콜렉션의 종류도 무기에 따라 여러 가지가 준비돼 있고, 재미난 것들도 많습니다. 달성하면 얻는 보상은 게임머니인데, 달성의 난이도에 비해서 그 보상이 좀 짜게 설정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플레이어가 장기간 게임을 즐기는 데 어느 정도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콘솔 게임의 도전과제 정도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소총 관련을 모두 클리어해서 얻는 콜렉션의 보상은 1,000 포인트. 너무 짜요….

 

 


전반적으로 무난한 TPS 게임

<해브 온라인>개인 플레이 중심이라는 특성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단점이 보이지 않는, 평균은 충분히 하는 TPS 게임입니다.

 

피규어라는 소재를 그냥 캐릭터 등 외관에만 사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하지만, 딱히 치명적인 문제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주 훌륭하다고 할 만한 점 역시 찾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요.

 

전반적으로 게임의 성향 자체는 라이트하고, 무언가 복잡한 시스템은 없으며, 게임 한 판, 한 판에 걸리는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아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FPS·TPS 게임을 찾는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피규어 비율에 맞춰 배경이 되는 사물이 크게 디자인된 맵. 이런 걸 제외하면 게임 속에서 피규어의 전쟁이라는 특성을 전반적으로 잘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해브 온라인>을 하다 보면 종종 채팅 메시지나 게시판 등에서 <팀 포트리스 2>와 유사하다고 하는 유저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브 온라인> <팀 포트리스 2>와 비교해 보면, 그래픽 스타일의 유사성만 있을 뿐, 실제 플레이는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당장 <팀 포트리스 2>는 철저한 팀 플레이 기반의 게임인 반면 <해브 온라인>은 그 반대죠.

 

어쨌든 앞으로도 이런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브 온라인>만의 특징을 잘 살린 모드나 요소가 나와서 색다른 분위기의 TPS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