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더니’는?] 절찬 연재중인 ‘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 기자가 다양한 게임들을 즐긴 다음,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상세히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듀크 뉴켐 포에버>가 아무래도 진짜로 나올 것 같습니다. 이거 뭐야. 몰라. 무서워. (ㅠㅠ)
고놈 참, 총 쏘는 맛이 찰지구나~
듀크 뉴켐 포에버 - 멀티 플레이
(Duke Nukem Forever)
☞ 플랫폼: PC, PS3, Xbox 360
☞ 장르: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1인칭 슈팅(FPS)
☞ 언어: 영어 (한글 대사집 PDF 파일로 제공 예정)
☞ 등급: 18세 이용가
[6월 10일, 지구가 멸망한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게임업계 ‘발매연기’의 전설이자 레전드. 알파이며 오메가. 게임 개발만 15년이라는 비공식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진 교체 2번에 개발사 폐업 등. 어쨌든 게임이 개발 과정에 겪을 수 있는 우여곡절은 모두 다 겪은 게임.
그런데 오는 6월 10일, 정말로 우리나라에 발매될 게임. 그것이 바로 <듀크 뉴켐 포에버>다.
<듀크 뉴켐 포에버>를 전세계에 유통하는 테이크투인터렉티브와 국내 유통을 맡는 인플레이인터렉티브가 24일, 서울 삼성동에서 게임의 ‘멀티 플레이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듀크 뉴켐 포에버> 출시 전 데모버전(PC판)으로 총 4가지 멀티 플레이 모드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이 게임이 자랑하는 ‘정신 나간’(-_-) 게임성을 충분히 맛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시연에서 드러난 <듀크 뉴켐 포에버>의 멀티 플레이는 과연 어떤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을까?
농담 삼아 이 게임이 발매되면 지구가 멸망한다고 예언한 사람들도 있다. 깨쓰통은 오늘부터 착하게 살기로 했다.
시연행사는 서울 삼성동 AMD코리아 본사에서 열렸으며, 아쉽게도 이 이상의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다.
※ 이번 시연회에서는 게임 스크린샷 및 영상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본 기사에 쓰인 스크린샷은 모두 과거에 공개된 것을 재활용했습니다. 저도 아쉬워요 (ㅠㅠ)
[퀘이크 3! 딱 퀘이크 3!]
<듀크 뉴켐 포에버>의 멀티 플레이는 여러 면에서 <퀘이크 3> 스타일의 ‘하이퍼 FPS’ 게임의 멀티 플레이를 연상시킨다…기 보다는 그냥 <퀘이크 3>의 재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고전적인 FPS 게임들의 멀티 플레이 스타일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처음 멀티 플레이를 시작하면, 플레이어에겐 딸랑 권총 1자루만 주어진다. 하지만 맵 곳곳에는 ‘라이플’, ‘RPG’, ‘광선총’ 같은 각종 무기들이 리스폰 되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냥 주변에 떨어진 무기들을 아무거나 붙잡고 상대방과 신나게 난전을 벌이면 만사 OK.
가끔 적절하게 ‘점프대’, ‘폭발하는 드럼통’ 같은 오브젝트를 활용하면 좀 더 손 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운 좋게 숨겨진 장소에 있는 ‘더블 대미지’(일시적으로 대미지 2배) 같은 아이템을 먹으면 “럭키~!” 한번 외쳐주고 상대방을 쓸어담으면 된다.
캐릭터 특징에 따른 역할 분담? 복잡한 전략/전술? 그런 것은 쓰레기통에 던져도 게임하는 데 지장이 없다.
요즘 대세라고 말하는 밀리터리 FPS 게임들의 멀티 플레이와는 확실히 차별화 된다.
무기들도 죄다 높은 화력을 자랑하므로 통쾌하게 쓸어버리는 재미가 살아있다.
[B급 정서 묻어나는 유쾌한 요소들]
<듀크 뉴켐 포에버>가 다른 FPS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역시나, B급 정서로 가득 찬 ‘정신 나간’ 센스와 유쾌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멀티 플레이 전반에 걸쳐서도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일레로 <듀크 뉴켐 포에버>는 모두 4가지 게임 모드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중 ‘깃발 뺏기’(Capture the Flag) 모드는 정식 게임 모드 명이 바로 ‘캡처 더 베이브’(Capture the Babe)다. 그러니까, 상대방 진영에서 깃발이 아닌, ‘여자’를 뺏어와서 아군 진영으로 데리고 오면 점수가 올라간다는 소리다. (-_-)
재미있는 것은 상대방의 여자를 ‘어깨에 매달고’ 돌아 오다 보면 매달린 여자가 계속해서 각종 비속어를 남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로는 플레이어의 시야를 방해하기도 하는데, 들고 다니다 보면 진심으로 그냥 땅에다 내팽개치고 싶은 마음이 솔솔 피어오른다. (-_-)
참고로 이 맵은 최근 그라비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해브 온라인>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기도 한다.
[추억 자극하는 유쾌한 멀티 플레이]
종합하자면 <듀크 뉴켐 포에버>의 멀티 플레이는 오랜만에 <퀘이크 3> 스타일의 상쾌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게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게임 모드가 4가지 (데스매치, 팀 데스매치, 깃발 대신 여자 뺏기, 본진 사수 매치)에 그친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지만, 향후 정식 버전이 나오면 맵과 콘텐츠는 추가될 수 있으므로 여전히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 <퀘이크 3>나 <하프라이프> 멀티 플레이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재미를 다시 한 번 최신 게임에서 느껴보고 싶은 유저라면 <듀크 뉴켐 포에버>의 멀티 플레이 역시 기대해볼만 하다. 그러니까 6월 10일 이전에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사족 1) 플레이어가 멀티 플레이에서 점수를 모으면, 포인트를 벌 수 있다. 이 포인트를 이용하면 일종의 개인공간인 ‘내 방’
(사족 2) 이번 멀티 플레이 시연 PC는 ‘라데온 HD 5850’ 그래픽 카드였으며, 그래픽 풀옵션에서 문제 없이 게임을 돌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