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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대행제작과 채널 한계실험, 블레이드 & 소울

블레이드 & 소울 2차 CBT 해봤더니 2일차

안정빈(한낮) 2011-08-31 13:09:48

[‘해봤더니?]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을 즐긴 후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 받지 않고가볍게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게임을 철저히 즐긴 다음에 분석하는 리뷰나 체험기와 달리, 코너명 그대로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 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가볍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에서는 지난 29일 두 번째 테스트를 시작한 <블레이드 & 소울>을 테스트일차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일종의블레이드 & 소울의 2 CBT 일기정도로 생각해주세요. 2일차는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새롭게 추가된 제작시스템과 부족한 채널 탓에 생겨난 다양한 풍경들입니다. /(블소에서 꿋꿋하게 남캐를 외치는)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바쁜 현대인을 위한 대행제작 시스템

 

<블레이드 & 소울> 2 CBT에서 새롭게 제작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다만 방식이 조금 신선한데요. 재료를 모으고 스킬을 배워서 완성품을 만드는 다른 MMORPG의 제작과 달리 <블레이드 & 소울>에서는 모든 업무를 NPC에게 대행시켜야 합니다. 제작스킬도 배우는 방식이 아니라 각종 장인과 계약을 맺는 방식이죠.

 

나와 계약하지 않겠나?

 

예를 들어 무기제작의 첫 단계 아이템인 녹명촌 장인의 황동 장갑을 만들기 위해서는 5개의 황동이 필요합니다. 황동은 채굴당에서 담당하고 있죠. 채굴당 NPC를 찾아가면 먼저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앞으로 돈을 주고 의뢰를 시킬 테니 재료를 달라는 계약입니다.

 

계약을 맺고 나도 처음에는 의뢰할 수 있는 광물이 없습니다. 아직 광물의 위치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의뢰를 원하는 광물은 플레이어가 직접 찾아서 위치를 등록해야 합니다. 플레이어가 위치를 알려주면 장인이 해당 광물을 캐러 가는 거죠.

 

다행히 <블레이드 & 소울>의 광물들은 마르지 않기 때문에 한 번만 위치를 등록하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채집을 의뢰할 수 있습니다. 첫 황동의 경우에는 마을 바로 북쪽 언덕에 위치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광물의 레벨이 오르면서 점점 찾기 어려운 위치에 숨겨져 있습니다. NPC가 힌트를 주긴 하지만 대략적인 힌트라 직접 찾아 헤매는 재미(?)가 있죠.

 

약초를 발견했다!

 

등록을 마쳤다면 돈을 내고 의뢰를 한 후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일정시간이 흐른 후 화면에 광물을 찾아가라는 메시지가 뜨죠. 같은 방법으로 무기제작도 황동과 돈을 넘긴 후 시간을 기다리면 자동으로 완료가 됩니다.

 

일반 제작스킬의 숙련도도 <블레이드 & 소울>에서는 우호도로 표시되죠. 장인과 친할수록 더 어려운 임무를 맡아줄 테니까요. ‘참고로 계약은 채집 2종류, 생산 2종류까지만 가능합니다.

 

직접 발로 뛰는 채집이 아니라 의뢰방식을 택한 만큼 플레이어가 제작을 위해 따로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마을에서 몇 시간 동안 1차 재료 가공만 해 본 유저라면 이게 얼마나 소중한 장점인지 알 거라 믿습니다. 마을을 오갈 때 내 물건은 잘 진행됐나?’라는 기분으로 확인만 해보면 되니까요.

 

특히 2단계 이후의 아이템은 제작에 2~3시간씩 걸리는 만큼 드문드문 마을에 들러 완성도를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만 평소에 마을을 들를 일이 별로 없는 <블레이드 & 소울>에서 오직 몇몇 마을에만 장인 NPC가 위치하다 보니 대부분의 유저가 제작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더군요. 성능도 굳이 시간을 들여 만들 필요가 있나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방법은 신선하지만 밸런스에서는 아직 조절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기다림의 시간. 동시진행도 가능합니다.

언제 어느 때든 친절한 메시지가 완성을 알려줍니다. 

 

한계실험? 몹보다 사람이 많은 서버상황

 

1일차에서 한 지역에 160개 이상의 채널이 생길 만큼 북적이던 사람들은 2일차에서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저들의 레벨이 분산되면서 채널의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몬스터보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 이어졌죠.

 

채널이 워낙 붐비다 보니 퀘스트의 원활한 진행도 불가능했습니다. 상위지역으로 먼저 도망(?)친 유저들은 다행이지만 한창 사람이 몰리는 지역의 유저들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아니, 인파 속에서 퀘스트 몬스터 찾기 시합을 벌여야 했습니다.

 

태어나기가 무섭게 죽어나가는 몬스터들

 

여기서 <블레이드 & 소울>만의 독특한 경쟁이 벌어졌는데요. <블레이드 & 소울>에서는 몬스터를 먼저 때리는 사람이 모든 소유권을 독점합니다. 한 마디로 빠른 놈이 임자라는 거죠. 그런데 마침 <블레이드 & 소울>은 엄청난 속도로 땅을 달리고 하늘을 날 수 있는 경공을 지원하죠.

 

. ‘몬스터 선점 전쟁의 시작입니다. 캐릭터의 이동이 빠를수록 몬스터를 선점하기 쉽다 보니 대기중인 유저들은 저마다 화면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준비운동(?)을 합니다. 자신이 매라도 된 것 마냥 하늘 높이 활공하며 지상을 한 눈에 내려다 보는 유저도 있죠.

 

몬스터가 나타나는 순간 땅을 달리던 유저들은 지면을 박차고 몬스터에게 뛰어 오릅니다. 하늘에서는 기공사가 화염탄을 날리죠. 모든 직업이 하나 이상의 장거리 공격을 갖고 있다 보니 몬스터 한 마리가 나타나는 순간 사방에서 융단폭격이 가해집니다. 이쯤 가면 몬스터가 불쌍할 지경인데요.

 

태어나기가 무섭게 하늘에 이상한 포즈로 떠있는 비운의 몬스터A

 

특히 개체수가 적지만 꼭 깨고 넘어가야 하는 미션 1 13장의 사슴과 산양은 말 그대로 등장과 동시에 초개처럼 쓰러져갔습니다. 심지어 화면에서 사슴 이미지를 불러오는 도중에 운명을 다하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에요.

 

몬스터 부족현상은 유저 레벨이 올라가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새롭게 열린 2차 지역의 경우에는 아예 같은 사냥터를 이용하는 유저는 가능한 모두 파티를 맺는 암묵적이 룰도 생겨났을 정도죠. 뭔가 결론은 훈훈한 결론이네요.

 

1 CBT에 비해 사람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사람에 맞춰 채널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몬스터 부족 상황은 엔씨소프트에서 채널의 적정인원을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실험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몬스터를 발견한 필자와 다른 유저와의 경공배틀!

 

3일차에서는 본격적인 대사막 지역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