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더니’는?] 고품격 현장체험기(…) ‘해봤더니’의 자매품인 ‘써봤더니’는 각종 PC 및 게임 주변기기들을 사용하고 난 소감을 느낀 그대로 적는 일종의 하드웨어 체험기입니다. 이번 ‘써봤더니’의 대상은 씨게이트에서 8월 5일 국내 발매를 시작한 ‘세상에서 가장 얇은 외장하드’ 고플렉스슬림입니다.
전문적인 분석보다는 사용 소감에 초점을 맞췄으며 생생한 현장실험을 위해 게임스컴 2011에서 직접 써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작고 얇다.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크기
씨게이트에서 출시한 고플렉스슬림은 ‘세상에서 가장 얇은 외장하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고플렉스슬림의 크기는 124 x 78 x9mm입니다. 길이와 넓이는 기존의 외장하드와 비슷하지만 높이가 9mm로 매우 얇습니다. 다른 외장하드가 15~11mm 수준인 걸 감안한다면 작게는 크게는 6mm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죠.
성인남성이라면 편안한 복장을 입었을 때 바지주머니에 넣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약간 억지를 부리면 상의 주머니에도 들어가는 수준이에요. 물론 외장하드를 그렇게까지 쓸 사람은 없어 보이지만요.
숫자로는 2mm 차이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특히 짐이 많을 때 굉장히 편한데요. 주머니에 넣은 채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장점이죠. 급하게 어딘가 이동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아무 주머니나 우겨 넣으면 되니까요.
무게도 160g으로 매우 가볍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 게임스컴 행사장에서도 거의 USB처럼 활용했을 정도입니다. 외관과 무게에 한해서는 불만이 전혀 없습니다.
■ 생각만큼 빠르진 않지만 만족스러운 속도
고플렉스슬림이 내세우는 또 다른 장점은 속도입니다. 고플렉스슬림은 USB 3.0과 7200RPM의 하드속도를 동시에 지원합니다. 이론상으로는 USB 2.0의 10배 이상의 속도를 자랑한다데요. 10배까지는 아니지만 실제 속도도 상당히 빠릅니다.
테스트 결과, 초당 약 80MB의 전송속도가 나옵니다. 최대속도가 30MB/초인 USB2.0에 비하면 약 2.5배의 속도죠. 같은 USB3.0을 사용하는 5400RPM 외장하드가 50MB/초의 전송속도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도 굉장히 빠릅니다.
실제 전송속도도 테스트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행사장에서도 24GB의 사진폴더를 옮기는데 약 6~7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대부분의 폴더가 수 천 장의 사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만족스러운 속도입니다.
파일보호를 위해 씨게이트 특유의 동기화 프로그램도 지원합니다만 ‘여전히’ 이용법이 번거롭고 더 좋고 편한 프로그램들이 많은 만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 동종 외장하드에 비해 비싼 가격
현재 고플렉스슬림은 320GB 모델만 출시됐는데요. 최근 고용량 파일들을 봤을 때 작업용으로는 충분하지만 보관용으로는 넉넉치 않은 용량입니다. 적어도 500GB만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성능만큼 다른 외장하드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현재 고플렉스슬림의 가격은 약 10만원 선. 같은 320GB의 외장하드들이 6만원 내외인 걸 감안한다면 1.5배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외관과 성능에는 흠잡을 곳이 없지만 높은 가격과 낮은 용량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