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씨소프트에서 론칭한 웹게임 <골든랜드>는 ‘캐릭터’라는 요소가 특징입니다. 자신의 캐릭터로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고, 장비를 착용화면 외형도 바뀝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NPC와 대화하고 퀘스트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마치 MMORPG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죠. 물론, 웹게임 특유의 전략성도 여전합니다. /디스이즈게임 권영웅 기자
■ 깔끔한 일러스트와 그래픽
<골든랜드>는 파스텔 톤의 색감과 섬세한 그래픽, 게다가 1080p의 HD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그래픽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탁 트인 시야에서 작은 창을 띄워 놓고 즐기는 기존 웹게임과 다른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맵을 확대하고 축소하는 것도 마우스 휠을 돌리면 바로 이뤄지기 때문에, 마치 구글어스를 보는 느낌도 들고요.
게임 내 캐릭터, NPC, 병과들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역시 개성적이고 깔끔한 맛이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이긴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북미 애니메이션의 느낌도 있습니다. 게다가 특정 병과는 이른바 ‘덕심’을 자극하는 일러스트여서 병력에 대한 감정이입이 쉽습니다. 병력을 모으는 재미와 병력을 모음으로써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죠.
앞서 말했듯, <골든랜드>는 유저가 캐릭터를 직접 조종해 마을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캐릭터는 거의 5등신이고, 아이템 착용에 따라 겉모습이 달라집니다. 다른 웹게임을 즐길 때는 아이템의 성능에만 신경을 썼다면, <골든랜드>에선 아이템의 외형 또한 고려하게 됩니다. 자연스레 새로운 아이템을 얻는 재미도 더 커지죠.
파스텔톤의 색감이 유저의 눈을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 도시에서 움직이는 나의 캐릭터
<골든랜드>는 ‘캐릭터’를 키우는 맛과 ‘영지’를 발전시키는 두 가지 재미를 강조합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군사력이 강력한 템플기사단, 도시 방어 능력이 좋은 이베로 연맹, 자원 생산 능력이 뛰어난 라인 상회로 구성된 3개의 출신 세력 중 하나를 고르게 됩니다. 여기에 남녀 성별도 선택할 수 있고요. 출신 세력별 외모가 다르고, 장비 착용 이미지 또한 다르기 때문에 6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마을 가운데 서 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웹게임에서 영지 화면을 처음 보게 되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앞서 말했듯, 마치 MMORPG에서 처음 게임을 시작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후 진행 역시 RPG와 비슷합니다. 느낌표가 있는 NPC를 클릭해서 퀘스트를 받아 수행하고, 그 보상으로 경험치와 아이템 등을 얻습니다. 유저의 캐릭터가 ‘영주’인데, 영주 레벨은 퀘스트 수행을 통해서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퀘스트 수행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장비를 입으면 캐릭터의 모습이 바뀝니다.
다만, 퀘스트를 받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클릭하고 하는 과정이 처음에는 신선하지만, 초반을 넘어서면 다소 ‘지겹다’는 느낌도 듭니다. 마을이 꽤나 큰 편이고, NPC들은 마을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선 10~20초 정도씩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엔 어디에 누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요.
물론 찾아가야 하는 NPC는 퀘스트 텍스트에 하이퍼링크로 처리돼 있습니다. 링크를 클릭하거나, 목록에서 원하는 NPC를 클릭하면 자동이동이 지원됩니다. 그래서 ‘불편’하진 않습니다. 다만, 기존 웹게임의 ‘즉각적인 퀘스트 수행’에 익숙한 이들은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NPC를 찾아가는 과정이 불편하진 않지만, 조금 답답하긴 하다.
■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골든랜드>는 웹게임입니다. 영지에 건물을 짓고, 발전시키고, 병력을 모아야 하죠. ‘목표’ 자체는 다른 웹게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최근 웹게임의 경향(?)에 맞게, 타일 형식으로 구성된 영지에 건물을 배치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골든랜드>는 넓은 영지 전경에 각 건물의 위치가 미리 정해져 있는 방식입니다. 회색으로 표시된 건물을 클릭하면 건축이 시작되는 방식이죠. 별도의 건설 메뉴나 건물 활용 메뉴가 없고, 영지 화면 그 자체가 유저 인터페이스(UI)인 셈입니다. 한 번 보면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어, 타일 형식만을 즐겨온 유저도 금방 적응할 수 있습니다.
부대를 구성하는 과정도 매우 직관적입니다. 부대 일러스트를 클릭하고 원하는 영웅의 부대 슬롯을 한 번 더 클릭하면 됩니다. <골든랜드>의 특성상 다양한 병과를 조합하는 것보다 하나의 강력한 병과를 다수 보유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따라서 따로 병력 숫자 조정을 하지 않고 원클릭에 부대를 구성하는 이 방식이 높은 편의성을 자랑합니다. 물론 유저의 의사에 따라 적절한 숫자를 배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영지 화면 그 자체가 UI. 편의성이 높습니다.
■ 전투 방식은 각개격파, 부대 구성이 중요
<골든랜드>의 전투에서는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투 자체는 내부 공식에 의해 결정되지만, 전투가 벌어지기 전까진 치열한 전략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전투의 승패는 적절한 부대구성에서 거의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 병과 사이의 상성과 영주 스킬, 그리고 병과 별 숫자와 특성 등을 잘 고려해서 상대하게 될 적 부대에 맞춰 부대를 구성해야 합니다.
병과별 병사의 수도 무척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적 부대는 기병 100명이고, 내 부대는 보병·기병·궁수·마법사로 구성된 100명이라고 가정한다면, 맞붙었을 때 승리는 적 부대가 가져갈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한꺼번에 100:100으로 교전하는 게 아니라, 부대별로 전투를 벌이기 때문인데요, 전투가 벌어지면 적은 100의 부대로 20~30명으로 구성된 내 부대를 차례차례 격파해 나갈 것입니다.
소수의 병력, 다양한 병과 조합과 같은 부대 구성은 적에게 ‘각개격파해 주십시오~’ 하고 들이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의 병과로만 덩치를 크게 만드는 것이 100% 승리의 비결은 아닙니다. 정보가 드러난 덩치 큰 부대는 상성 병과의 먹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병력의 수와 조합을 적절하게 구성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골든랜드>는 유저의 ‘전략’적 식견이 무척 중요합니다. 적의 부대 구성을 미리 파악하고, 그 부대의 상성에 맞는 병과로 구성된 부대를 보내거나, 혹은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의 병력을 투입하거나 하는 승부수가 필요하죠. 따라서 정찰병 운용을 통한 정보전, 적 침입에 대비한 기만전술 등이 치열하게 작용하는 것이 <골든랜드>의 전투입니다.
다수의 병사로 소수의 조합을 부술 수 있습니다.
■ 유저 간 대립이 치열한 <골든랜드>
다른 웹게임과 마찬가지로 <골든랜드> 역시 유저 간 대립이 주요 콘텐츠입니다. 다른 유저의 영지를 침략해 ‘세금’을 받아낼 수 있고, 이를 막아내기 위해 ‘연맹’을 만들고, 그 연맹은 또 다른 연맹과 전투를 하죠.
많은 영주가 싸우게 되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무척 많아집니다. 많은 수의 병력을 운영하면 유지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적절한 조합을 찾아 내기 위해 머리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자원 보너스를 얻기 위한 지점 확보 경쟁도 치열하죠.
더 좋은 영웅은 같은 부대 구성이라도 더 좋은 효율을 내기 때문에 ‘스페셜 영웅’을 얻기 위한 노력도 치열합니다. 다행히(?) 캐쉬를 투자하는 게 아니라, 퀘스트를 받고 설득해서 친밀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다른 웹게임처럼 캐쉬 만능주의는 다소 덜합니다.
웹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골든랜드>에서는 ‘캐릭터 육성’이라는 새로운 요소와 치밀한 전략이라는 두 가지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웹게임을 좋아하지 않거나,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이와 같은 시스템이 다소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