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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재미와 접근성 동시조준! 메트로 컨플릭트

메트로 컨플릭트 지스타 2011 체험판 해봤더니…

안정빈(한낮) 2011-11-11 14:20:03

지난 2008 <아바>로 밀리터리 FPS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레드덕 스튜디오가 올해 지스타에서는 근미래 FPS게임인 <메트로 컨플릭트>를 선보입니다. 밀리터리와 FPS게임 마니아들을 겨냥한 <아바>에서 벗어나 보다 대중적인 FPS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는데요,

 

파워슈츠를 이용한 안정적인 움직임과 화끈한 연출, 그리고 직관적이 인터페이스가 인상적입니다. FPS게임에 취약한 유저들을 노골적으로 겨냥한시스템도 다수 보입니다. 재미와 접근성 두 마리의 토끼를 노린 시원시원한 게임, <메트로 컨플릭트>를 디스이즈게임에서 체험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메트로 컨플릭트>의 지스타 버전

 

<메트로 컨플릭트>의 지스타 버전은 8vs8의 대전방식으로 구성됐습니다. 플레이어는 미국의 사설 특수부대인 USS와 남부강경세력들의 모임인 PLF 중 한 진영을 골라 게임을 즐기게 되죠.

 

라이플과 방패를 주무기로 활용하는 돌격요원과 서브머신건에 특화된 수색요원, 저격용 라이플을 이용하는 저격요원, 강력한 중화기를 다루는 타격요원의 4개 직업이 준비돼있으며 사망 시마다 새로운 직업을 바꿔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로비에서는 각 직업별 장비를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죠. 현재 직업별로 3개의 주무기와 2개의 스톰 스킬이 준비돼있습니다. 게임방식은 섬멸과 폭탄설치 2가지 모드가 있으며 각 모드마다 2개씩의 맵을 제공합니다.

 

 

 

근미래를 고증한다, 현실에 기반을 둔 미래병기

 

<메트로 컨플릭트>의 세계관은 미래입니다. 그렇다고 레이저총과 초능력이 난무하는 허무맹랑한 수준의 머나먼 미래는 아니고요. 현재의 장비들이 조금 더 발전한 아주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무기들도 대부분 현재 실전에 도입된 것들이죠.

 

다만 현재에 비해 조금씩 진보된 장비들을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일종의 강화장비인 외골격슈츠(Powered ExoSkeleton)’가 본격적으로 도입됐습니다. 외골격슈츠란 대형방위산업체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보병장비로 슈츠 곳곳에 센서와 모터 등을 장착해 평소의 수 십 배에 달하는 힘을 내게 만들어줍니다.

 

 

차량에나 실을 법한 중화기를 휴대용으로 만든 경우도 있죠. 실제로 타격요원이 사용하는 M-134P무려헬기에 장착하던 기관총을 휴대용으로 개조한 총기입니다. 대신 이동을 위해 분당 4,000발에 달하던 발사속도를 200발로 제한했다는 깨알 같은 설정을 추가했죠.

 

휴대용으로 개조된 미사일 역시 폭발에 다양한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미래의 상황을 다루지만 과장이 아닌 보다 그럴듯한 미래를 그렸다고나 할까요? 레드덕 스튜디오에서도 미래의 고증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을 정도입니다.

 

 

 

줄어든 총기반동과 빠른 전투. 대중적인 FPS

 

철저한 미래의 고증과 달리 게임은 매우 대중적입니다. FPS 마니아보다는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한 시스템이 많이 보이는데요.

 

<메트로 컨플릭트>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외골격슈츠를 장착했습니다. 이를 이용해 양손에 각각 하나씩의 소총을 들고 발사하거나 대차량, 혹은 분대급 화기를 아무렇지 않게 들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른손에 근거리에서 강력한 샷건을 들었다면 왼손에는 연사력이 뛰어난 P90을 들어 밸런스를 맞춰줄 수도 있습니다. 방패를 들어 방어력을 올리거나 두 정의 샷건으로 근거리의 제왕이 될 수도 있죠. 플레이스타일 역시 조합만큼 늘어납니다.

 

 

힘이 늘어난 만큼 총기의 반동도 덜합니다. 탄창 하나를 꼬박 연사를 해도 조준점이 흐트러지는 걸 느끼기 어려울 정도에요. 여기에 높은 벽을 타고 넘거나 건물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도 간단합니다. 이동속도도 빠르고 자연히 게임진행도 빨라지죠.

 

여기에 스톰스킬이라는 일종의 필살기도 마련돼있습니다. <메트로 컨플릭트>에서는 적을 죽일 때마다 스톰포인트가 쌓이는데요. 포인트가 가득 차면 미리 장착한 스킬스톰이 발동됩니다.

 

스킬스톰으로는 목표지역에 폭격을 요청하는 대형 다탄두 미사일부터 전장의 모든 적을 볼 수 있는 광역스캐너, 주변의 적과 아군 위치를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일반스캐너 등이 준비돼있습니다. 진지한 FPS게임보다는 캐주얼 FPS게임에서 주로 사용되는 시스템이죠.

 

 

 

직감적인 인터페이스와 쉬운 전투

 

대중성을 염두에 둔 만큼 인터페이스도 매우 직관적입니다. 게임로비에서는 각 장비의 이미지와 장착상황을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고 무기교체나 상대전적 확인도 마우스 조작 한 두 번으로 간단하게 이뤄집니다.

 

게임 내에서는 지역마다 알기 쉽도록 허공에 이정표를 붙여뒀고 우세상황과 열세상황에 빠질 때마다 화면 중앙에 대문짝만하게 아이콘이 나타나죠. 오를 수 있는 벽이나 사다리 등도 깔끔하게 아이콘으로 표시됩니다.

 

피아식별도 확실합니다. 적의 머리 위에는 붉은 게이지를 띄워 체력까지 표시해주죠. 교전 중에는 체력게이지가 벽 너머에서도 보이기 때문에 현재 전투가 벌어진 지역이나 상황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사망 후에는 약 5초 간 자신을 죽인 상대방의 행적을 리플레이 형식으로 볼 수 있는데요. 어디서 숨어있다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처치했는지 알 수 있다 보니 각 맵 별 주요위치나 전략 등을 배우는데도 큰 도움이 되더군요.

 

 

 

쉽고 더 쉽고, 더더욱 쉽게 만든 FPS

 

<메트로 컨플릭트>를 체험한 느낌은 간단합니다. 이 게임 정말로 쉽습니다. 살아나는 즉시 적진을 향해 달리고 눈 앞에 적이 보이면 일단 쏘고 봅니다. 스톰게이지가 모이면 강력한 한 방을 날려주죠. 굉장히 시원시원한 진행이 계속됩니다.

 

솔직히 주변의 적 발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총알 한 발에 생사를 거는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습니다. 워낙 여기저기서 총성이 울리고 폭발이 이어지다 보니 사운드플레이를 할 상황도 없더군요. 훤히 보이는 체력게이지 덕분에 적이 어디서 올 지도 대충 알게 됩니다. 좋게 말하면 상황판단이 쉬운 거고 나쁘게 말하면 긴장감이 없는 거죠.

 

대신 전방의 적을 쓸어 담을 기세로 총기를 난사하고 맵 곳곳을 불바다로 만드는 화끈한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것도 2008 <아바>를 처음 접했을 때처럼 뛰어난 그래픽으로 말이죠.

 

정통 FPS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일단 해보고 결정합시다. 다만 (FPS게임은 좋아하지만) 길만 헤매다 게임이 끝나본 경험이 있거나 수없이 죽으며 명당을 찾는플레이방식에 부담을 느끼는 유저라면 꼭 즐겨봅시다. FPS게임의 대중화에 대한 레드덕 스튜디오의 내공과 고민, 그리고 그들이 나름대로 제시한 해결책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메트로 컨플릭트>는 지스타를 마친 후 올해 연말까지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