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기자가 자기 마음대로 솔직 ·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악플 자제요~ ㅠ_ㅠ
화면 돌린다길래 아이폰 중력센서 이용하는 줄 알았네…
롤링콩즈 (Rolling Kongs)
☞ 플랫폼: iOS(아이팟 터치/아이폰/아이패드)
☞ 장르: 두뇌단련 모바일 퍼즐 게임
☞ 유/무료 여부: 유료 (1.99달러)
☞ 언어: (퍼즐이라 의미 없지만) 영어
☞ 개발사: 엔트리브소프트
[잊지 말자 클리커, 다시 보자 클리커]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롤링콩즈>는 애플의 아이팟 터치/아이폰/아이패드 등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퍼즐 게임이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지난 1월에 밸브의 스팀(Steam)으로 출시했던 퍼즐 게임 <클리커>(Clickr)의 이식작이라고 봐도 무방한 작품으로, 정확하게는 <클리커>의 핵심 게임 모드 중 하나였던 ‘IQ 퍼즐모드’를 모바일로 이식한 게 바로 이 <롤링콩즈>다.
물론 이식이라고 해서, 그냥 단순하게 PC용 게임을 아이폰으로 ‘복사&붙여넣기’(Copy&Paste) 했다는 뜻은 아니다. UI를 모바일 기기에 맞춰 최적화시켰고, 스테이지도 새롭게 설계됐다. 전반적인 그래픽도 리뉴얼돼 원작보다 화사하다는 느낌을 준다.
자, 하지만 여기서 분명 “그래서 대체 그 <클리커>가 뭔데?” 라고 물어보는 분이 있을 것이다. 그 분들은 먼저 다음 기사를 참조하시라. {more} 현재도 <클리커>는 스팀에서 9.99달러 (약 11,000원)에 판매중이니 <롤링콩즈>를 먼저 해본 다음 “어머, 이런 퍼즐 정말 딱 내 타입인데?” 라고 생각한다면 차후 한 번쯤 즐겨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롤링콩스>(아래)는 <클리커>(위)의 핵심적인 모드 중 하나였던 ‘IQ퍼즐모드’를 모바일용으로 이식한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멀티 플레이 모드’ 등 몇 가지 콘텐츠는 이식되지 않았다.
[돌려라 돌려]
<롤링콩즈>는 ‘롤링’(Rolling)이라는 게임명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지만 ‘회전’을 주요 테마로 내세우는 퍼즐 게임이다. 기본적으로는 ‘블록 모아서 터뜨리기’ 라는 <비주얼드> 방식의 퍼즐 게임 규칙을 따르지만, 이 게임은 유저가 터치스크린을 드래그하는 것으로, 게임판을 ‘회전’ 시킬 수 있다는 것이 독특하다.
예를 들어 화면 안에 같은 색깔의 블록들이 중구난방으로 퍼져있다면, 게임판을 계속 돌리고 돌려서 어떻게든 이를 한 자리에 모아 터뜨려야 한다는 식. 뭔가 글로 설명을 하자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굉장히 간단하고 직관적인 규칙이라 퍼즐 게임 초보자라고 해도 적응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게임판을 회전시켜 4개의 블록을 정사각형 모양으로 모은 후, 터뜨리면 된다. 게임판 회전은 돌리고자 하는 방향으로 터치 스크린을 드래그하면 된다.
<롤링콩즈>는 이런 종류의 게임이 지녀야 할 미덕인 시각+청각의 즐거움에 충실하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괜찮고, 4개의 블록을 성공적으로 모아 터뜨릴 때의 쾌감 또한 수준급이다. 게임 규칙은 단순하지만, 실제 게임의 풀이방법은 단순하지 않다. 퍼즐 게임 마니아라고 해도 지루하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스테이지 한 판, 한 판에 걸리는 시간이 굉장히 짧고 빠르다. 게임 초반에는 거의 모든 스테이지를 2분 미만에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 덕분에 길거리에서 부담 없이 즐기는 ‘모바일 게임’ 으로서도 쓸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게임은 총 456개의 스테이지를 지원한다. 콘텐츠 볼륨도 모바일 퍼즐 게임으로서는 풍족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본격 두뇌 훈련 게임]
이 게임은 전반적으로 게임의 규칙은 단순할 지 몰라도, 각 스테이지 별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물론 초반 스테이지는 대충 화면을 슥슥 회전해도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게임 중-후반부로 넘어가면 말 그대로 ‘토 나온다’ 라고 할 정도로 어려워진다.
<비주얼드> 같은 게임에서 조차 블록 색깔 맞추기에 급급했던 ‘퍼즐 초보자’ 라면 “내가 대체 왜 게임에서까지 머리를 써야 하는데?” 라면서 분노하기 딱 좋은 수준이라고 할까?
그나마 원작인 <클리커>에 비하면 쉬워진 것이다. 제한시간도 없다.
물론 이건 퍼즐 게임을 좋아하고 또 즐길 줄 아는 센스 있는 게이머에게는 적절하게 즐겨볼 만한 난이도라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사실 끈기를 갖고 도전해볼 의지가 있다면, 초보자라고 해도 아예 엄두도 못 낼 수준으로 게임이 어렵다는 소리는 아니다. 실제로 게임을 하다 막혔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게임판을 신나게 돌리기만 해도, 운 좋으면 해결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전문용어로는 이를 ‘뽀록’이라고도 부른다. -_-;) 너무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정말 정말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없다면, 그냥 해당 판을 넘기고(Skip)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도 있다.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클리어 하면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게 아쉽지만, 모바일 퍼즐 게임으로서 돈 값은 충분히 한다. 일러스트를 모은다는 등의 수집요소도 준비되어있다.
결과적으로 <클리커>는 적절하게 도전해 볼만한 난이도이며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한 퍼즐 게임이다. 무언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즐길만한 색다른 퍼즐 게임을 찾았던 유저라면 관심을 가져봐도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