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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야구 몰라도 경쾌한 손맛. 홈런배틀 2

컴투스의 야구게임 홈런배틀 2 해봤더니

현남일(깨쓰통) 2011-12-07 13:00:31

[‘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연재물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가볍게’ 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 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기자가 자기 마음대로 솔직·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악플 자제요~ (ㅠㅠ)

 


 

홈런 참 쉽죠 잉?

 

홈런배틀 2 (Homerun Battle 2)

 

☞ 플랫폼: iOS(아이팟 터치/아이폰/아이패드)

☞ 장르: 스포츠 아케이드 게임

☞ 유/무료 여부: 유료 (4.99달러) / 아이템 추가구매 요소 있음

☞ 언어: 한글

☞ 개발사: 컴투스

 

 

[홈런배틀 2?]

 


 

컴투스가 개발하고 판매하는 <홈런배틀 2>(Homerun Battle 2)는 지난 2010년 출시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홈런배틀 3D>의 후속작이다.

 

<홈런배틀 2>는 야구 게임에서 일종의 ‘미니게임’ 형태로 삽입된 ‘홈런더비’(Homerun Derby)를 하나의 독립된 게임으로 만든 작품이다. 조작과 규칙이 간단하다. 야구를 모르더라도 누구나 손 쉽게 홈런의 짜릿한 손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유저들과 실시간 대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 때문에 게임을 즐기려면 Wi-Fi나 3G 무선 네트워크 접속이 필수다.

 

누구나 손쉽게 홈런타자가 될 수 있다.

 

현재 이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개발사인 컴투스는 조만간 안드로이드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하지만 손맛은 확실]

 


<홈런배틀 2>는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사실상 야구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아케이드 장르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홈런’, ‘히트’(안타), ‘파울’, ‘아웃’ 정도의 용어만 알고 있다면, 기타 야구의 다른 복잡한 규칙은 몰라도 즐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게임은 굉장히 간단하다.

 

플레이어는 그저 NPC인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아 쳐 담장 밖으로 넘기기만 하면 된다. 배트 컨트롤은 모바일 기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기울이는 것으로 할 수 있고(중력센서를 이용한다), 스윙은 화면 터치로 편하게 할 수 있다.

 

타격 판정은 굉장히 너그럽기 때문에, 사실상 플레이어는 날아오는 공의 ‘타이밍’만 제대로 맞추면 대부분의 공을 담장 밖으로 시원시원하게 넘길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 같은 작은 모바일 기기라면 한 손만으로도 게임을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홈런배틀 2>는 이런 종류의 아케이드 게임에서 중요한, 원초적인 ‘손맛’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공을 받아 칠 때의 이펙트와 효과음은 시원시원하며, 특히 정확하게 공을 치면 다양한 연출을 보여줘 플레이어로 하여금 “제대로 받아 쳤다”라는 만족감을 주게 한다.

 

전반으로 조작이 단순하고, 규칙도 단순하지만 이런 ‘손맛’ 덕분에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중독성도 상당한 편이다.

 

멀티 플레이시 네트워크 상태 역시 딱히 문제점을 느끼지 않아도 될 수준으로 쾌적하다.

 

 

 [게임 모드와 즐길거리가 다양]


 

<홈런배틀 2>는 전작에서 문제로 제기되었던 적은 수의 게임 모드와 게임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가령 전작은 멀티 플레이 모드의 경우, ‘듀얼모드’ (일반적인 스코어 경쟁모드)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듀얼모드 외에 ‘서바이벌’ (떨어지는 게이지를 홈런을 쳐서 끌어올리며, 게이지가 0이 되면 패배)과, ‘미션’(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면 승리) 등이 추가됐다.

 

싱글 플레이 또한 기존의 아케이드 모드 외에 새로운 게임 모드인 ‘버닝 모드’도 있다.

 

서바이벌 모드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이용해 상대방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듀얼 모드와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오직 한 종류의 캐릭터만 등장했던 전작과 다르게, 이번 작품은 등장하는 캐릭터 수만 해도 총 3명으로 늘어났고(남자 캐릭터 2, 여자 캐릭터 1), 캐릭터를 꾸며줄 수 있는 복장과 파츠의 수도 대폭 늘어났다.

 

특히 옷이나 배트 등. 각종 파츠는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옵션이 장착돼 있어 플레이어는 “보다 더 좋은 장비를 맞추기 위해 게임을 한다”라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각종 복장을 구입해서 캐릭터를 개성 넘치게 꾸며줄 수 있다.

 

 

[다양한데, 돈을 내세요]


 

<홈런배틀 2>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홈런배틀 2>는 4.99달러 (약 5,600원) 이라는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제법 비싼 축에 속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비싼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여성 캐릭터 하나에 1만원... 뭐?

 

일례로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를 꾸며주려면 게임머니인 ‘골든볼’과 캐시인 ‘스타’를 이용해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을 구입해야만 한다.

 

그런데 스타(캐시)로 살 수 있는 아이템의 경우, 제일 싼 패키지 아이템도 2천원이 넘는다.(이것만 해도 게임 값의 절반에 달한다!), 보통 1만원 이상에, 심지어 비싼 것은 10만원이 넘는 패키지 아이템도 있다.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이 그냥 단순한 '꾸며주기용' 아이템이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 <홈런배틀 2>의 캐릭터 꾸미기 아이템들은, 저마다 능력치가 붙어있다. 즉 아이템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이 때문에 멀티 플레이를 장시간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은 결국 살아남기 위해 비싼 스타를 구입해야 한다.

 

캐시가 아닌 게임머니인 ‘골든볼’은 버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그나마 이런 골든볼마저 캐시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

 

물론 스타를 하나도 구입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멀티 플레이에서 캐시 아이템으로 도배된 플레이어에게 한 5판 정도 연달아 패배하고 실력 외의 어떤 ‘벽’을 느끼게 된다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전반적으로 <홈런배틀 2>는 단순하다. 은근히 중독성이 높으며,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모바일 게임의 미학을 충분히 갖춘 수작 이상의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유료화 모델이 상당히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사실 멀티 플레이에서 지나치게 승부욕을 불태울 생각이 없는 게이머, 모바일 게임마저 승부욕에 불타며 진지하게 즐기기 싫다는 생각의 게이머라면 사실 별 상관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