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글쓴이 지 맘대로) 인기 연재물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가볍게’ 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 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기자가 자기 마음대로 솔직·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그러니까 펜타비전은 하루 빨리 <DJ MAX 테크니카> 아이패드용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패드 음악게임의 본좌 후보
리플렉 비트 플러스 (Reflec Beat Plus)
☞ 플랫폼: 아이패드 (아이패드 1&2)
☞ 장르: 리듬액션
☞ 유/무료 여부: 무료 / 추가곡 유료
☞ 언어: 영어
☞ 국내 미출시. 일본 앱스토어 다운로드 가능
[리플렉 비트?]
코나미에서 개발하고 지난 11월 말에 출시된 <리플렉 비트 플러스>(Reflec Beat Plus)는 2010년 아케이드 게임센터(오락실) 용으로 출시됐던 <리플렉 비트>를 원작으로 한 애플 아이패드용 모바일 리듬 게임이다.
원작은 아케이드 게임센터를 자주 가는 마니아들이나, 올해 지스타 2011을 방문했던 게이머라면 그리 낯설지 않다. (유니아나 부스에 설치되어있었다)
리듬 게임이면서 ‘아케이드 게임센터 원작 → 아이패드용 이식’ 이라는 순서를 따랐다는 점에서 같은 개발사의 <유비트>(Jubeat)와 흡사한 케이스라고 말할 수 있다.
오직 아이패드에서만 즐길 수 있으며, 아이폰에서는 즐길 수 없다. <유비트>는 아이폰용으로도 이식되기도 했지만, <리플렉 비트>는 게임 방식 및 ‘작은 화면’ 이라는 하드웨어 한계상 아이폰용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적은 편. 설사 개발되더라도 아이폰의 작은 화면으로 이 게임을 즐긴다고 하면 재미가 반감될 것 같다.
노트가 화면 하단의 판정선에 도달하면 타이밍에 맞춰 이를 터치. 상대진영으로 반사시킨다는 규칙이다.
<리플렉 비트>는 다른 리듬 게임들에 비해 플레이 스타일이 눈에 띈다. 보통 리듬 게임이 하나의 음악을 ‘연주한다’는 개념인 반면, 이 게임은 유저와 AI(혹은 다른 플레이어)가 일종의 ‘에어하키’ 룰을 통해 서로 노트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대전을 벌인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
게임에서는 ‘노트’가 끊임 없이 쏟아진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노트를 하나 하나 리듬에 맞춰 ‘반사’(Reflect) 시켜 상대진영으로 보내야 한다. 노트를 성공적으로 받아 치면 점수가 올라가는데, 최종적으로 점수를 비교해 점수가 높은 쪽이 승리한다.
글로 설명하자면 뭔가 어려운 것 같아 보이지만, 일단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또한 반사된 노트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떨어지므로 어찌되었든 플레이어는 하나의 음악을 연주한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맛볼 수 있다.
게임을 오래해서 레벨을 올리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해금시킬 수 있다.
[이것이 초월이식이다]
<리플렉 비트 플러스>는 아케이드 게임센터용 <리플렉 비트>를 아이패드에서 거의 순도 100%로 재현하고 있다.
먼저 이식되었던 <유비트>는 원작의 입력 인터페이스가 '센서가 달린 버튼 방식' 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이패드 버전은 '마이너 버전' 이라는 느낌이 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리플렉 비트 플러스>는 원작도 화면 터치이고, 아이패드 버전 역시 화면 터치의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조차 받지 않는다.
굳이 원작과 아이패드 버전의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화면이 작아졌다는 점 정도? 어찌되었든 플레이어는 아케이드 게임센터 그 느낌 그대로 아이패드에서 <리플렉 비트>를 즐겨볼 수 있다.
특히 시리즈 1편이 아닌, 최근에 아케이드 센터에서 기동을 시작한 시리즈 2편. <리플렉 비트 라임 라이트>를 이식했기 때문에, 새로운 요소들을 마음껏 맛 볼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리플렉 비트 라임 라이트>를 기준으로 이식했기 떄문에, 게임의 하드 모드는 중앙 판정부분(삼각형 모양의 판정지점)이 3개다. 아케이드 게임센터용 <리플렉 비트> 1편에는 없었던 새로운 요소다.
아이패드를 가운데 놓고 주변 사람들과 손쉽게 대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리플렉 비트 플러스>는 오히려 원작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인대전’이 그 것이다.
원작은 2명이 대전을 즐기려면 같은 게임센터, 혹은 네트워크를 통해 반드시 2개 이상의 기기로 즐겨야만 했다. 하지만 <리플렉 비트 플러스>는 하나의 아이패드로 2명이 실시간으로 대전을 즐길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전하는 지는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자.
재생버튼(▶)을 누르면 감상할 수 있습니다.
[[#/1UPLOAD_HERE/press/111207reflec2.wmv#]]
재생버튼(▶)을 누르면 감상할 수 있습니다.
[[#/1UPLOAD_HERE/press/111206reflec1.wmv#]]
[다 좋은데 문제는 코나미 스타일의 가격…]
<리플렉 비트 플러스>는 이미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재미와 게임성을 검증 받은 원작을 거의 그대로 재현했다. 이식 완성도 또한 딱히 나무랄 점이 없다. 독창성, 비주얼, 플레이 재미를 보면 ‘아이패드용 최고의 리듬 게임’ 이라는 타이틀을 필자 맘대로 부여해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그런데 정작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엉뚱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리듬 게임의 핵심이라고 하면 역시나 ‘음악’이고, 많은 음악을 플레이할 수 있어야 오래 즐길 수 있는데, 현재 <리플렉 비트 플러스>는 무료곡 3개에 유료곡 16개로 채 20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유료곡은 그야말로 기똥차게 비싸다.
이거 다 사면 2만 6천원... 끄악
유료곡은 <유비트 플러스> 때와 마찬가지로 음악 4개가 하나의 패키지로 묶여 판매된다. 그리고 하나의 패키지는 ‘믿을 수 없는 가격‘ 단돈 450 엔(약 6,550 원)이다. 웬만한 아이패드용 유료 모바일 게임 3개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고,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철권 6>를 13판은 즐길 수 있는 가격이라는 뜻.
그나마 현재 코나미는 2주~3주일에 한 번씩 음악을 꾸준하게 업데이트하고 있어 음악 개수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6개월 정도만 지나면 음악 개수 면에선 아케이드 게임센터용 원작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유비트 플러스>가 그러했다)
하지만 그 많은 음악을 일일이 다 유료 결제한다고 계산하면… 이건 답이 없다. 주변에 <리플렉 비트 플러스> 계라도 만들어서 돈을 모아야 할 판이다.
[여기는 한국 …]
그리고 어디까지나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 한정된 문제일 수도 있지만, <리플렉 비트 플러스>는 현재 일본의 애플 앱스토어에만 올라와 있다. 이 게임을 즐기려면 일본 계정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유료 음악 결제를 하려면 ‘구하기 힘든’ 일본 기프트 카드를 구하거나, JCB 카드를 통한 편법을 또 써야만 한다.
음악 역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노래가 아닌, 일본 대중가요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부터 진입장벽을 느끼는 유저도 많을 것이다.
물론 KPOP이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올라올 가능성은 있다. 장담은 못하지만.
결국 종합하면 <리플렉 비트 플러스>는 리듬 게임 마니아에게는 ‘아이패드를 살까? 다른 태블릿 PC를 살까?’ 같은 고민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굉장히 고마운 게임이다. 아케이드 게임센터용 원작에 버금가는 완성도와 재미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더 이상의 설명할 필요 없다.
하지만 리듬게임을 그렇게 마니악하게 즐기지 않는 게이머. 무엇보다 게임에 돈 쓰는 것에 거부감이 많고, 또 일본 음악에 알레르기가 있는 게이머라면 딱히 큰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