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은 10년이면 변하고, 대통령은 5년에 한 번씩 바뀌는 게 세상의 이치라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계에서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해도 신작 MMORPG가 발표된다는 것입니다.
탑픽에서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나나이모> 역시 신작 게임의 홍수 속에서 나온 캐주얼 MMORPG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MMORPG와 비슷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한다면 오산! 이 게임은 기존의 다른 MMORPG와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한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횡스크롤 비행 슈팅 게임’과 ‘RPG’의 결합, 즉 퓨전장르라는 사실입니다.
“뜬금없이 RPG에 왠 횡스크롤 비행 슈팅?”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시추에이션이지만…. 뭐 일단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겠죠? TIG에서는 <나나이모>의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참가해서 이 게임의 실체를 확인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RPG와 비행슈팅을 믹서기에 넣고 갈면?
<그라디우스>, <텐가이>, <알-타입>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횡스크롤 비행 슈팅 게임’. 어릴적, 오락실에서 100원짜리 동전 하나에 열정과 청춘을 불살랐던 추억이 있는 게이머라면 이 장르가 너무나도 친숙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RPG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장르가 바로 이 횡스크롤 비행 슈팅인데요. 그렇다면 대체 <나나이모>는 이 두 장르를 어떤 식으로 결합했을까요? 의외로 그 해답은 간단했습니다. 바로 ‘필드는 RPG’. ‘전투는 비행 슈팅’ 이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일부 오락실에서는 현역으로 뛰고 있는 <텐가이>.
<나나이모>의 세계에 처음 접속하면 게이머는 우선 ‘마을’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마을에서는 다른 게이머와 채팅이나 거래를 할 수 있으며, 또한 상점에서 각종 아이템들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가요? 여기까지는 여타의 다른 MMORPG와 큰 차이가 없죠?
하지만 '던전'에 들어가면 게임의 분위기는 180도 급변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저연령 취향의 ‘캐주얼 게임스러운’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나나이모>에서 모든 전투는 던전에서 이뤄지는데 이 전투란 것이 바로 횡스크롤 비행 슈팅 게임 방식인 것입니다.
단순히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총을 쏘고, 졸개들을 물리치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최종보스를 물리쳐야 스테이지가 끝나는 '완전한 하나의 횡스크롤 비행 슈팅 게임'입니다.
마을에는 레벨별로 던전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캐주얼 게임과 같은 대기방이 등장하며, 하나의 방에는 최대 3명의 게이머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투는 완전한 하나의 횡스크롤 비행 슈팅 게임입니다. ‘Ctrl’ 키로 총알을 쏘고, ‘Alt’ 키를 눌러 기를 모으면 ‘차지샷’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있을 것 다 있는 횡스크롤 슈팅 게임
<나나이모>는 아주 간단한 조작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향키’로 게이머의 비행기를 상하좌우로 조종하고 ‘Ctrl’ 키로 총알을, ‘Alt’ 키로 기를 모아 ‘차지샷’을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조작의 전부입니다. 아마 이런 방식의 게임을 처음 해보는 게이머라고 해도 30초만 있으면 충분히 모든 조작체계를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비행 슈팅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파워업 아이템’들도 등장합니다. 열심히 적들을 격추시키다 보면 알파벳 ‘P’ 자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획득하면 비행기가 4단계로 파워업하게 되는 식입니다.
적들은 정해진 패턴에 의해 게이머를 공격해오며, 스테이지의 맨 마지막에는 ‘최종보스’가 등장합니다. 당연하지만 최종보스는 다른 졸개(?) 들의 수배에 달하는 HP를 자랑하며, 또한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공략에 보다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만약 스테이지 중간에 격추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정량의 돈을 지불하고 격추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돈이 아깝다면 그냥 마을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게이머와 함께 게임중이었다면 살아남은 게이머의 플레이를 ‘관전’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 때 다른 게이머가 무사히 스테이지를 클리어한다면 정상적으로 경험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나이모>는 혼자서 게임하는 것 보다 다른 게이머와 같이 게임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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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사용과 딱지 시스템
게이머는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HP회복’, ‘MP회복(MP는 차지샷 사용에 쓰임)’, ‘방어막’ 같은 각종 소모성 아이템들을 인벤토리에 미리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키보드의 1~4번 키에 대응되며 게임 도중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각종 소모성 아이템들은 상점에서 게이머가 돈을 주고 살 수도 있지만, ‘딱지 시스템’을 이용해서 직접 만들 수도 있습니다.
딱지란 사냥 중에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말합니다. <나나이모>에는 수십 가지의 딱지가 등장하는데, 게이머는 이들 딱지를 ‘소환서’와 결합해서 각종 다양한 아이템으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딱지북’을 열면 게이머가 얻은 각종 딱지들이 등장합니다. 이를 화면 오른쪽의 조합란에 드래그한 후, ‘소환서’와 결합하면 각 딱지에 대응하는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딱지로는 이런 단순한 소모성 아이템뿐만 아니라, 게이머의 비행기(펫)을 파워업하는 ‘파워스톤’, 그리고 다양한 부가 옵션(공격력 강화, 방어력 강화, 획득 경험치 증가 등)을 붙여주는 ‘액세서리’ 아이템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나나이모>에서 게이머의 비행기는 ‘펫’이라는 개념입니다. 펫은 파워스톤 30개를 투자해서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인챈트와 같은 개념), 또한 각종 액세서리를 붙여서 파워업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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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던전에서 열심히 반복 플레이 해서 경헙치를 쌓고, 일정량 이상으로 레벨업을 하면 이제 다른 던전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가령 맨 처음에는 ‘에피소드 1: 플라타너스의 하늘’ 던전 하나만을 플레이할 수 있지만, 레벨을 5 이상으로 올리면 ‘에피소드 2: 비밀의 숲’ 던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는 식입니다.
비행 슈팅 게임의 고수라면 초반 스테이지는 그야말로 졸면서도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위 던전으로 가게 되면… 거의 탄막형 슈팅게임이 돼버리기 때문에 바싹 긴장해야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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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스테이지, ‘스카이 아레나’
이 밖에도 <나나이모>는 각종 재미있는 게임 요소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한가지 주목해볼 만한 것은 바로 보너스 스테이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스카이 아레나’입니다.
스카이 아레나는 레벨에 관계없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장소로, 일반적인 던전과는 달리 게이머가 다른 게이머와 경쟁, 가장 많은 별을 차지하는 게이머가 승리하게 되는 스테이지 입니다. 던전에서의 반복 플레이가 지겹고 짜증난다면 가끔씩 이곳에서 머리를 식히는 것이 좋습니다.
적을 물리치는 것보다 다른 게이머와의 ‘별먹기 경쟁’이 더욱 중요한 스카이 아레나.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다양한 보너스 스테이지가 등장하면 한층 더 즐길거리가 풍부해지겠죠.
완성을 기대해볼 만한 게임, 나나이모
이상,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중인 <나나이모>를 살펴봤습니다. 게임은 ‘횡스크롤 비행 슈팅’과 ‘RPG’라는 전혀 관계없는 두 장르를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었으며, 비행 슈팅 게임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게이머와 비행 슈팅 게임 마니아들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컨텐츠가 많이 부족하며, 단순 반복 플레이(일명 레벨 노가다)가 심하다는 등, 많은 문제점들이 눈에 띄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직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단계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눈감아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나이모>는 캐주얼 MMORPG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라면 자신의 ‘기대작 리스트’에 올려놓고 계속 주목해도 될만한 게임이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나나이모> 공식 홈페이지: //nanaimo.nex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