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연재물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을 ‘가볍게’ 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기자가 자기 마음대로 솔직+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바이오 하자드 2>는 리메이크 안 되나요?
다른 의미로 무서운 게임
바이오 하자드 4 모바일 에디션
☞ 플랫폼: 안드로이드 OS/ iOS (한글 버전은 LG U+ 앱마켓에서만 출시)
☞ 장르: 3인칭 슈팅(TPS)
☞ 유/무료 여부: 유료 (무료 라이트 버전 있음)
☞ 언어: LG U+ 앱마켓 버전만 자막 한글. 나머지는 영문
<바이오 하자드 4> 한글판 모바일 출시
<바이오 하자드 4 모바일 에디션>(이하 바하 4 ME)은 게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캡콤의 유명 시리즈 <바이오 하자드>의 4편을 스마트폰·태블릿PC용으로 옮긴 게임이다. 해외에서는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 지난해 발매됐으며, 국내에서는 LG U+ 앱스토어를 통해 한글판이 출시됐다.
보통 3D 그래픽의 콘솔게임을 모바일로 옮긴다고 하면, 콘텐츠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게임 방식을 다르게 바꾸는 등 소위 ‘원작 파괴’가 심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하지만 <바하 4 ME>는 ‘TPS’ 장르의 게임 방식 같은 원작의 주요 특징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으며, 콘텐츠 볼륨도 모바일 게임치고는 제법 풍성하게 갖추고 있다.
특히 원작 <바이오 하자드 4>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별도 메뉴에서 전작 <바이오하자드> 1편부터 3편까지의 스토리 다이제스트도 감상할 수 있다. 만약 여러 가지 사정으로 원작을 즐겨 보지 못했던 유저라면 스토리 감상용으로도 가치는 있다. 특히 한글판을 즐길 수 있는 LG U+ 휴대폰 사용자라면 언어의 제약 없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조작은 화면 터치를 이용한 ‘버추얼 스틱’을 이용한다. 플레이어의 왼쪽 엄지 손가락으로 캐릭터를 조작하고,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총’과 ‘칼’ 등의 버튼을 눌러 무기를 사용한다.
스토리는 대부분 이미지로 진행되지만, 원작의 주요 스토리를 대부분 모바일에서 보여준다.
1편부터 3편까지 전작들의 스토리도 감상할 수 있다.
콘솔게임스러운 게임성
<바하 4 ME>는 기본적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크리처(좀비와는 조금 다른 개념)들을 물리치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다고 단순히 크리처들에게 총알을 퍼붓는다고 만사 OK라는 뜻은 아니며, 때때로 콘솔용 액션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벼운 퍼즐’ 형태의 미션도 나오기 때문에 머리를 써 가며 게임을 즐겨야 한다.
일례로 스테이지 1에서는 다른 크리처보다 강력한 ‘전기톱을 든 크리처’(일명 빵봉지)가 등장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핸드건으로는 처리하기 힘들다. 플레이어는 반드시 맵 어딘가에 있는 샷건이나 수류탄 등을 찾아서 공격해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런 원작에서 등장한 거대한 보스와의 전투도 나온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전통의 ‘열쇠 플레이’도 건재하다.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맵 어딘가에 감춰져 있는 열쇠를 찾아서 막힌 길을 열어야 한다. 맵 곳곳에는 열쇠의 위치나 퍼즐의 힌트가 담긴 ‘파일’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단서로 활용하면 된다.
또 원작에 있었던 ‘특정 인물을 호위’ 해야 하는 스테이지도 있으며, 거대한 크리처와의 전투가 기다리는 스테이지도 있다. 거대 크리처와의 전투는 보스의 약점을 공격해 먼저 쓰러뜨린 후 강력한 무기로 공격해야 착실하게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식의 ‘콘솔게임스러운’ 손맛이 살아 있다.
대통령의 딸을 구출한 후, 호위해서 빠져나가는 미션도 등장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난이도
<바이오 하자드 4>는 시리즈 1편~3편과 다르게 ‘호러’가 아닌, ‘액션’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됐다. 이는 <바하 4 ME> 역시 마찬가지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하면서 무섭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깜짝깜작 놀라게 만드는 연출도 거의 없기 때문에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유저라고 해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 게임은 전혀 다른 지점에서 플레이어의 공포감을 유발한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바로 ‘난이도’다. 음… 그러니까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바하 4 ME>는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버추얼 패드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비기너’ 난이도의 스테이지 1부터 고생할 수도 있다.
조준 ‘보정’ 기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버추얼 패드 조작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 이 게임에는 퍼즐요소가 제법 많으며, 그 난이도 역시 제법 높다. 물론 이런 게임을 어느 정도 해봐서 ‘센스’가 있거나, 게임을 진득하게 플레이할 자신이 있다면 오히려 재미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참고로 현재 게임은 LG U+ 앱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결과적으로 <바하 4 ME>는 원작을 해 보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즐기지 못한 게이머, 그리고 다소 하드코어한 모바일게임이라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게이머를 위한 타이틀이다. 특히 LG U+ 휴대폰 사용자라면 다른 플랫폼에서 즐길 수 없는 ‘한글화’라는 장점도 누릴 수 있다.